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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

‘자신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아드레날린은 신경자극 전달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심장박동과 혈관수축을 촉진한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아드레날린을 이용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용량을 주사한 뒤 A, B방에서 각각 지내게 했다. 대신, 보조실험자를 은연중에 투입시켜 A방에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반면, B방에선 화내거나 문을 쾅 닫는 등 공격적 행동을 했다. 이후 감정평가 설문에서, A그룹은 평소보다 즐겁고 흥분되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반면, B그룹은 화나고 불쾌했다는 답이 훨씬 많았다. 이른바 감정이원이론 실험이다. 이는 인간의 감정이 단순히 신체적 요소나 약물 등 객관적 상황보다 때론 주변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불면증 역시 신체.. 더보기
<아바타>에서 '전설의 명약'을 떠올리다 경옥고의 비밀 '경옥고(瓊玉膏)'는 정조가 운명하기 전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고자 먹었던 약으로 유명하다. 허준이 그의 평생 후원자인 유희춘에게 선물했던 약으로도 유명하다. '경(瓊)'은 아름답다(붉다), '옥(玉)'은 구슬, '고(膏)'는 고은 액체를 뜻한다. 풀어 보면, 붉은 구슬 같은 고약이다. 해석을 가미하면, 옥구슬처럼 소중한 생명의 물을 뜻한다. 이런 경옥고의 이름은 도교 전통의 신화와 맞닿아 있다. 옛날 황제(黃帝)가 곤륜산((崑崙山)에서 나오는 꿀 같은 옥액을 먹으며 영생을 얻었다는 얘기는 전형적이다. 곤륜산(崑崙山)은 곤륜(昆侖), 곤륜(崐崘)이라 불리는 전설상의 산(山)으로 본래 굉장히 높은 산이었다. 에 적혀 있는 산의 높이를 보면 산기슭부터 꼭대기까지가 1만1000리다. 신화 .. 더보기
‘소음인’ 그녀가 슬럼프에 빠진 이유 ▲ 탤런트 김성령씨. 최근 SBS 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탤런트 김성령씨. 그녀의 별명은 ‘거절의 여왕’이다. 콧대가 높아 좋은 출연 제의들을 모두 고사한 데서 비롯됐다. 최근 한 토크쇼에서 “미스코리아가 된 뒤 첫 영화의 첫 주연으로 대종상까지 받았지만, 이후 16년간 영화 (제의) 한 편 안 들어온 완전 내리막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최고 인기감독의 드라마 러브콜에도 자존심 때문에 “저는 영화만 합니다”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이번엔 MC 제의를 받고 “저는 드라마만 합니다”라며 또 거절했다. 잡지 화보는 “얼굴 피부가 안 좋아서…”, 광고 계약은 “결혼해야 해요”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 모 사진기자가 친한 척하며 말을 놓자 ‘내가 미스코리아인.. 더보기
코 막혀 '킁킁'…'뻥' 뚫리는 방법은? 소금물 세척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압록강에서 만난 유성룡을 보고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먹을거리를 가져오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유성룡이 이여송의 손에 쥐어준 것은 소금이었다. 이여송은 조선의 소금 맛을 본 후에는, 다시는 먹을거리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최치원의 격문으로 유명한 황소의 난도 소금과 관련이 깊다. 고대 중국에서 소금은 국가 통제 물품이었다. 그런데 이 소금이 갑자기 비싸지자 백성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 틈을 비집고 난을 일으킨 사람이 황소인데, 이 황소는 원래 소금을 몰래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소금 장수였다. 소금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바닷물을 말려서 만든 대염과 육지에서 채취하는 암염으로 나눈다. 이 외에도 흔하지는 않지만 소금 성분이 있는 나무에서.. 더보기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해주는 연꽃 최근 연꽃 열매인 연밥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됐다(경향신문 2월7일자 보도). 치매에 걸린 쥐 중 연밥추출물을 먹인 쥐가 먹지 않은 쥐보다 미로 찾기 실험에서 탈출구를 훨씬 빨리 찾았다는 내용이다. 우울증에 이어 중추신경계 퇴행질환인 치매에도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연꽃은 비단 열매에만 약효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식재료인 연근은 토혈을 그치고 어혈을 풀어준다. 연근 껍질만 갈아서 양의 피가 담긴 용기에 떨어뜨리면 시간이 지나도 피가 잘 엉기지 않는다는 당시 실험을 허준은 에 전하고 있다. 또 중국 금나라·원나라 시대 4대 명의인 이동원은 소화기가 약한 거의 모든 환자에게 연잎을 처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연꽃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연밥의 싹인 연의는 곽란에 탁효가 있다.. 더보기
