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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史/홍익인간 7만년의 역사

[홍익인간 7만년 역사 -57] 단군조선(檀君朝鮮) 연대기 10


우(禹)가 치수에 관하여 상국(上國)인 단군조선에 구원을 요청하자는 취지로 고하는 내용을 순순히 듣고 있던 순임금은 내심 불편하였으나, 무턱대고 화낼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 아버지 유호씨(有戶氏)와의 앙금을 풀고 단군조선에도 충성심(忠誠心)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순(舜)임금의 상소(上疏)와 효충(孝忠) 회복의 기회]

순임금은 불효(不孝)로 인한 아버지와의 관계도 호전(好轉)시키고, 백성들의 원망 소리도 잠재우며, 단군왕검 천제(天帝)로부터 불충에 대한 용서(容恕)를 받을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호기(好期)로 생각되었다.

이리하여, 순임금은 서기전2267년 연초에 단군왕검 천제(天帝)께 상소문(上疏文)을 올렸다. 당시 단군왕검과 순임금의 관계는 처음에는 임금과 신하로서, 순이 율법(律法)의 조절(調節)을 맡았던 환부(鰥夫)의 직을 수행하였던 것이나, 서기전2284년 정사년(丁巳年)에 순(舜)이 천자(天子) 요(堯)를 유폐(幽閉)시키고 강압적으로 선양(禪讓)받아 스스로 천자(天子)가 됨으로써, 본국(本國)과 제후국(諸侯國)으로서 천제(天帝)와 천자(天子)라는 관계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단군왕검 천제(天帝)께서 구원(救援)을 명하시다]


서기전2267년 연초에 천자(天子) 순(舜)의 구구절절한 상소문이 상국(上國)인 단군조선 조정(朝廷)에 도착하였다.

천자(天子) 순(舜)이 올린 상소문을 읽으신 단군왕검 천제께서는, 물에 빠진 천제폐하의 백성들을 하루빨리 구해 달라 간청하는 글들로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으므로, 망설임없이 조정(朝廷)의 신하였다가 도(道)를 어기고 허락이나 윤허없이 스스로 천하(天下)의 천자(天子)가 된 불충(不忠)하였던 순(舜)의 죄과(罪過)를 한꺼번에 모두 용서하셨다.

그리고 곧바로 진한(眞韓)으로서 섭정(攝政)을 맡고 있던 태자부루(太子扶婁)에게 명하여, 순(舜)의 구원요청에서 나아가 직접 가서 도산회의(塗山會議)를 주관(主管)하여 치수법(治水法)을 전수(傳授)하여 주고,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비법(秘法)을 가르쳐 주라 하였다.

이에, 태자부루는 400여년전인 서기전2700년경 배달나라 시대 자부선인(紫符仙人)이 정리한 역(易)에 따라 창기소(蒼其蘇)라는 분이 오행(五行)의 원리를 적용하여 정리한 치수법(治水法)을 황부중경(黃部中經)이라는 책에서 발췌하여 준비하였다. 또, 치세(治世)의 법(法)을 정리하여 모두 9개 항목으로 나누어 책을 만들었다. 이것이 소위 홍범구주(洪範九疇)라 불리는 책이다.

태자부루는 천부왕인(天符王印)이라는 왕권(王權)을 증명하는 증표와 신침(神針)이라 불리는 자(尺)와 황구종(皇矩倧)이라는 보물을 준비하였다.

천부왕인은 천부왕(天符王) 즉 하늘의 뜻에 따르는 임금으로서의 증표인 바, 단군조선 천제(天帝)가 천하의 왕에게 부여하는 왕권의 증거물인 것이다. 근세 조선시대 임금이 암행어사에게 내리는 마패와 유사한 증표라 보면 된다.

신침(神針)은 자(尺)의 일종으로서 높이와 넓이 등을 재는 도구이다. 둑을 쌓고 물길을 트는 데 중요한 측정기구인 것이다.

황구종(皇矩倧)은 임금이 가르치는 홍범(洪範)으로서, 천지자연의 원리인 오행의 원리와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법이나 철학 등을 담은 가르침인 것이다. 즉 소위 홍범구주(洪範九疇)인 것이다.
 

[진한(眞韓) 태자부루의 치수법(治水法) 전수(傳授)를 위한 도산행(塗山行)]


서기전2267년 갑술년(甲戌年)에 단군왕검의 명을 받아 준비를 끝낸 천사(天使) 태자부루는 측근을 데리고 아사달을 떠나 서남쪽으로 3,000리 이상 행차하여 번한의 수도 험독(險瀆)에 들러 번한 낭야의 영접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번한 낭야의 보좌를 받으며 서쪽으로 남쪽으로 행차하면서 산동지역의 가한성(可汗城)에 도착하였다. 
 
가한성은 일명 낭야성(琅耶城)으로서 서기전2311년에 개축되었으며, 번한(番韓)의 5덕지(德地) 중의 하나로서 남경(南京)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태자부루는 이곳에서 반달간을 머물면서 민정(民情)을 청문(聽聞)하였다.

이때 순임금은 천국(天國)의 진한(眞韓) 태자부루가 사자(使者)로서 파견되어 오셨다는 보고를 접하자마자 곧바로 태자부루를 알현(謁見)하였다. 이리하여 태자부루는 순(舜)임금의 예방(禮訪)을 받고서 홍수에 관한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시월(時月)을 협의(協議)하여 정하고 율도량형(律度量衡)을 맞추었다.

태자부루는 단군왕검 천제(天帝)의 아들인 천제자(天帝子)이며 진한(眞韓)으로서 섭정(攝政)인 바, 천상(天上)의 나라 즉 천국(天國)의 본 임금인 천제(天帝) 아래의 비왕(裨王)인 천왕격(天王格)이다. 한편, 순(舜)임금은 천하의 나라 즉 지방의 왕인 천자(天子)로서 천국(天國)의 자작(子爵)인 제후격이다.

순임금이 단군조선의 사자인 태자부루를 찾아 뵈었다라는 역사적 사실을 중국기록에서는 사근동후(肆覲東后)라고 적고 있는데, 여기서 동후(東后)는 진한(眞韓) 태자부루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지방의 제후인 천자(天子)가, 천제(天帝)의 사자(使者)로 오신 중앙조정의 비왕(裨王)인 천제자(天帝子) 즉 천왕(天王)을 알현하였다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