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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동의보감

‘나는 운이 없다’는 착각 ‘나는 운이 없다’는 착각 주사위를 던져 1이 나오면 행운이고 6이 나오면 불행이라고 가정해보자. 만약 6번의 시도 후 내게 행운이 올 확률은? 한 번은 나올 것이다. 수학적으로도 분명 그렇다. 합격, 승진, 성공에 대해서도 우리는 보통 이런 기대를 한다. 이만큼 노력했으면 이 정도 결과는 나와야 한다고 말이다. 이런 기대가 어긋나면 ‘나는 불운하고 해도 안된다’며 포기하고 싶어진다. 강박증으로 내원한 한 20대 남성을 보자. 직장에서 회의만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낮술 한 거냐는 오해까지 받는다. 더욱 큰 고민은 성충동과 관련된 강박사고다. 환자는 진로 고민과 좌절감이 심했다. 비슷한 성적의 대학동기는 더 좋은 데 취직했고, 현 직장 동기들은 자기보다 스펙이 좋지 않았다. 손해 본 것 같아 더 좋은 기.. 더보기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풀어줘라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풀어줘라 .“목사님 ‘기도빨’도 다 떨어졌나봐요.” 한 중년 여성은 그동안 목사님의 특별기도 덕분인지 잠시 몸 아픈 게 덜했는데 최근에 다시 심해졌다면서 울상을 짓는다. “이젠 아무리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는 거예요.” 월급 요리사이던 그는 1년 전 개인 식당을 열었다. 다행히 장사가 잘돼 개업할 때 진 빚도 다 갚아간다. 그런데 불면증과 불안장애가 생겼다. 손님이 밀려들어 요리를 서둘러야 할 때면, 오른손 힘이 빠지면서 조리도구를 놓쳐버린다. 더 이상 요리를 못해 손님을 돌려보내거나, 아예 문을 일찍 닫은 적도 많다. 불면증 때문에 낮에 체력이 떨어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손님이 밀려들어도 기쁘기보다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더 열심히 해서 남은 빚도 빨리 갚고 집.. 더보기
‘강철 멘털’ 태음인 박인비 경기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아 ‘평온의 여왕’이자 ‘강철 멘털’로 불리는 골프선수 박인비. 그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을 올렸다. 프로골프 역사상 두 번째로,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도 하지 못한 63년 만의 진기록이다. 이런 대기록을 세울 때도 그는 그 흔한 감격의 세리머니 한 번 없었다. 마치 남이 우승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손인사만 살짝 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심장 박동조차 없는 사람”이라거나, ‘돌부처’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도 생겼다. 자기 속내 표현을 아끼는 태음인이다. 그는 “우승해 기쁘긴 하지만 표현이 잘 안된다”고 말한다. 원래 외향성이 떨어지는 태음인은 환경 변화의 긴장도가 가장 높다. 잠자리만 바뀌어도 불면증이나 변비가 오는 경우도 태음인이 가장 .. 더보기
아파야 산다? ‘아파야 산다. 병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내 병이 빨리 낫길 바라진 않는다.’ 정말 말도 안되는 헛소리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환자들의 무의식에선 종종 이 같은 모순이 관찰된다. 의사에겐 “왜 이렇게 안 낫죠”라며 답답해하지만, 무의식에선 ‘병이 너무 빨리 나으면 어떡하죠’라고 걱정하고 있다. 발목을 접질려 내원한 여고생 ㄱ양. 6개월 사이 벌써 다섯 번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 학원에 가던 길에 책을 보며 걷다가 삐끗했다. 보호자 말대로 그냥 발목 인대가 약한 것일까. 아니면 촌각을 아끼며 공부하려다 생긴 단순 부주의일까. ㄱ양은 침 끝에 수면제라도 발라져 있는 듯, 매번 발목에 침을 맞자말자 그대로 코까지 골며 단잠에 빠졌다. 무의식적 회피다. 차라리 발목을 삐끗하면 답답한 학원과 공부.. 더보기
소양인의 외향성, 제 발등 찍을 수도 “저는 속물이라 저보다 100만원이라도 더 벌지 않는 남자는 남자로 안 보여요.” 개그우먼 출신의 탤런트 안선영씨가 최근 방송에서 이 말을 한 뒤 후폭풍이 컸다. 그는 또 “집안이나 외모는 안 따져도 연봉이 저보다 100만원이라도 많아야 존경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방송 후 ‘결혼과 배우자를 돈으로만 판단한다’, ‘연예인이 돈 좀 번다고 100만원을 우습게 여기느냐’는 호된 질책이 잇따랐다. 안선영씨의 가치관이나 표현방식은 소양인의 전형이다. 소양인은 타인과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감정기능이 우월하다. 대신, 자기 내부로 향하는 사고기능이 열등하다. 자신만의 주관적 생각이나 가치보다는 늘 외부의 객관적 기준을 중요시한다. 소음인은 주위의 반대에도 자기 사고와 결론이 옳다고 여기면 밀고 나간다. 반면, 소.. 더보기
