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치스런 마음은 신경성질환의 뿌리 불은 조용히 자신을 태워 주위를 뜨겁게 만든다. 반면, 우레는 세상을 뒤집을 듯 요란한 천둥번개를 동반하지만 그 결과는 좁고 파괴적이다. 작은 음식조차 익혀낼 수 없다. 주역 팔괘 중 불을 상징하는 이괘(離卦)와 우레를 상징하는 진괘(震卦)에는 이처럼 상반된 세상 이치가 담겨있다. “어디가 불편하시냐”는 질문에 아픈 곳은 말하지 않고 엉뚱한 사설만 한참 늘어놓는다. “○○대학병원 김 교수 아시죠. 제가 10년 전부터 그분께 당뇨병 치료를 받는데…”라며 지난 병력을 미주알고주알 나열한다. 그런데 오늘 내원 사유는 병력과는 상관없는 불면증이다. 유명 대학병원 교수를 거론해 자신을 포장하려고 한참 진을 뺀 것이다. 정작 아픈 곳은 제대로 말하지 않고 “원장님이 나만 잘 고쳐주면 내가 소개할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더보기 39화 키와 뱃속건강2 더보기 유전되는 분노 내가 먼저 끊어야 수레바퀴는 항상 소의 발자국을 따른다. 그림자 역시 그 주인을 뒤따른다. 순간을 참지 못해 내뱉는 분노 역시 마찬가지다. 질량도 형체도 없기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착각할 뿐이다. 그러나 대를 거쳐 유전처럼 돌고 돌아도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우울증으로 내원한 20대 여성. 책만 보면 글씨가 흐릿해지는 학습장애와 히스테리성 발작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어 대학원도 휴학 중이다. 1년 넘게 치료 중이지만 큰 차도가 없다. 그러나 보호자인 엄마는 병에 대한 걱정보다 “독립할 나이가 한참 지났는데도 부모의존이 심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딸에 대한 불만부터 늘어놓았다. 이에 질세라 환자는 “모든 게 우울증에 걸려서 그런 것 아니냐”라며 티격태격했다. 성정분석 결과 환자의 마음은 ‘태음인의 거처(居處)’ 상태였다.. 더보기 38화 키와 뱃속 건강 더보기 때에 맞게 먹고, 예에 맞게 쓰라 재벌이 왜 재물에 더 집착하게 될까. 먹을 것이 풍족하고 배부른데 왜 더 먹으려 할까. 경제나 생물학적 논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사상의학에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겁과 공포를 물질로 회피해보려는 탐인(貪人)의 마음으로 풀이한다. 거식증으로 내원한 여고생. 165㎝에 40㎏이 채 되지 않고 온몸이 깡말랐다. 탈모에 피부노화가 심해져 10대 후반으로 보이지 않는다. 배가 불러 더 이상 음식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여도 멈출 수가 없다. 배가 아파도 계속 밀어넣다가 급기야 토하길 반복한다. 1년째 생리가 끊겼고 수족냉증이 심해져 여름에도 추위를 타고 양말과 긴 옷을 입어야 한다. 흔히 거식증은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잘못된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환자 역시 10대 초반에 통통했었고 비만에 대한.. 더보기 37화 키와 음식 더보기 나는 잘 늙어가고 있는 걸까 소통(疏通)은 단연 이 시대의 화두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통 요구가 자신이 아닌 외부를 향해 있다. 불면증으로 내원한 60대 남성. 수면제로 겨우 2시간 자는 정도여서 몸이 축났다. 특히 소화력이 떨어져 매끼 죽만 먹다보니 3~4㎏ 더 빠졌다. 그는 “아들이 내 말을 잘 듣지 않아 불면증이 생겼다”고 할 뿐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생각대로 침만 놔달라고 했다. 다음날 환자는 대뜸 “왜 무료주차가 1시간뿐이냐. 건물주에게 규정을 고치도록 말하라”며 호통쳤다. 불면증과 화병으로 내원한 60대 여성. “며느리 때문에 병이 생겼다”는 환자는 상태를 묻자 지금까지 다녔던 병원의 의사들 흉만 늘어놓는다. 다음날은 뜸이 뜨거워서, 그 다음날은 침이 아프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한 달여가 지난 뒤 .. 더보기 36화 식이섬유 더보기 선조들의 이유있는 이열치열 피를 보지 않는 비수는 없다. 뜨거운 독을 쏟아 넣어 건강한 육체를 죽게 만들지 않는 술잔도 없다. 괴테는 “상점의 물건 치고 인간과 세상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 건 없다”고 말했다. 문화 아이콘으로까지 확산되는 테이크아웃 커피는 어떨까. 두통과 생리통으로 내원한 30대 여성. 꼭 감기몸살처럼 몸이 쑤시면서 열이 났다가도 춥고, 소화장애와 설사도 동반된다. 콧물, 재채기 등 알레르기성 비염도 여름 들어서 심해졌다. 두통약이나 지사제가 잘 듣지 않고, 오히려 약까지 체한 듯 속이 불편하다. 혀와 맥에 나타난 스트레스 반응은 심하지 않았다. 진맥 결과 ‘한궐두통(寒厥頭痛)’이었다. 흔히 냉방병이라는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 체내에 차가운 기운이 너무 강해져 생긴 불균형이다. 변호사답게 환자는 “평소 땀도 잘.. 더보기 35화 키성장통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