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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멘탈 동의보감

소음인, 내가 옳다는 사고를 경계하라 소음인, 내가 옳다는 사고를 경계하라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 대형 참사 현장을 방문한 한 장관이 충격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을 등 뒤로 한 채 컵라면을 먹다 구설에 오르자, 청와대 대변인은 오히려 이같이 옹호했다. 그런데, 이 말이 화난 민심을 더욱 건드렸다. 사실 여부나 논리적 타당성을 떠나 ‘감정’과 ‘예의’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 기능은 크게 4가지다. 사상의학에선 ‘태양, 소양, 태음, 소음’, 분석심리학에선 ‘직관, 감정, 감각, 사고’로 분류한다. 소음인은 ‘사고’가 우월하지만 ‘감정’이 열등하다. 머릿속에는 온통 논리와 효율에 대한 생각이다. 이런 경향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장점이 된다. 그러나 사람 간의 일에선 충분치 않다. 때로는 감정이나 감각, 직관이.. 더보기
‘나는 운이 없다’는 착각 ‘나는 운이 없다’는 착각 주사위를 던져 1이 나오면 행운이고 6이 나오면 불행이라고 가정해보자. 만약 6번의 시도 후 내게 행운이 올 확률은? 한 번은 나올 것이다. 수학적으로도 분명 그렇다. 합격, 승진, 성공에 대해서도 우리는 보통 이런 기대를 한다. 이만큼 노력했으면 이 정도 결과는 나와야 한다고 말이다. 이런 기대가 어긋나면 ‘나는 불운하고 해도 안된다’며 포기하고 싶어진다. 강박증으로 내원한 한 20대 남성을 보자. 직장에서 회의만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낮술 한 거냐는 오해까지 받는다. 더욱 큰 고민은 성충동과 관련된 강박사고다. 환자는 진로 고민과 좌절감이 심했다. 비슷한 성적의 대학동기는 더 좋은 데 취직했고, 현 직장 동기들은 자기보다 스펙이 좋지 않았다. 손해 본 것 같아 더 좋은 기.. 더보기
‘말’ 뒤에 감춰진 ‘마음’을 읽어라 ‘말’ 뒤에 감춰진 ‘마음’을 읽어라 우리말도 참 어렵다. 한국어가 어렵다기보다 사람간의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도 번역과정이 필요하다. 때로는 돌려서 말한 걸 돌려서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병으로 내원한 A씨는 남편 때문에 부아가 치민다. 남편이 사업 실패를 한 후 야간 편의점 일을 시작한 뒤부터다. 새벽 2시에 귀가해 꼭 따뜻한 밥상을 차려달라고 한다. A씨 또한 낮에 일하는 터라 그때까지 잠을 안 자면 다음날 너무 피곤하다. A씨는 비효율적이라며 밖에서 사먹길 바랐지만 남편은 막무가내다. 이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남편은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가부장적이라서 그럴까. 남편에게 ‘밥’은 단순히 밥이 아니라 ‘자존심’이자 ‘권위’다. 사업이 잘 될.. 더보기
우울한 당신, 자해 충동을 이겨라 우울한 당신, 자해 충동을 이겨라 영화 에서 주인공 병태는 한 싸움고수에게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조른다. 그러나 고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선”이라며 매일같이 친구들에게 얻어맞고 다니는 병태의 울분을 모른 척한다. 병태의 끈질긴 요구에 고수는 마침내 칼을 던져주며 “나를 찔러봐라. 그 정도 배포가 있다면 가르쳐 주겠다”고 말한다. 순간 병태는 당황한다. 가해자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과 분노,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을 공격해야 하는 모순이 동시에 떠올랐을 것이다.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엉뚱하게도 자기 팔을 자해한다. 상대를 찌를 순 없지만, 자신의 분노만큼은 이처럼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치료 후 돌아오던 길에 고수는 “그런 건 양아치나 하는 짓”이라며 병태의 뺨을 .. 더보기
‘이명박 콤플렉스스러운…’ ‘이명박 콤플렉스스러운…’ 흔히 빛은 숭배하지만 어두운 그림자는 나쁘다고 여긴다. 그러나 음지에 감춰진 콤플렉스가 우리네 삶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의 경우도 그렇다. 그가 30대에 대기업 사장이 된 데 이어, 서울시장과 대통령에까지 오른 것도 바로 콤플렉스의 힘이다. 지독한 가난에 하루 두 끼를 술지게미로 때우면서도 주경야독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말 그대로 자수성가의 전형이며 샐러리맨의 신화 그 자체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은 바로 지독한 ‘가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콤플렉스와 동일한 에너지다. 지독하게 열심히 살고 아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고, 태국 건설현장 폭동 때는 회사 금고부터 끌어안고 죽기 살기로 버텼다. 그에게 지독한 가난이.. 더보기
