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나라 시대에 율법이 있었다. 율법은 백성들을 계도(啓導)하는 법이다. 특히 세상이나 지상에 남김이 없도록 하는 법이 있어 무여율법(無餘律法)이라 한 것이다.
9. 무여율법(無餘律法) 4조(條)
세상이나 지상에 남김이 없도록 함으로써 세상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무여율법은 환부(鰥夫)가 조절(調節)하였는데, 환부는 무여율법의 집행을 맡은 그 직책의 명칭이 된다.
부도지(符都誌)에서 기록하는 무여율법은 다음과 같다.
1. 사람의 행적(行蹟)은 수시로 깨끗하게 구제하여 생귀(生鬼)가 모르는 사이에 맺히지 않도록 하며, 번거롭게 머물러서 마귀(魔鬼)가 되지 않도록 하여, 인간세상을 밝게 통하게 하고, 한 가지 장애라도 남지 않도록 하라.
2. 사람의 쌓은 공적은 죽은 뒤에 그 공(功)을 제시하여 생귀의 더러움을 말하지 않게 하며, 함부로 낭비하여 마귀가 되지 않게 하여, 인간세상을 널리 흡족하게 하여 한 가지 유감이라도 남지 않도록 하라.
3. 고집이 세어 집착하고 사악하고 미혹한 자는 텅빈 광야에 귀양을 보내어 살게 하여 수시로 그 행위를 돌아보게 하고 사악한 기운이 세상에 남지 않도록 하라.
4. 크게 죄와 잘못을 저지른 자는 해가 돋는 섬에 유배를 보내어 살게 하여, 죽은 뒤에 그 시체를 불살라 죄의 덩어리가 지상에 남지 않도록 하라.
여기 무여율법 4조를 보면, 생귀나 마귀가 없는 세상, 밝고 막힘이 없으며 아무 의혹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공동체의 선(善)을 위하여 악한 자와 범죄자를 귀양이나 유배를 보내어 추방시킴으로써, 홍익인간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 것이 된다.
배달나라 시대에 이미 귀양이나 유배를 보내는 법집행제도가 있었던 것이 되는데, 귀양은 텅텅 빈 사막이나 육지에 보낸 것이 되고, 유배는 고립된 섬으로 보낸 것이 된다.
무여율법을 조절하면서 집행을 한 직책이 환부(鰥夫)인데, 환부라는 글자에서 보듯이 세상의 일을 걱정하는 뜻이 담겨 있으며, 곧 환부는 종교(宗敎)의 직을 수행하는 자로서 교화(敎化)와 치화(治化)를 담당한 것이 된다. 여기서 종교란 지금의 구복신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되도록 하는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부도지에 의하면, 서기전2324년경에 고대중국의 천자(天子)가 된 순(舜)이 원래 단군조선의 신하로서, 단군왕검이 파견한 사자(使者)로서 인솔자였던 아버지 유호씨(有戶氏)를 따라 요임금을 토벌(討伐)하러 갔던, 환부(鰥夫)였다고 기록되고 있다.
이 환부라는 제도는 후대에 쌍어문(雙魚紋)과 관련되며 세례(洗禮)와도 직접 관련된다. 즉 쌍어문과 세례는 환부제도의 유습(遺習)이 되는 것이다.
쌍어문의 문양은 서기전7~8세기경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나타나며, 이후 인도지역에서도 나타난다. 그런데, 한반도 남쪽의 김해지역에서도 1세기경에 나타나는데, 역사적으로 배달나라 환부제도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세례(洗禮)는 배달나라 시대에 행해지던 계불(禊祓)이라는 의식이기도 하며, 목욕재계(沐浴齋戒)라고도 하는 것이다. 즉 기독교에서 행해지는 세례가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우리 역사에는 서기전7000년경의 한국(桓國) 시대부터 계불의식이 행해져 왔으며, 이는 종교의식으로 이어져 온 것이 된다.