기질 다른 부부, 알콩달콩 사는 법 남녀는 타고난 기질이 달라서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결혼 후엔 그 다른 점 때문에 끊임없이 충돌한다. 서로를 자기 편한 대로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맹자는 ‘자기 밭은 방치하고 남의 밭만 건드리려 하기에 병이 생긴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 차인표·신애라씨. 타고난 기질이 극과 극인 이들 부부 역시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다. 신애라씨는 “결혼 초 매일같이 ‘집에 빨리 들어오라’는 남편 잔소리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고 말한다. 신씨는 “밖에서 친구라도 좀 만나지 …” 했고, 차인표씨는 “여자가 왜 매일 뽈뽈거리며 밖으로만 도냐”며 서로를 이해 못했다. 옷차림 하나까지도 부딪쳤다. 아내가 민소매 옷을 입느냐 마느냐로도 설전을 벌였다. 신씨는 “우리 부부는 역할이 99% 바뀐 것 같다”고.. 더보기
묵묵한 태음인·거침없는 소음인의 안과 밖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박지성과 기성용. 둘 다 영국에서 활약하며 최근 열애와 결혼 소식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축구장 밖 행보에선 많은 차이점을 보였다. 기성용은 한 방송에서 “축구선수로선 닮고 싶지만 (사생활은) 지성이형처럼 못 살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태음인, 기성용은 소음인이다. 기성용의 발언은 소음인이 태음인을 볼 때의 일반적 정서다. 박지성은 기자들이 인터뷰하기 가장 힘든 사람 1위다. 인터뷰가 성사돼도 알찬 인터뷰가 가장 힘든 사람 1위이기도 하다. 초창기 인터뷰에선 운동선수임을 감안해도 안쓰러울 정도로 표현력이 떨어진다. (전에 방송됐던)1시간 분량의 박지성 특집 다큐에 그의 인터뷰 양은 채 몇 분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모범적 발언뿐이다. 박지성은 .. 더보기
‘남자 1호’ 마음을 비워라 남자 1호의 체질은 뭘까? SBS 에 출연한 남자 1호는 여자 5호를 무척 좋아한다. 데이트 신청도 애정 표현도 적극적이다. 상대를 알아가는 탐색과정은 생략하고 시종일관 여자 5호에 대한 구애가 저돌적이다. 새 옷도 과감히 바닥에 깔아주고, 구애를 담은 자기만의 가사로 노래도 불러준다. 그런데 여자 5호는 “순수하지만 농담 코드가 안 맞고 대화가 어렵다”며 부담스러워했다. 결국 남자 1호는 여자 5호의 중간선택을 받지 못한다. 그러자 남자 1호는 “황천길 가는 느낌”이라며 금방 표정이 일그러진다. 바닥에 드러누워 혼자 슬픈 노래를 들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다음날, 모두 늦잠을 자는데 남자 1호는 일찍 일어났다. 정성스레 샌드위치를 만들어 여자 5호의 방으로 들어간다. 자고 있는 여자 5호를 깨워 .. 더보기
아이를 비관론자로 키우는 잔소리 영화 와 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영화 모두 적의 진영으로 주인공들이 신분을 위장해 들어간다. 에서는 북한요원들이 남한에 간첩으로, 에서는 경찰이 조폭으로 위장 잠입한다. 그러나 두 영화는 잠입 후 적을 모조리 섬멸하는 유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르다. 막상 적진에서 활동하면서 누가 진정한 내 편인가라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아울러 적군과 아군 간의 묘한 심리적 경계 허물기를 보여준다. 그 동력은 바로 ‘신뢰’다. 같은 경찰도 경찰인 자신을 감시하고 못 미더워하는데, 진짜 조폭이 나를 믿어준다면? 심지어 내가 프락치임을 알게 된 뒤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기에 갈등할 수밖에 없다. 반면 더 이상 나를 믿지 않는 옛 상관은 더 이상 내 편으로 신뢰할 수 없다. 가장 믿었던 대상의 불신은 더욱 고통스럽다. 이.. 더보기
‘태양인 기질의 전형’ 박정희 삶이 고단할수록 인간은 영웅을 갈구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숭고한 특질을 발견하기보다, 그저 멀리서 영웅을 추앙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슈바이처가 되기보다 슈바이처 같은 영웅이 내 문제를 해결해주리란 환상에 젖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사진)에 대한 향수도 그런 예다. 고도 경제성장과 강력한 리더십을 말하며 그를 무덤 밖으로 불러낸다. 박정희 리더십은 태양인 기질의 전형이다. 태양인은 직관 기능이 뛰어난 반면, 주위를 배려하는 감각이나 합리적 사고 기능은 떨어진다. 직관이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무의식적이며 본능적인 파악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는 대부분 태양인의 장단점과 일치한다. 전투정보 장교 당시 그의 정보 예측은 번번이 들어맞아 큰 신망을 얻었다. 심지어 1949년엔 전면 남침 가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