‘댓글 충동’ 내 마음부터 살펴보자 ‘댓글 충동’ 내 마음부터 살펴보자 댓글을 달고 싶은 충동이 이는 순간. 바로 자신을 돌아볼 절호의 기회다. 인터넷이든 신문기사든 내 콤플렉스가 건드려져 외부로 투사된 결과물이 바로 ‘댓글’이기 때문이다. 댓글은 때론 합리적 주장과 사회참여로 포장된다. 하지만 그 이면의 동력은 콤플렉스다. 평소 무의식 지하창고에서 꿈틀거리다 취중진담처럼 올라온다. 과연 우리를 열폭하게 만드는 실체가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일까. 아니면, 내 안에 이미 존재하던 폭발 직전의 콤플렉스가 그들을 건수로 잡은 것일까. 왜 특정 내용을 접하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댓글을 달고 싶을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댓글도 오만가지 세상사 중에서 정확히 내 콤플렉스와 마주칠 때의 결과물이다. 댓글은 외부로 ‘투사’하고픈 충동과 상통한다... 더보기
대통령 외국어 연설은 ‘태음인’식 소통 대통령 외국어 연설은 ‘태음인’식 소통 분명 똑같은 걸 함께 보고도 동상이몽을 한다.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타고난 성정의 치우침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상대만 고치려 들게 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해당 국가의 언어로 연설한 것에 대한 논란도 그런 예다. 박 대통령은 미국에선 영어로, 중국에선 중국어로, 프랑스에선 불어로 연설을 했다. 이를 두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공식 언어는 우리말”이라며 “해외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5개 국어 구사능력에 대해 “좋은 시계 찼다고 자꾸 보여주면 촌스럽지 않으냐”며 힐난했다. 태음인과 소음인의 시각차다. 태음인은 ‘예(禮)’를 타고나 .. 더보기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풀어줘라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풀어줘라 .“목사님 ‘기도빨’도 다 떨어졌나봐요.” 한 중년 여성은 그동안 목사님의 특별기도 덕분인지 잠시 몸 아픈 게 덜했는데 최근에 다시 심해졌다면서 울상을 짓는다. “이젠 아무리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는 거예요.” 월급 요리사이던 그는 1년 전 개인 식당을 열었다. 다행히 장사가 잘돼 개업할 때 진 빚도 다 갚아간다. 그런데 불면증과 불안장애가 생겼다. 손님이 밀려들어 요리를 서둘러야 할 때면, 오른손 힘이 빠지면서 조리도구를 놓쳐버린다. 더 이상 요리를 못해 손님을 돌려보내거나, 아예 문을 일찍 닫은 적도 많다. 불면증 때문에 낮에 체력이 떨어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손님이 밀려들어도 기쁘기보다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더 열심히 해서 남은 빚도 빨리 갚고 집.. 더보기
‘강철 멘털’ 태음인 박인비 경기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아 ‘평온의 여왕’이자 ‘강철 멘털’로 불리는 골프선수 박인비. 그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을 올렸다. 프로골프 역사상 두 번째로,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도 하지 못한 63년 만의 진기록이다. 이런 대기록을 세울 때도 그는 그 흔한 감격의 세리머니 한 번 없었다. 마치 남이 우승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손인사만 살짝 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심장 박동조차 없는 사람”이라거나, ‘돌부처’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도 생겼다. 자기 속내 표현을 아끼는 태음인이다. 그는 “우승해 기쁘긴 하지만 표현이 잘 안된다”고 말한다. 원래 외향성이 떨어지는 태음인은 환경 변화의 긴장도가 가장 높다. 잠자리만 바뀌어도 불면증이나 변비가 오는 경우도 태음인이 가장 .. 더보기
아파야 산다? ‘아파야 산다. 병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내 병이 빨리 낫길 바라진 않는다.’ 정말 말도 안되는 헛소리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환자들의 무의식에선 종종 이 같은 모순이 관찰된다. 의사에겐 “왜 이렇게 안 낫죠”라며 답답해하지만, 무의식에선 ‘병이 너무 빨리 나으면 어떡하죠’라고 걱정하고 있다. 발목을 접질려 내원한 여고생 ㄱ양. 6개월 사이 벌써 다섯 번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 학원에 가던 길에 책을 보며 걷다가 삐끗했다. 보호자 말대로 그냥 발목 인대가 약한 것일까. 아니면 촌각을 아끼며 공부하려다 생긴 단순 부주의일까. ㄱ양은 침 끝에 수면제라도 발라져 있는 듯, 매번 발목에 침을 맞자말자 그대로 코까지 골며 단잠에 빠졌다. 무의식적 회피다. 차라리 발목을 삐끗하면 답답한 학원과 공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