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醫學

콤플렉스와 화해하라 못 가본 길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지나친 환상은 현실 위에 내디딘 발걸음을 더욱 힘겹게 한다. 때론 가장 갖기 어려운 것을 가지려는 욕구로 원인 모를 아픔을 만든다.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늘 불안하다는 50대 여성. 남편이 조금만 늦어도 불안해 부부싸움을 자주 한다. 얼마 전에는 야간대학에서 주제발표 도중 쓰러졌다. 준비한 내용을 잘 읽어나가다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목소리가 떨리고 손이 마비되면서 정신까지 잃었다.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지만, 이후 불안증상이 심해져 휴학을 했다. 환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마쳤다. 일찍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했고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마흔이 넘어 검정고시부터 시작해 대학까지 진학했다. 그러나 환자는 “대학만 가면 즐거우면서도 이상하게 긴장되.. 더보기
장금이는 정말로 '명의'였을까? 대장금의 진실 최근 드라마 이 아시아를 넘어서 러시아에서 방송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드라마에서 대장장 역을 맡았던 배우 이영애의 결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의 힘 때문에 허준과 함께 한의학의 상징처럼 된 대장금은 과연 실존 인물일까? 에 대장금의 기록이 나오는 걸 보면 그가 실존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당시 여의의 처지를 염두에 두면 드라마의 내용이 과장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서는 대장금의 기록을 염두에 두고, 그를 둘러싼 진실을 한 번 살펴보자. 대장금이 실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중종 10년(1515년) 3월 8일이다.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가 그해 2월 25일 원자(12대 인종)를 생산하고 숨을 거둔다. 이 때 원자인 인종의 생명도 위험에 처했는데, 이때 장금이 결정.. 더보기
고민을 스스로 만드는 소음인 “해야만 된다는 것도 없고, 하면 안된다는 것도 없다. 다만 의(義)에 더불고 따른다.” 공자는 이것이 군자가 천하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라 전한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역시 이 글귀에 힌트가 있다. 직장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내원한 입사 2년차 남성. 수면제로 겨우 잠은 들지만, 늘 가슴이 답답하고 점점 체력 저하가 심하다. 그는 “30대 늦은 나이에 취업해 아주 좋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며 한숨을 쉰다. 거래처 관리가 주업무다. 문제는 거래처의 요구와 불만을 직장 상사에게 보고해도, 똑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래처에선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데, 매번 빈손으로 거래처를 돌아야 하는 하루 일과가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상사에게 화낼 수도 없어 속만 끓인다. 집에서도 늘 혼자 고.. 더보기
지석영의 종두법? 조선 시대부터 예방 접종 있었다! 조선 최초의 예방 접종, 종두법 조선 시대 민중을 가장 괴롭힌 질병은 천연두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고열·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주 정도를 버티면 흉터만 남기고 사라지지만, 많은 이들은 그 전에 죽었다. 를 보면, 4세 이전의 영아 40~50%가 천연두로 사망했다. 이렇게 무서운 질병이다 보니, 천연두는 예로부터 두창, 마마, 손님, 포창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그 중 백세창이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일생에 한 번은 겪고 지나가는 병이라는 뜻의 이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우리 조상 역시 한 번 걸리면 재발은 없다는 '면역'의 기능을 어렴풋이 이해했던 것이다. 흔히 지석영이 19세기 후반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천연두 백신이라고 할 수 있는 종두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부터 말.. 더보기
대가 없는 공짜는 없다 대가가 없어 보이는 것에 가장 큰 대가가 숨어 있다. 부모·자식이나 부부도 마찬가지다. 괴테는 “조상에게서 상속받은 것은 그저 소유하기 위한 것일 뿐, 사용치 못하는 재산은 무거운 짐이 될 따름이다.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만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한 두통과 감정조절장애로 내원한 30대 여성. 딱히 잘못도 없는 어린 딸을 봐도 매일 화를 낸다. 혼자 있으면 눈물이 났다가 금방 헛웃음이 난다. 두통은 웬만한 진통제는 듣지도 않고, 안 아픈 곳을 찾는 게 빠를 정도로 심신이 다 지쳐 있다. 고부갈등 때문이었다. 환자는 좋은 대학을 나와 전문직에 종사하지만, 집안에선 파출부나 다름없다. 시어머니는 ‘파출부가 하는 청소는 깨끗하지 않다’며 며느리가 직접 다 하길 바란다. 근처로 이사 온 시누이는 아이 맡.. 더보기
