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전2183년 무술년(戊戌年)에 부루 천왕께서 승천(昇天)하시니 이날에 일식(日蝕)이 있었다. 이때 산짐승들도 무리를 지어 미친 듯이 산에서 소리를 질렀고, 백성들은 심하게 통곡을 하였다. 뒤에 부루 천왕의 덕(德)을 기리어 백성들이 집안에 땅을 골라 제단(祭壇)을 설치하고 흙그릇에 쌀과 곡식을 가득 담아 단(壇) 위에 올려 놓게 되었는데, 이것을 부루단지(扶婁壇地)라 부르고 업신(業神)으로 삼았으며, 또 전계(佺戒)라 부르며 완전한 사람으로 계율(戒律)을 받는다 하여 업주가리(業主嘉利)로 삼았는 바, 이는 사람과 업(業)이 함께 완전(完全)하다는 뜻을 가진다.
[부루 천왕과 부루단지(扶婁壇地), 업주가리(業主嘉利)]
일식(日蝕)은 해(日)가 달(月)에 가리어 보이지 않게 되는 천문(天文) 현상인데, 부루 천왕께서 돌아가신 때에 맞추어 천체(天體)의 기운(氣運)에 큰 변동이 생겼던 것이며, 이때 산짐승들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는 것은 동물들도 그 기(氣)의 변동에 반응하였던 사실을 나타낸 것이 된다.
부루 천왕은 단군왕검 천제(天帝)의 태자(太子)로서 도산회의(塗山會議)가 열린 서기전2267년에 섭정(攝政) 진한(眞韓)이었으며, 이때 60여세가 넘었던 것이 되는데, 서기전2183년에 돌아가시니 최소한 150세를 사신 것으로 계산이 된다.
부루 천왕의 아우인 부소(扶蘇)는 후대에 고구려(高句麗)의 전신인 구려(句麗)에, 부우(扶虞)는 진한(眞韓)과 번한(番韓) 사이의 진번(眞番)에, 부여(扶餘)는 부여(扶餘)에 봉해졌다.
구려국(句麗國)은 단군조선의 영역으로 볼 때는 동서(東西)의 중앙에 해당하는 땅으로서 중국(中國)의 의미이며, 지금의 대동부(大同府)를 포함하여 태원(太原)의 북쪽이 되는 태항산(太行山) 서쪽 지역에서 동쪽으로 지금의 요하(遼河) 중상류에 걸치는 지역이 된다.
진번국(眞番國)은 구려국의 동쪽이자 번한(番韓)의 동쪽 및 북쪽 지역이며 부여의 서남지역으로서 지금의 요하(遼河)의 중하류 서쪽 지역이 된다. 번한(番韓)의 직할영역은 북경 동쪽을 흐르는 지금의 영정하(永定河) 중하류에서 대릉하에 걸치는 지역이 된다. 이 진번국이 서기전82년에 한(漢)나라가 낙랑군(樂浪郡)에 붙였다는 소위 한사군(漢四郡)에 언급되는 진번(眞番)으로서, 한무제(漢武帝)가 사망한 후 서기전82년 고두막(高豆莫) 단군 천왕의 북부여(北扶餘)에 전격 편입된 것으로 된다.
진번국의 남쪽이 되는 발해만 유역에 임둔국(臨屯國)이라는 소국(小國)의 제후국(諸侯國)이 있었던 것이 되는데, 이 임둔도 진번과 함께 서기전82년에 북부여 땅으로 된 것이다.
