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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멘탈 동의보감

산후우울증, 시작도 끝도 남편 소통의 부재는 결국 테러처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 9·11테러를 비롯해 지난달 보스턴 마라톤 테러 등에서 보듯, 강자의 핍박과 약자의 보복이란 악순환은 소통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한 서로를 더욱 극단적 선택으로만 내몬다. 산후우울증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한 산모가 자신의 아기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했다. 또 산후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 직전까지 갔던 유명인들의 일화도 연일 전해지고 있다. 어느 순간보다 행복해야 할 아기와 산모에게 그 어떤 테러보다 끔찍한 일들이 왜 자꾸 늘어나는 것일까. 세상은 모든 걸 “우울증 때문”이라며 한 산모의 문제로 돌려버린다. “죄 없는 아이까지 왜…”라며 그녀의 선택을 비난할 뿐이다. 대신 모성 본능이 가장 강한 시기에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는 묻지 않.. 더보기
서울대 못 가서 생긴 병? 그게 아냐 “모든 게 서울대를 못 가서 생긴 병입니다.” 기면증으로 내원한 두 청년이 공통적으로 내뱉은 말이다. 7~8시간을 자고도 아침에 일어나질 못하고, 하루 종일 가슴이 답답하고 졸려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ㄱ씨는 재수생이다. 고3 초에 시작된 기면증 때문에 서울대 진학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특이한 건 그때도 지금도 성적은 중하위권이란 점이다. 그런데도 그는 “작년에도 서울대를 지원했고, 앞으로도 서울대만 응시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진 기면증 때문에 공부를 못한 것일 뿐, 기면증만 나으면 서울대를 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왜 이토록 현실 인정을 못하고 서울대만 집착하는 것일까. 몇 가지 사연이 있었다. 그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를 보면서 성장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더보기
소음인은 몰입형…‘외골수’ 많아 ▲ 홍준표 경남도지사 소음인의 타고난 정신구조는 좁고 깊다. 한 번 몰입하면 결론이 날 때까지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한다. 그러나 깊이 파고들수록 주변을 둘러보는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 번 내린 결론을 바꾸기가 좀처럼 힘들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이런 기질을 잘 보여준다. 그는 1993년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당시 권력 실세까지 구속시켰다. 게다가 사건 무마 혐의로 상사인 고검장까지 구속시켰다. 권력 눈치를 보지 않는 똑부러진 활약은 인기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고, ‘모래시계 검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타협과 설득보다 그만의 방식으로 주변과의 갈등도 불사하는 기질은 정치인 행보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혼자만의 논리 속에 세상을 꿰맞추는 자기방어적 태도로 구설에 올랐다. 주변.. 더보기
소음인, 분별 대신 향기를 맡아라 ▲ 강우석 감독 이제마는 소음인의 기질로 ‘극정(克整)’을 꼽았다. 같고/다름, 옳고/그름 등 그 결론을 지극히 명쾌하게 정리하려 한다.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답답해서 못 견디고, 결론이 난 것은 좋고/싫음이 분명해 드러내기를 서두른다. 최근 영화 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 역시 호불호가 분명한 소음인이다. 총 동원 관객 3843만명으로 한국 흥행 1위 감독인 그는 “영화 볼 때 딴생각이 나면 안된다”며 “더 재밌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그래서 “웃다가 죽어도 좋다”며 “인생 최대의 목표도 유머”라고 강조한다. 대신 멜로영화에는 극단적 거부감을 보인다. 총 21편 중 멜로는 한 편도 없다. 심지어 짧은 장면이라도 멜로 요소가 등장하면 자신이 못 견뎌 아예 삭제한다. 이런 성향 때문에 ‘마초’.. 더보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과잉진단’ 한반도가 최첨단 무기 전시장이 되고 있다. 이런 불안 속에서도 누군가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바로 미국 군수업체들이다. 그들에겐 안보위기를 명분으로 큰 무기 시장이 열린 셈이다.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역시 이런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다. 주로 아동들이 산만하거나 주의력이 떨어져 학교적응에 문제가 될 때 따라붙는 진단명이다. 최근 미국정부 조사결과, 4~17세 아동 가운데 640만명이 ADHD로 진단돼 미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고등학생은 20%에 육박했다. 10년간 무려 53%나 급증했다. 예일대 윌리엄 그라프 교수는 “천문학적 수치여서 어안이 벙벙하다”며 “경미한 증상까지 너무 쉽게 ADHD로 진단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치료로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까지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더보기
