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 썸네일형 리스트형 겉보기와 진짜 체질은 반대일 수도 표리부동(表裏不同). 사람도 사물도 항상 겉과 속이 일치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면을 관찰하려는 노력에는 늘 심신의 고단함이 뒤따른다. 결국, 본질보다 겉만 보고 속단하기 쉽다. 보약을 짓기 위해 내원한 모녀. 엄마는 대뜸 “나는 몸이 냉하고, 딸은 열이 많은 체질이니 이에 맞게 처방해달라”고 요구한다. 엄마는 날씨가 조금만 추워지면 수족냉증이 심해지고, 딸은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뜨끈뜨끈 열이 난다는 것이다. 물 한잔도 엄마는 따뜻한 것을, 딸은 찬물만 찾는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 인삼이나 홍삼을 달고 살았고, 딸은 삼계탕도 못 먹게 했다. 한의학에서 한열(寒熱)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한증과 열증에 각각 뜨겁고 차가운 성질의 약으로 조화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엄마의 진단은 옳았을까. 흔히 손발이.. 더보기 신종플루 예방법 신종플루 예방법 1922년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은 세균을 배양 중인 샬레에 콧물을 떨어뜨렸다. 2~3일 후 샬레를 살펴본 그는 깜짝 놀랐다. 세균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 일을 통해서 플레밍이 발견한 것이 바로 눈물, 콧물, 침 등에 들어 있는 라이소자임이다. 라이소자임은 세균을 죽이는 효소이다.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감기에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이 있다. 흔히 감기에 강한 사람을 놓고 우리는 면역력이 세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면역은 우리 몸에 침범하는 이물질을 방어하는 작용이다. 우리 몸의 최전선에서 이런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콧물과 같은 점액이다. 이런 면역 기능은 대체로 점액의 분비 기능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대장균,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뿐.. 더보기 해직위기 노조간부의 흉중비색증 세상 바라보는 눈을 고치자 ‘호전’ “인간은 아름답지 않다. 다만 아름다움을 흉내 낼 지능이 있을 뿐이다.” 인간이 아름답다고 믿고 싶은 건 콤플렉스가 일으킨 착각이다. 특히 남들은 몰라도 나 자신만은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믿음은 더 지독한 착각이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목이 조이는 느낌 때문에 괴롭다는 30대 남성. 자다가도 가슴이 답답해 주먹으로 두드리다 간신히 잠들곤 한다. 때로는 온몸에 전기가 통하듯 찌릿한 느낌과 심장이 조이는 듯해 병원에서 검사도 받았지만 원인을 못 찾았다. 한의학에선 흉중비색증이라고 한다. 화병을 오래 끌면 가슴 한가운데 전중혈에 기가 맺혀 나타나는 병이다. 이때 선현들은 전중혈을 눌러 그 통증 정도로 병세의 경중을 가늠했다. 환자 역시 유독 자지러지게 아파한다. 그는 직장에.. 더보기 '천하무적' 김 과장이 쓰러진 까닭은? 귀의 복수 내원하는 많은 난청·이명 환자를 보면, 그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난청·이명이 찾아와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더욱더 그렇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난청·이명이 찾아온 이들은 대개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다. 어떤 이들인지 그 면면을 한 번 살펴보자. 대기업 부사장 ○○○ 씨. 그는 기획 업무, 노사 관계 등 회사의 온갖 일로 쉴 틈이 없다. 골프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이다 보니, 사장의 중국 골프 여행에도 따라 나섰다. 그는 밤낮을 접대로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러운 난청을 경험하고 쓰러졌다. 또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 씨도 살펴보자. 그는 아내와의 결혼 기념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일을 마무리하고자 밤을 샜다. 제주도에서도 편.. 더보기 어린이의 병과 부모 “유년기에는 정서적으로 미약한 것이 병이 되니 마땅히 어진 어머니가 보호해야 한다. 소년기에는 용맹함이 부족하여 병이 되니, 현명한 아버지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제마는 아이들 병은 아이 자체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환경적 요인부터 돌아보라고 강조했다. 소변을 옷에 지리는 유뇨증(遺尿症)으로 내원한 초등 2학년생. 소변을 잘 가렸는데 6개월 전부터 학교에서 하루 종일 참다가 결국 하굣길에 흥건하게 적신다. 