10. 제천문화(祭天文化)
배달나라는 서기전3897년 갑자년 10월 3일에 개천(開天)으로써 시작되었는데, 하늘에 제사지내는 의식으로 행사를 치른 것이 된다.
배달나라의 수도가 있던 신시(神市)의 중심이 되는 태백산 산정에는 천단(天壇)이 있어, 마고성 시대와 한국 시대의 천부단(天符壇)을 본따 만든 것이 되며, 산 중턱에는 신단(神壇)을 두었던 것이다. 이 신단은 후대에 선왕당(仙王堂) 또는 성황당(城隍堂)으로 다시 변음되어 서낭당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왔다.
천부단은 하늘님 즉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단이며, 신단은 한웅이 하늘에서 내려왔음을 상징하는 제단이 있는 곳으로서, 신단에는 특히 신단수(神檀樹)라는 신목(神木)이 있으며, 이 신목은 곧 한웅상(桓雄常) 또는 웅상(雄常)이라 불리는 것이다. 웅상이란 한웅천왕이 늘 존재한다는 의미가 된다.
웅상이라는 신목에는 천연색의 옷감이 걸쳐져 있는데, 고대중국의 기록으로 보면, 이들 옷감으로 해입은 옷이 고대중국의 천자(天子)가 즉위할 때 사용되던 옷이 된다. 즉 배달조선의 천왕(天王)이 제후인 천자(天子)의 즉위를 축하하면서 하사한 것이 된다.
신단에서도 하늘에 제사 지냄은 물론 마을의 입구에 있던 지석단(支石壇)도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서, 특히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제단이기도 하다. 지석단은 지석묘(支石墓)라고도 불리는데, 고인돌이다.
천단, 신단, 지석단이 모두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단인 것이다. 조상신은 곧 삼신(三神)으로서 천신(天神)과 연결되는 것이다.
소도(蘇塗)에서도 제천행사를 벌였다. 소도는 천단, 신단, 지석단 외에 명산을 택하여 제천단을 축조한 신성한 지역이다. 한국(桓國) 시대의 제도를 이어 배달나라 시대에도 소도제천을 행하였던 것이다. 소도를 순행하면서 수련하던 단체가 선인도랑(仙人徒郞), 화랑도(花郞徒)의 원류가 되는 천왕랑(天王郞), 국자랑(國子郞)이다.
소도(蘇塗) 제도는 역사적으로 볼 때 마고성(麻姑城) 시대의 궁소(穹巢) 제도에서 나온 것이며, 소도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곧 솟대가 된다. 솟대는 솟은 대, 즉 신성지역임을 멀리서도 보이도록 높게 나타낸 대이기도 하다. “소도”와 “솟”은 신성(神聖)을 나타내는 말로서 상통하는 말이 된다.
제천행사를 벌일 때 바치는 노래가 대표적으로 공수(供授)이다. 즉 하늘에 바치고 드리는 노래인 것이다. 그래서 “받드리“라는 의미이며, 이두식으로 두열(頭列 : 드리), 조리(朝離 : 됴리), 주리(侏離 : 듀리), 도리(도里), 도율(도率 : 도솔? : 드리)이라고도 한다.
소위 도솔가라고도 불리는 공수가(供授歌), 즉 헌가(獻歌)의 대표적인 예로서는, 서기전1130년에 단군조선 25대 솔나 단군이 번한(番韓) 임나(任那)에게 천단(天壇)을 축조하고 삼신(三神)께 제사지내도록 하니, 이에 무리들이 둥글게 모여 북을 치면서 황운(皇運)과 풍년(豊年)을 노래한 것이 있다. 또 서기전795년 단군조선 34대 오루문 단군 때에 백성들이 풍년을 노래한 도리가(도里歌)가 있는데, 이때 노래가사 중에 단군조선의 나라이름을 또한 “배달(박달, 檀)"이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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