부항 많이 하면 치료효과 떨어져 ▲ 기네스 펠트로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귤화위지·橘化爲枳). 강남의 귤을 기후 풍토가 다른 강북에 옮겨 심었더니 맛없는 탱자가 됐다는 고사성어다. 같은 사물이라도 환경과 조건이 다르면 그 속성까지 변하기 마련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외모로 ‘방부제 미모’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기네스 펠트로. 한국 등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남다르다. 한국식 비빔밥과 김치를 즐겨먹고 집을 한글 문양으로 장식하고 동양식 화장실까지 만들었다. 게다가 부항과 침술을 권할 만큼 한의학 마니아다. 그러나 그의 남다른 ‘부항’ 애호는 ‘귤화위지’를 떠오르게 만든다. 그는 등 전체에 부항을 시술한 후 생긴 여러 멍자국들이 그대로 노출된 옷차림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국의 어느 사우나에서 묻지마 시술이라도.. 더보기
아이들도 쿠데타를 꿈꾼다 ▲ 홀리데이 어느날 느닷없이 누군가 내게 흉기를 겨눈다면? 그리고 내 생명을 담보로 경찰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인다면? 범죄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런 상황에서 인질들은 어떤 정서를 느낄까. 무섭기도 하고 언뜻 극도의 분노가 치밀 것 같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내 생명을 위협하니 말이다. 그러나 인질극이 길어질수록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을 구하러 온 경찰에겐 적대감을, 인질범들에겐 인간적 호감을 느낀다. 이른바 ‘스톡홀름 증후군’이다. 1973년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서 6일간의 인질극 뒤, 인질들의 상당수가 인질범을 옹호하는 이상 심리반응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등 여러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극단적 위기에서의 생존본능 때문이다. 인질범에 대한 미움.. 더보기
화려한 외출 꿈꾸는 ‘소양인’ 싸이 ▲ 가수 싸이 가수 싸이는 소양인이다. 소양인은 감정이 우월하고 사고가 열등하다. 감정이란 나 이외의 주변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고, 사고는 나 자신의 내면으로 생각해 들어가는 정반대의 정신에너지다. 결정적 가치판단도 소음인은 ‘내 생각’을, 소양인은 ‘타인의 감정반응’을 우선시한다. 그래서 싸이의 인터뷰에는 유독 ‘상대방’이라는 표현이 잦다. 그는 “사랑은 내가 생각한 진심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수가 된 계기 역시 ‘상대방’이 웃고 행복해하는 걸 보는 게 좋아서다. 또 “어릴 때부터 다수의 이성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너무 강했다”고 말한다. 그의 음악관 역시 마찬가지다. “ ‘상대방’이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상대는 고려하지 않.. 더보기
‘자신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아드레날린은 신경자극 전달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심장박동과 혈관수축을 촉진한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아드레날린을 이용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용량을 주사한 뒤 A, B방에서 각각 지내게 했다. 대신, 보조실험자를 은연중에 투입시켜 A방에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반면, B방에선 화내거나 문을 쾅 닫는 등 공격적 행동을 했다. 이후 감정평가 설문에서, A그룹은 평소보다 즐겁고 흥분되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반면, B그룹은 화나고 불쾌했다는 답이 훨씬 많았다. 이른바 감정이원이론 실험이다. 이는 인간의 감정이 단순히 신체적 요소나 약물 등 객관적 상황보다 때론 주변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불면증 역시 신체.. 더보기
‘소음인’ 그녀가 슬럼프에 빠진 이유 ▲ 탤런트 김성령씨. 최근 SBS 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탤런트 김성령씨. 그녀의 별명은 ‘거절의 여왕’이다. 콧대가 높아 좋은 출연 제의들을 모두 고사한 데서 비롯됐다. 최근 한 토크쇼에서 “미스코리아가 된 뒤 첫 영화의 첫 주연으로 대종상까지 받았지만, 이후 16년간 영화 (제의) 한 편 안 들어온 완전 내리막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최고 인기감독의 드라마 러브콜에도 자존심 때문에 “저는 영화만 합니다”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이번엔 MC 제의를 받고 “저는 드라마만 합니다”라며 또 거절했다. 잡지 화보는 “얼굴 피부가 안 좋아서…”, 광고 계약은 “결혼해야 해요”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 모 사진기자가 친한 척하며 말을 놓자 ‘내가 미스코리아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