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신고(三一神誥)는 한국(桓國)시대에 정립된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가르침이다. 삼일신고의 내용은 천부경을 상세히 푸는 철학적인 가르침이면서, 자연신과 인격신의 전우주적(全宇宙的)인 조화(造化)와 치화(治化)의 종교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고, 사람이 수행으로 천지인(天地人) 합일(合一)의 성통공완(性通功完) 즉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는 경전으로서 교화경(敎化經)이라고도 한다.
2) 삼일신고
가) 하늘(天)
삼일신고에서 하늘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명쾌히 밝히고 있다.
검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검노란 것이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모습과 바탕도 없고, 시작과 끝도 없으며, 상하사방도 없다. 텅텅비고 비었으나 존재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으며 담고 있지 아니한 것이 없다(帝曰爾 五加衆 蒼蒼非天 玄玄非天 天無形質 無端倪 無上下四方 虛虛空空 無不在 無不容).
여기서 하늘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자연 그자체로서의 우주와 우주만물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된다.
나) 하늘님(一神)
신(神)은 천지인 삼신(三神)이자 일신(一神)으로서 천신(天神)을 가리킨다.
하늘님은, 위가 없는 제일 윗 자리에 계시며,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으로 하늘을 낳고, 무수한 세계를 다스리며, 만물을 만들되 가는 실과 같은 존재와 티끌까지도 빠짐이 없다. 밝고 밝으며 신령스럽고 신령스러워 감히 이름 붙이고 헤아릴 수 없다. 소리와 기운으로 원하여 간절히 직접 뵙기를 기도하되 본성에서 그 씨를 구하면 머릿골에 이미 내려와 있다(神在 無上一位 有大德 大慧大力 生天主 無數世界 造甡甡物 纖塵無漏 昭昭靈靈 不敢名量 聲氣願禱 絶親見 自性求子 降在爾腦).
하늘님은 눈에 직접 보이지 않으나 이미 사람의 본성에 내재하여, 구하고자 하면 언제나 본성에서 구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다) 하늘궁전(天宮)
하늘궁전은 하늘님이 머물면서 온 우주만물을 다스리는 곳이며, 성통공완(性通功完)을 한 신선(神仙)들이 모시는 곳이다. 온갖 착함과 온갖 덕으로 이루어진 극락(極樂)인 것이다.
하늘은, 하늘님의 나라로, 천궁이 있어 섬돌은 만가지 착한 것으로 되어 있고 문은 만가지 덕으로 되어 있으며, 하늘님이 머무시는 곳으로서, 많은 신장(神將)과 신관(神官)들이 호위하고 모시는, 크게 길하고 상서스러운, 크게 빛나고 밝은 곳이다. 오직 본성(本性)을 통한 자가 천궁에 들어가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天神國 有天宮 階萬善 門萬德 一神攸居 群靈諸哲 護侍大吉祥 大光明處 惟性通 功完者 朝永得快樂).
천궁에 들어가 하늘님을 호시(護侍)하며 지극한 즐거움을 누리는 영철(靈哲)들은 생사고락(生死苦樂)을 되풀이 하는 중생(衆生)으로 환생(還生)하지 아니하고, 하늘님과 함께 하다가, 세상이 어지러워 지는 등 세상을 구할 필요가 있을 때에 모습을 바꾸어 세상에 나타나 세상을 구제(救濟)한다.
라) 세계(世界)
우주에 존재하는 별들과 지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 대하여 가르친 말씀이다.
빽빽히 늘어선 별들을 보라. 그 수는 무궁무진하며, 크고 작고 밝고 어두움과 괴로움과 즐거움이 같지 아니하다. 하늘님이 많은 세계를 만드시고, 명령을 내려 태양세계의 사자(使者)로 하여금 칠백세계를 맡도록 하셨다. 지구가 스스로 크다 하나 한 알맹이의 세계에 불과하다. 속불이 터져 끓어 올라 바다가 모습을 바꾸고 육지가 옮겨져 이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하늘님이 숨을 불어 넣고 밑을 싸서 햇빛과 볕으로 쪼여 따뜻하게 하니, 걷고, 날고, 변하고, 헤엄치고, 심어져 자라는 생물들이 번식하게 되었다(爾觀森列 星辰數無盡 大小明暗 苦樂不同 一神造群世界 神勅 日世界使者 轄七百世界 爾地自大 一丸世界 中火震湯 海幻陸遷 乃成見象 神呵氣包底 煦日色熱 行翥化游栽物 繁殖).
별들도 생사고락을 겪는다. 즉 우주에는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 모든 존재가 변하며, 창조와 진화와 반본을 거듭한다. 태양, 별(恒星)들을 중심으로 행성(行星)들이 돌고 있으며, 지구도 또한 태양을 중심으로 그 둘레를 돌고 있다.
우주의 방향은 전후좌우나 동서남북이 없으나, 구(球)와 같은 모양으로 보아 상중하(上中下) 전후좌우(前後左右)의 7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7방향으로 온(百) 세계가 늘어서서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니 7백세계(七百世界)인 것이다.