탈모와의 전쟁, 백전백패라고? 두피 건강 세상에는 오직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할 뿐이다. 머리털이 많은 사람과 머리털이 없는 사람. 한 친구는 최근 인사 방법을 바꿨다. 머리를 공손히 숙였다가 직장 상사로부터 핀잔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마 부분이 훤히 드러난 사실을 들킨 것이다.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새로운 인사 방법을 직장 상사가 시연했다. 얼굴을 들고 허리만 숙이는 이른바 '배꼽 인사.'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스트레스가 많고, 먹을거리가 바뀐 탓이 크다. 탈모로 고민하던 이들은 예전에도 많았는데, 예를 들면 청나라 말기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서태후는 대표적인 예다. 그 역시 권력의 정점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테고, 먹는 음식도 고지방 음식이었을 테니 현대인과 생활 습관이 다르지 않았다. 한의학에.. 더보기
소통 까다로운 태음인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 태음인은 감각기능이 우월하고, 직관기능이 열등하다. 감각은 과거 경험을 상세히 기억하고, 직관은 새로운 상황에서의 빠른 판단력을 말한다. 태음인은 이미 익숙한 영역의 반복이 재주이고, 대신 낯선 상황에서의 순발력이 떨어진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태음인이다. 지난해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라는 오래된 개그를 대본 읽듯 전달해 썰렁 유머라는 평을 받았다. 소양인이 살을 덧붙여 맛깔나게 좌중을 웃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태음인은 순발력이 떨어지는 걸 자신도 잘 알기에, 위기상황일수록 직관보다는 과거 경험에 의존한다.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생기고, TV토론에서도 애드리브 없이 준비된 원고만 줄줄 읽었다. 빠른 판단을 종용받으면 긴장감이 높아져 숨어버린다. .. 더보기
허준은 진짜 '해부'를 했을까? 해부학 교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사 수련 과정에서 가장 힘든 과목은 해부학이다. 해부학 교수는 저승사자나 마찬가지다. 이론, 실습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방심하면 평균 점수에 못 미쳐 F학점을 받기 십상이다. 일단 F학점을 받으면 해부학 수업을 1년간 다시 해야 하니 생각만 해도 진땀이 난다. 최근에 일부 대학생이 해부 실습용 시신, '카데바(Cadaver)'로 장난치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렸다. 의학 발전을 위해서 기증된 숭고한 시신을 소홀히 다루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해부학 실습생에게는 이상한 징크스도 있다. 함부로 카데바를 대하면 사고를 당한다는 것. 한의학에서는 해부가 언제부터 이뤄졌을까? 드라마 을 본 많은 이들은 스승으로 등장한 유의태의 살신성인과 얼음골의 해부 장면을 인.. 더보기
과보호가 ‘의존형 성격’ 대물림 ▲라푼젤 “세상은 너무 무섭고 험하단다. 너 혼자 힘으론 아무것도 못해. 엄마가 너를 더 잘 알아. 제발 엄마 말을 들어. 이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동화 에서 라푼젤은 18년 동안 깊은 숲속의 높은 탑 안에서만 갇혀 산다. 계단도 출입문도 없고 오직 꼭대기에 작은 창문 하나만 있을 뿐이다. 단 한번도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라푼젤은 성인이 되자 “저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며 한숨 쉬지만 세상으로 나갈 방법을 모른다. 라푼젤처럼 ‘의존형 성격’은 부모의 품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이내 겁에 질려 고통을 호소한다. “글씨가 안 보여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한 신참 여교사도 그런 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이유 없이 눈물만 나고 불안해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앞으로 살아갈.. 더보기
일본 사람이 '스시'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비빔밥과 스시 2009년 타계한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문화에 차이는 있어도 우열은 없다"고 말했다. 비빔밥과 스시도 한국과 일본의 체질에 맞춤한 먹을거리로 보아야지 우열을 따져서는 안 된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체질의 각각 불과 물로 상징된다. 평균적인 체질을 살피려면 질병을 따지는 게 편하다. 한국인은 대체로 화병이 많다. 화병의 화는 불을 상징한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을 '수독'에서 찾았다. 수독의 원인은 바로 물이다. 현대 의학으로 치면 체액의 조절이 안 됐을 때, 병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특히 일본인은 위장이 약해서, 위장의 수분 대사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병(위내정수)이 잦았다. 이런 사정은 한국과 일본의 약재의 양의 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