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의 한계는 마음을 시험한다 몸과 마음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한쪽이 쌩쌩해도 다른쪽이 무너지면 이내 수레 전체가 망가진다. 그러나 인간의 머리는 곧잘 몸의 한계를 망각한다. 어버이날을 맞아 보약을 지으러 온 팔순 할머니.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남편 병간호로 몸이 많이 축났다. 부쩍 눈이 잘 안 보이더니,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마른 편인데도 1년 사이 5㎏이나 더 감소했다. 혀이끼는 메말랐고 혀는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다. 딸은 “좀처럼 화내는 걸 본 적 없는데, 요즘은 화도 자주 내시고 부쩍 우울해한다”며 걱정한다. 자식들이 얼마 전 아버지를 위해 비싼 안마치료기를 선물했을 때도 환자는 버럭 화부터 냈다. 자식들은 처음엔 영문을 모르고 황당해했다. 그러나 아픈 아버지 생각만 했지, 간병에 지쳐버린 어머니에겐 어떤 부담이.. 더보기 허준도 두손 든 명의, 허임을 아십니까? 조선의 자존심 허임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이지 거기에 얽매일 이유는 없다. 특히 음양오행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개연적 법칙을 찾아 낸 것이지 절대적인 원리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서한 시대 동중서가 모든 우주의 현상을 상수로 파악할 수 있다고 했지만 위서만 난무했지 어느 것도 제대로 설명 한 것은 없었다. 특히 현실적인 의학 분야에서 음양오행의 이론보다는 체험을 통한 진지한 실천 한의학이 중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조선 시대, 무소불위의 임금에게 요즘말로 개기는 의사, 그것도 천출 출신의 침의(鍼醫)가 실천 한의학의 자존심 허임이다. 아버지는 악공인 허억복이고 어머니는 천출인 노비 출신의 천민이며 고향은 전라도 나주다. 하지만 그의 7대조는 세종대왕 때 명망 높은 허조다. 허조는 .. 더보기 틱장애와 에디슨의 어머니 에디슨은 2000여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을 때의 기분을 묻자, “나는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전구가 빛을 내지 않는 2000가지 원리를 확인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틱장애와 잦은 구토 때문에 내원한 초등생. 해외에서 귀국한 뒤 틱이 잠깐 있었지만 신경안정제를 먹고 금방 호전됐다. 그런데 최근 부쩍 심해졌고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이젠 배가 아프고 자주 토하기까지 한다. 엄마는 “아이가 늦되는 편이라 선생님 스타일에 적응을 못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시험성적이 나오면 하위권 아이들을 일일이 불러 세운다. 그리곤 “너희들이 반 평균 다 깎아먹었다”며 노골적으로 면박을 준다. 아이들이 보는 데서 “커서 뭐가 될래”라며 웃음거리를 만든다. 선생님도 어렵지만 반.. 더보기 이런, 쓸개 빠진 인간 하고는! 쓸개 귀한 줄 안다면…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매 왕마다 각 지방에서 바친 공물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다. 특히 허약한 조선의 왕들은 지방에서 갖가지 약재를 공수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쓸개였다. 곰의 쓸개, 즉 웅담뿐만이 아니다. 소의 쓸개 우황, 돼지의 쓸개 저담, 잉어의 쓸개, 수달피 쓸개 등이 실록에 빠짐없이 적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쓸개가 얼마나 묘약 취급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도 쓸개를 찾다보니 엽기적인 사건도 많았다. 명종 21년 2월 29일 전하는 다음 이야기는 단적인 예다. "사서(士庶)들이 주색을 즐기다 음창(陰瘡)에 걸린 이들이 많았다. 사람의 쓸개로 치료하면 그 병이 즉시 낫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고통을 받던 이들이 많은 재물로 사람을 사서 죽이고 그 쓸개를 .. 더보기 자신을 ‘마루타’로 삼지 말고 모르는 것은 물어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 공자가 내린 ‘앎(知)’의 정의다. 지식의 양보다 자신의 앎과 모름의 경계를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화병 치료 중인 ㄱ씨. 주말에 등산을 갔다가 넘어져 손목을 접질렀다. 일주일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다며 침치료를 원한다. 그런데 환자의 손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동전 넓이에 사혈로 인한 수십 바늘의 멍 자국들이 선명했다. 환자는 “가족들이 어디 아프면 부항을 내가 직접 다 해준다”며 “만져서 제일 아픈 곳에 해주면 웬만한 통증은 다 낫는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환자가 사혈한 곳은 맥을 짚는 부위로, 손으로 가는 가장 큰 동맥이 지나간다. 사혈 침이 조금만 깊이 들어가 혈관 벽에 상처를 냈다면 피.. 더보기 신돈·연산군이 白馬에 집착했던 이유는? 