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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

아이 일탈은 부모와 애착결핍 탓 인간은 왜 술에 중독되는가. 이제마는 이에 대해 “일하기 싫어 술로 도망가는 것”이라 답했다. 즉 술의 중독성 이전에 현실도피라는 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인터넷게임 중독과 도벽으로 내원한 중학생. 방과후에는 친구들과 PC방에서 지낸다. 집에서도 방문을 닫고 인터넷만 한다. 최근에는 친구 물건까지 훔쳐 팔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됐다. PC방 친구들에게 게임아이템을 나눠주고 싶어 돈이 필요했다는 아이의 말에는 죄책감이 묻어있지 않았다. 엄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생님 보기 창피해서 타이르고 용돈도 올렸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엄마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아이의 일기장 내용이다. 엄마에 대한 욕설과 극언까지 담겨 있었다. 엄마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그렇.. 더보기
34화 건강한 다이어트 더보기
섣부른 용서가 때로는 병을 크게 키워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무겁다. 그래서 용서가 복수보다 낫고, 용서도 화풀이의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먼저 용서하는 게 이기는 길이고, 가장 고결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형태라고도 한다. 평생 행할 것 딱 한가지만 짚어달라는 제자들에게, 공자 역시 ‘서(恕)’를 꼽았다. 그러나 섣부른 용서가 때론 병을 크게 키운다. 가슴과 손, 발바닥에 열이 나서 갑갑하고 뜨겁다는 한 직장 여성. 진통제는 이미 듣지 않는 만성두통과 어깨통증, 아침이면 재채기에 눈까지 가려워지는 비염, 토끼눈처럼 충혈된 눈엔 만성결막염과 눈꺼풀경련, 조금만 신경쓰면 체하는 신경성위염, 음식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어지럽고 메스꺼움이 동반되는 메니에르증후군 등 병명을 붙이자면 10개로도 부족하다. 한마디로 ‘화.. 더보기
33화 산후풍 마무리 더보기
최상의 살빼기는 ‘배꼽시계’대로 먹는 것 ‘내 생에 마지막 다이어트.’ 살 빼려는 이들의 한결같은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내향적 기질로 스트레스를 외부로 발산하지 못해 식탐이 강해지는 체질에선 비만은 평생 과제다. 폭식증으로 내원한 20대 직장 여성. 저녁식사 후에도 야간에 음식이 또 당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지없이 폭식한다. 아침엔 얼굴이 퉁퉁 붓고 손이 뿌듯해져 오므리기가 힘들다. 다이어트와 요요현상이 반복되어 몸무게는 50~70kg 사이로 널을 뛴다. 최근엔 먹고 나면 일부러 토한다. 생리통과 피부트러블은 물론이고 벌써 전신 관절염까지 찾아왔다. 그간의 다이어트 방법들이 문제였다. 식단표대로 거의 굶다시피 했다. 전문가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풀뿌리 + 닭가슴살’이 대세다. 여기에 운동 처방이 더해진다. 굶는거.. 더보기
32화 산후풍3 더보기
과잉판정 되고 있는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은 자라면서 열두 번도 더 변한다. 따라서 서둘러 옥죄면 큰 재목을 잃게 된다. 또 너무 일찍 새겨진 주홍글씨는 자칫 평생의 상처가 된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로 내원한 초등 저학년생. 선생님으로부터 ADHD일 가능성이 높으니 병원에 데려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병원에서도 장기간 약물치료를 권유받았다. 학교에서 아이는 선생님 지시에 번번이 “왜 그렇게 해야 하죠?”라며 꼬박꼬박 되묻는다. 수업 중에도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손을 들고 있다. 친구가 먼저 장난을 걸어오면 원칙대로 친구에게 따지다가 선생님에게 혼난다. 친구 잘못인데 둘 다 벌을 서는 건 억울하다며 선생님에게 더 따지다가 또 혼난다. 이런 날은 여지없이 토한다.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고, 갑자기 온몸이 가려워서 여기저기.. 더보기
31화 산후풍2 더보기
애성과 애정, 글자 한 획의 차이 “집안에 모진 이가 있으면 반드시 효자효부가 먼저 병을 얻게 된다.” 이제마는 인간의 질병은 주색재권(酒色財權, 술·여색·재물·권력)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되고, 탐욕의 결과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그 여파가 미친다고 보았다. 불면증으로 내원한 중년 여성. 새벽녘까지도 잠들기가 어렵다. 감기처럼 오슬오슬 추웠다가도 금방 얼굴로 열이 훅 올라오는 불쾌감이 반복된다. 또 얻어맞은 것처럼 온몸이 쑤시고 저린다. 보통의 근육 통증과 양상도 달랐다. 진통제도 먹고 침과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이상하게 낫지 않았다. 증상들은 수년간 병간호를 해오던 시아버지의 장례식 직후부터 시작됐다. 환자는 장례식 동안 시동생들로부터 ‘절차가 소홀하다’ ‘아버지를 잘못 모셨다’는 등의 각종 원망을 들어야 했다. 와병 중엔 잘 찾아오.. 더보기
30화 산후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