자연분만을 원하세요? 여기 주목! 佛手散 처방 '불수산 지으러 갔다 금강산 구경'이란 고사가 있다. 조선시대 기인으로 꼽히는 정수동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부인이 산고를 겪는 것을 보고 '불수산' 약을 지으러 가다 길에서 친구를 만나 그만 금강산을 구경하고 왔다는 이야기다. 불수산은 예전에 출산을 위해 먹던 가장 보편적인 한약 가운데 하나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시쳇말로 간이 크다 못해 부은 분이다. 그래도 덕망이 상당해 추사 김정희와 깊이 교유하며 시집 를 쓴 시인이기도 하다.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33인 가운데 한 분인 만해 한용운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불수산을 지으러 갔다가, 일본 경찰에 쫓기자 사립문에 불수산을 걸어놓고 출가해 버렸다. 독립 만세운동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변절해도 끝까지 지조를 지킨 분다운 '처절한' 선택이.. 더보기
남과 여, 음양의 차이를 인정하라 ‘음양(陰陽)의 속성은 언뜻 상반되어 보인다. 빛과 어둠, 하늘과 땅처럼 늘 접점을 찾기 힘든 평행선 같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가 존재할 수 없다. 언제나 그 뿌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남과 여,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직장만 가면 호흡곤란으로 힘들다는 중년 남성. 직장이 인수·합병되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합병 후 간부인 자신과 팀원들의 거취가 불투명해 수개월째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억울한 생각과 향후 일처리를 고민하느라 생긴 불면증과 급격한 체중저하로 전신이 쇠약해졌다. 겨우 나선 출근길에 번번이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결국 한 달째 출근을 못했다. 퇴직 스트레스에 대한 면담과 한방치료로 다행히 체중도 회복되고 마음도 안정됐다. 그러나 다시 출근한.. 더보기
쥐 뼈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과 치아 등은 쥐의 뼈가 치아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농암 김창흡은 그의 저서에서 치아가 빠진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한탄했다. "숙종 44년 내가 예순여섯 살이 되던 해이다. 갑자기 앞니 하나가 빠져 버렸다. 그러자 입술도 일그러지고, 말도 새고, 얼굴까지 한쪽으로 삐뚤어진 것 같았다.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니 놀랍게도 딴 사람을 보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나려 하였다." 지금이야 임플란트로 빠진 치아를 채워 넣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옛날에는 어떤 방식으로 치아를 치료했을까? 쥐를 이용한 처방들이 우선 눈에 띈다. 좀 흉측하지만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에 사용되는 '고치산(固齒散)' 처방이 있다. 이 처방은 쥐의 등뼈에 여러 가지 약물을 혼합해 만들었다. '낙치중생방(落齒重生方)'이라는 엽기적인 처방도 .. 더보기
아이의 게임·스마트폰 중독과 부모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 ‘통하지 않아서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한의학 침구경락이론이다. 통증과 질병을 부분의 문제보다 전체의 불균형과 소통의 관점에서 본다. 마음의 병 역시 마찬가지다.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으로 내원한 중학생. 엄마는 “몸이 약해졌는지 하루 종일 잠만 자려 한다”며 보약을 원했다. 또 “공부도 유독 더 힘들어하고 변비와 소화불량까지 겹쳐 몸이 말라간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고개만 푹 숙인 채 무성의하게 내뱉는 아이의 말투에서 단순 피로가 아님을 짐작했다. 아이는 3개월 전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했다. 엄마는 “게임만 더 자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모든 게 그 이후 갑자기 시작된 증상이었다. 아이의 체질은 소음인.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 더보기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의 비밀…열쇠는 솔잎? 다시 덮치는 역병의 공포 ▲ 타미플루. 신종플루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면서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플루의 치료약인 타미플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아, 임신부, 노인 등은 타미플루를 제때 복용하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네 사람이 잇따라 사망해 많은 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타미플루가 충분히 공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타미플루의 특허를 쥐고 있는 스위스의 제약 업체 로슈가 공급 물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공급을 충분히 한다고 하더라도 신종플루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나라는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류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전염병 앞에서 돈벌이라니! 이렇게 타미플루에 전 세계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