오줌발 시원찮아 고민하는 당신에게 남자가 소변을 보기 위해서는 음양의 두 측면이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우선 인체의 모든 구멍은 액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눈, 코, 귀, 입 등 모든 구멍에 점액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 역시 마찬가지다. 음(陰)의 성질을 갖는 액이 분비되어야 오줌이 잘 나온다. 만약 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면 요도의 내벽은 독성을 가진 오줌 때문에 크게 손상을 입을 것이다.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은 양의 측면과 관계가 있다. 항온동물인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인체의 온도를 36.5도로 유지해야 한다. 방광에 고이는 소변은 혈관 밖의 물이다. 물은 온도가 4도에 불과하다. 소변을 배출하는 것은 몸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것 외에도 인체의.. 더보기 가끔은 아이를 믿고 내버려 두어라 사랑에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남녀 간에도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너무 가까워 질식할 것 같다면 사랑이 아니다. 집착이나 불안의 또 다른 포장이다. 우울증으로 내원한 여중생. 엄마는 “아이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다급한 표정이다. 귀가 후 방안에서 멍하니 혼자 벽만 쳐다본다. 엄마는 처음엔 공부가 힘들어 그냥 하는 말로 넘겼다. 그러나 저러다 무슨 일이 생길까 하루 종일 불안하다. 교무실에 불려온 죄인처럼 아이는 “그냥…”이라며 속내를 감춘다. 대신 엄마는 성적이 떨어졌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리고, 담배를 피우다 걸렸고 부쩍 멋내는 것까지 아이의 최근 일탈을 꼼꼼히 짚어낸다. 엄마는 “지적하면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기까지 한다”면서 “내가 알던 딸이 아닌 것 같다”고 답답.. 더보기 뱅뱅~돌아라…뱅뱅~김연아 연아는 어지러움을 느낄까? 다들 한 번쯤 코끼리 코를 한 채 돌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끼리 코를 하고 돌다 보면 어지러워서 균형을 잡기 힘들어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수도 있다. 속이 매스껍고 심하면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고통은 바로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귓속의 전정기관이 자극을 받아서 생긴다. 전정기관과 관련이 있는 평형 감각은 인간에게는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최근 이 평형 감각에 이상이 생겨서 고통을 받는 이들이 많다. 배우 유지태 씨가 촬영을 위해서 두 달 동안 계속 차를 타고 다니다 얻은 메니에르 병도 바로 이 평형 감각 이상과 관련이 있다. 메니에르 병에 걸리면 어지럽고, 매스껍고, 이명을 동반한다. 실제로 이른바 '어지러움 증' 즉 현기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대개 .. 더보기 식욕은 누를수록 탄력받는 ‘욕망의 용수철’ 먼 헤아림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 당장 눈앞의 현상만 보고, 그 이면을 헤아리지 못하면 괴로움이 닥친다. 식욕 또한 마찬가지다. 무조건 참고 억누르면 결국 욕망의 용수철을 있는 힘껏 눌러버린다. 폭식증으로 내원한 30대 주부. 최근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쪘네”라는 인사를 받는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인터넷에서 소녀시대 식단을 발견했다. 식단대로 먹으면서 운동하니 일주일 만에도 금방 살이 빠졌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닭가슴살 조금에 양도 얼마 안 되는 야채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참았던 식욕이 폭발하면서 더 먹게 됐다. 오히려 다이어트 직전보다 체중이 조금 더 늘었다. 밀려오는 후회와 함께 다시 환자의 눈에 들어온 건 한 개그맨의 40㎏ 감량기다. 계란 흰자위만 먹는 방.. 더보기 적벽대전, 조조를 울린 진짜 '괴물'은? 역병과 관용 면역의 문자적인 의미는 역병을 면한다는 뜻이다. 전염병 공포로부터의 도주다. 아직 안심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도 지난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서 국내에서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는 어떨까? 생각대로 우리 조상은 역병을 정말로 무서워했다. 예를 들면, 1542년 발행된 을 보자. 이 옛 책에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이 들어 있다. 설날에 파, 마늘, 부추, 염교, 생강 등 다섯 가지 매운 음식이나 붉은 팥을 먹는 것 등을 적고 있다. 붉고 매운 것이 체온을 끌어 올려 바이러스의 침입을 잘 막아준다고 본 것이다. 모두 오늘날의 세시풍속이다. 한의학의 탄생도 전염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 흔히 한의학의 원조라면 중국의 명의 화타, 편작을 ..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