오랫동안 약물치료도 받았지만 증세는 점점 심해졌다. 결국 기저귀를 차게 됐고,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학교 가기도 싫어졌다. 소변을 못 가린다기보다 억지로 참는다. 아이는 “학교 화장실이 더러워서”라며 “소변을 보면 더러운 게 내 몸으로 막 옮겨올 것 같다”고 말한다. 엄마는 “제발 참지 말라고 해도 소용.. 더보기 <선덕여왕> 고도가 먹었던 '그것'의 진실은? 해구신 드라마 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드라마 속에서 공주 덕만의 호위무사로 감초 역할을 하는 고도가 옥연적과 해구신을 맞바꿔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해구신은 정력제로 잘 알려진 물개의 음경과 음낭이다. 실제로 해구신은 신라의 특산품이었다. 을 보면 해구신을 이렇게 설명한다. "해구신은 신라국의 바다에 사는 개의 외부 성기다. 해구는 밤낮 해저에 들어가 있으며 번식기에만 섬에 올라 새끼를 낳는다. 새끼가 조금 자라면 다시 새끼와 물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좀처럼 포획이 어렵다. 엄동설한에 날씨 좋은 날, 해구가 무리를 지어 바위 위에서 햇볕에 몸을 쬐므로 그 때 잠든 틈을 타서 허리를 두드려 잡는다." 에도 똑같은 언급이 나온다. "신라 해구신은 강원도 평해군에서 나는데 아주 귀하여 구하기 어렵다." 의 세.. 더보기 병을 부르는 내면과 외형의 불균형 “사람은 본바탕이 외관을 이기면 촌스럽고, 외관이 바탕보다 앞서면 호화스럽다.” 공자는 한 사람의 내면과 외형은 서로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군자답다고 말했다. 안면경련과 공황장애로 내원한 20대 남성. 얼굴 근육이 불뚝불뚝 실룩이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호흡까지 곤란해진다. 환자는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었다”면서 “병원에선 스트레스성이라는데 별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 그가 소음인이란 점이 이정표다. 소음인이 실제 스트레스를 받지만, ‘스트레스가 없다’는 경우는 자존심과 관련된 상처일 때다. 스스로조차 인정하기 싫어 무의식에서 아예 억압해 인지를 못할 뿐이다. 하지만, 특정 상황은 끊임없이 자존심을 건드려 몸의 반응으로 나타난다. 해외유학 좌절이 .. 더보기 왕도 모르고 먹었던 그 약은 바로… 태반은 임산부의 자궁 안에서 태아와 모체 사이의 영양 공급, 호흡, 배설을 주도하는 조직이다. 고대에는 태반을 인간이 최초로 몸에 걸치는 가장 좋은 옷이라고 여겨 신선의(神仙衣)라고 불렀고, 부처가 입는 옷이라고 불가사(佛袈裟)라고도 불렀다. 한약재로 쓰이는 태반의 정식 명칭은 자하거(紫河車)다. 자(紫)색은 일종의 보라색으로 붉은색과 검은색의 혼합이다. 검은색은 생명 이전의 세계를 상징하고, 붉은색은 태어난 이후의 세계를 상징한다. 보라색은 바로 이 두 세계의 경계를 상징한다. 자궁을 세상과 잇는 경계라고 할 수 있는 태반을 상징하는 색을 보라색으로 본 것이다. 예로부터 태반에는 생명의 기운이 담겨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로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태반을 약재로 사용했다. 그러나 정작 한의학에.. 더보기 눈치 없는 소음인, 표현 서툰 태음인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심전심을 꿈꾼다. 나는 상대가 표현한 언행만 보고 판단하면서도, 상대는 내 언행이 아닌 속마음까지 봐주길 바란다. 오해와 갈등은 여기서 비롯된다. 만성피부염으로 내원한 30대 주부. 2년째 온몸이 가려워 피가 날 정도로 긁어 상처투성이다. 그런데도, 뚱한 표정으로 증상 호소엔 소극적이다. 대신, 남편이 나서서 설명한다. 폐열을 내리는 한약을 복용한 뒤 피부상태는 호전되었다. 그런데 환자는 “하나도 차도가 없고, 얼굴은 전보다 더 가렵다”고 말한다. 같은 약을 1일 4회로 복용량을 배로 늘렸다. 보름 뒤 남편은 “피부 톤도 더 밝아졌는데 얼굴만은 계속 더 가려워한다”며 “차도가 없는 것 같으면 다른 병원을 갈까라고 물으니 그건 또 싫다고 해 다시 왔다”고 말했다. 한약이 안 맞는 것이 .. 더보기 덕만공주가 첨성대에 집착한 진짜 이유는? 첨성대의 진실 햇살이 눈부신 추석날 오후, 드라마 때문에 북적이는 경주를 둘러보았다. 특히 눈길이 머문 곳은 분황사와 첨성대. 분황사와 첨성대는 샛길로 걸어서 10분 내외의 아주 가까운 거리다. 분황사는 '향기 나는 황제의 절'이란 뜻으로 선덕여왕이 자신의 절임을 분명히 한 곳이다. 첨성대 역시 선덕여왕이 만든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로 알려진 곳이다. 이 두 곳은 선덕 여왕이 건립한 것 말고도 유사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건축 양식이 모두 인도 양식을 따랐다. 암석을 벽돌 형태로 절단해 쌓는 이런 인도 양식은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보통 공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선덕여왕은 왜 이런 인도 양식을 고집했을까? 기록을 염두에 두면, 선덕여왕의 건강 상태 때문인 듯하다. 선덕여왕은 질병을 심하게 앓았다. 를..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