그리하여 서기전42년에 소서노(召西弩)가 비류(沸流)와 온조(溫祚)를 데리고 졸본(卒本)에서 이 진번(眞番) 땅으로 이동해 와 지금의 요동반도를 중심으로 하여 어하라국(於瑕羅國)을 세우니 반천리(半千里) 즉 500리(里)의 땅을 차지하였던 것이 된다. 후에 비류가 이어 다스리다가 온조의 십제(十濟)에 귀부(歸附)하였던 것이 되며, 이곳은 요서군(遼西郡), 진평군(晋平郡) 등의 백제군(百濟郡)을 개척하게 하였던 발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부여국(扶餘國)은 단군조선의 장당경(藏唐京)인 심양(審陽), 백악산아사달(白岳山阿斯達)인 상춘(常春)을 포함하는 지역으로서, 지금의 요하(遼夏) 중류의 동쪽 지역으로 송화강에 걸치는 지역이 된다. 후대에 해모수(解慕漱)는 구려국(句麗國) 출신으로서 상춘(常春)을 수도로 삼아 북부여(北扶餘) 땅을 다스려 북부여 시조가 된 것이다. 서기전1285년부터 단군조선의 수도가 상춘이었으므로 또한 조선(朝鮮)의 대칭(代稱)으로서 부여(扶餘)라 하기도 하며, 서기전425년에는 장당경(藏唐京)인 심양(審陽)을 수도로 삼아 국호를 대부여(大扶餘)라 하기도 하였다.
단지(壇地)는 원래 부루 천왕의 덕(德)을 기리는 제단(祭壇)에 설치하였던 곡식을 담은 흙그릇(土器)에서 기원한 것이 되며, 후대에 일반적으로 독이나 항아리 등의 토기(土器)를 단지라 부르는 것이 된다.
전계(佺戒)는 참전계경(參佺戒經)의 계율을 가리키는데,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닦는 계율이다. 서기전3897년경 한웅천황이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에게 주었던 가르침이 바로 “완전한 인간(佺)”이 되게 하는 참전계경의 계율인 것이다. 참전계경은 모두 366조목으로 되어 있어 1년 366일을 상징하며, 삼국유사에서는 360여사(餘事)라 적고 있다.
참전계경의 계율은 모두 8가지로서 성(誠), 신(信), 애(愛), 제(濟), 화(禍), 복(福), 보(報), 응(應)인데, 종교적(宗敎的), 철학적(哲學的), 윤리적(倫理的)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인간세상을 도리로서 교화하고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을 실천하는 계율(戒律)을 담고 있어, 일반적으로 인간세상을 다스리는 가르침이라 하여 치화경(治化經)이라고도 한다.
참전계경의 원천(源泉)이 되는 삼일신고(三一神誥)는 종교적, 철학적 가르침을 담고 있어 교화경(敎化經)이라 하며, 삼일신고의 원천이 되는 천부경(天符經)은 천지만물의 창조진화(創造進化) 즉 역(易)의 원리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어 조화경(造化經)이라 한다.
업주가리(業主嘉利)의 업주(業主)는 업(業)을 주관(主管)하는 신(神)으로서 업신(業神)이며, 가리(嘉利)는 길(吉)함이 더하고 이로운 것을 의미한다. 치우천왕(治尤天王)은 배달나라 14대 한웅(桓雄)으로서 하늘로 승천하여 균화천(鈞和天)에 계시며 이를 대가리(大嘉利)라 하는데, 살아 생전에 천하(天下)를 다시 평정(平定)하여 평화(平和) 시대를 열었던 바, 대가리는 크게 길(吉)함이 더하고 이로운 데라는 의미이다. 그리하여 업주가리(業主嘉利)는 돌아가신 부루 천왕이 업신(業神)으로서 그 덕(德)으로써 크게 길하고 이로움을 주신다는 뜻이 된다.
부루 천왕은 태자(太子) 시절에 천제자(天帝子)로서 천사(天使)가 되어 우(虞)나라 사공(司空) 우(禹)에게 오행치수법(五行治水法)을 전수(傳授)하여 우(禹)의 스승(師)이기도 하였으며, 서기전2240년에는 단군조선 제2대 천왕이 됨으로써 상국(上國)의 임금 즉 상제(上帝)였으나, 서기전2224년에 우(禹)가 단군조선의 명령이나 윤허없이 하왕(夏王)을 참칭함으로써 역천(逆天)의 길을 걸었는 바, 소위 군사부(君師父)의 나라였던 배달조선을 배신하는 역사가 참칭(僭稱) 하왕(夏王) 우(禹)로부터 왕조(王朝) 시대가 시작됨으로써 한배달조선(桓倍達朝鮮)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역사의 틀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하게 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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