마) 인물(人物)
사람과 만물은 하늘로부터 세가지 참, 삼진(三眞)인 성(性), 명(命), 정(精)을 부여 받는다. 즉 인간의 본성(本性)인 천성(天性)과 생명(生命, 목숨)과 정기(精氣)이다.
사람은 위 세가지 참을 골고루 받으나 다른 만물들은 치우치게 받는다. 즉 사람은 천성과 생명과 정기를 골고루 받아 만물 중의 영장(靈長)이 된다. 사람은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을 통하여 삼망(三妄)인 심기신(心氣身)을 삼진(三眞)으로 되돌려 신기(神機)를 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만물은 함께 삼진(三眞)을 받으니 성명정(性命精)이며, 사람은 온전하게 받고 만물은 치우치게 받는다. 참 본성 즉 진성(眞性)은 선악(善惡)이 없으며, 상철(上哲)이 통(通)하고, 참 목숨 즉 진명(眞命)은 청탁(淸濁)이 없으며 중철(中哲)이 알고, 참 정기(精氣)는 후박(厚薄)이 없으며 하철(下哲)이 보존(保存)한다. 중생은 땅에서 헤매는 고로 삼망(三妄)이 뿌리를 내리니 심기신(心氣身)이다. 마음은 본성에 의거하여 선악이 있어 착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재앙을 받는다. 기운은 목숨에 의거하여 맑고 탁함이 있어 맑으면 오래 살고 탁하면 일찍 죽는다. 몸은 정기에 의거하여 두터움과 얇음이 있어 두터우면 귀하고 얇으면 천하다. 삼진과 삼망이 서로 맞대어 세가지 길 즉 삼도(三途)를 만드니, 감식촉(感息觸)이다. 굴러서 18경지를 이루니 느낌에는 기쁨, 두려움, 슬픔, 화냄, 탐함, 싫음이 있다. 숨쉼에는 향내, 뜬내, 찬 기운, 더운 기운, 마름, 습함이 있다. 닿음에는 소리, 빛깔, 냄새, 맛, 음란, 닿임이 있다. 중생은 선악과 청탁과 후박이 서로 섞이어 18경지의 길을 따라 내키는 대로 달려가니, 나고, 자라고, 쇠하고, 병들고, 죽고 하는 고통에 떨어진다. 철(哲)은 지감, 조식, 금촉으로 한뜻으로 행하여 삼망을 삼진으로 되돌려 큰 신기(神機)를 펴니 성통공완이 이것이다(人物同受 三眞曰 性命精 人全之 物偏之 眞性無善惡 上哲通 眞命無淸濁 中哲知 眞精無厚薄 下哲保 返眞一神 惟衆迷地 三妄着根 曰心氣身 心依性 有善惡 善福惡禍 氣依命 有淸濁 淸壽濁夭 身依精 有厚薄 厚貴薄賤 眞妄對作 三途曰 感息觸 轉成十八境 感 喜懼哀怒貪厭 息 芬爛寒熱震濕 觸 聲色臭味淫抵 衆 善惡淸濁厚薄 相雜從境途任走 墮生長消病歿苦 哲 止感調息禁觸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神機 性通功完 是).
여기서 신기(神機)는 신(神)의 틀로서 신이 의도(意圖)한 바를 의미한다. 신기를 편다는 것은, 신기를 보고, 듣고, 알고, 실행하는 것이다. 신기를 본다는 것은 타인이나 만물의 겉과 속을 모두 훤히 본다는 의미로서 현미경(顯微鏡)과 천리안(千里眼)을 겸하는 것이 된다. 신기를 듣는다는 것은 우주의 모든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로서 불가(佛家)에서의 관세음(觀世音)에 해당한다. 신기를 안다는 것은 만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안다는 의미로서 무(巫)의 경지와 관련된다. 신기를 실행한다는 것은 자유자재로 신(神)을 부리며 분신(分身)을 마음대로 하는 경지로서 유체이탈(流體離脫)이나 기문둔갑(奇門遁甲)과도 관련된다.
3) 참전계경(參佺戒經)
참전계경은 모두 366조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366사(事)라고도 불리운다. 또 8가지 가르침으로 나누었으므로 8리훈(理訓)이라고도 한다.
참전계경은 성신애제화복보응(誠信愛濟禍福報應)에 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즉 정성, 믿음, 사랑, 구제, 재앙, 행복, 보답, 응답에 관한 가르침이다. 재세이화(在世理化)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실현하는 기본 가르침을 담고 있다.
천부경(天符經)이 천지인(天地人) 삼태극(三太極)의 역철학(易哲學)을, 삼일신고(三一神誥)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종교철학을 담고 있다라면, 참전계경은 인간세상의 윤리철학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천부경을 조화경(造化經), 삼일신고를 교화경(敎化經), 참전계경을 치화경(治化經)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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