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전6100년경 황궁씨(黃穹氏)의 뒤를 이어 장자(長子) 유인씨(有因氏)가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전수받아 나라를 다스리니 또한 한국(桓國)이다. 황궁씨는 천산(天山)에 모셔졌다. 황궁씨가 천산에 들어가 돌이 되었다라고 부도지에 기록되는데, 이는 황궁씨가 늙어 자리를 유인씨에게 넘겨주고 천산에 들어가 수도를 하다가 돌아가시니, 돌로 만든 묘에 묻힌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묘는 곧 지석묘(支石墓)로서 고인돌이 된다.
천부삼인은 늦어도 황궁씨 시대의 말기인 서기전6200년경에 정립된 것으로 되는데, 천부삼인의 상질물로 만든 것이 거울, 방울, 칼이다. 거울은 천성(天性)을 상징하고, 방울은 천음(天音)으로서 천법(天法)을 상징하며, 칼은 천권(天權)을 상징한다. 즉, 거울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의 본성(本性)인 천성을 되돌아 보라는 의미가 되며, 방울은 천지자연의 소리로서 자연의 섭리(攝理)에 따라 살라는 의미가 되고, 칼은 악(惡)을 행할 경우에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으로써 처단한다는 의미가 된다.
칼이 천부삼인의 하나가 된 데에는 서기전7197년경 사방분거시에 먼저 마고성(麻姑城)을 나가 정착한 지소씨(支巢氏)의 무리가, 황궁씨족의 일부가 그들이 살던 터전으로 이동해 오자 텃세를 부리며 배척하고 심지어 쫓아가서 죽이는 등 하여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황궁씨가 근본을 잊고 악행을 저지르는 지소씨의 무리들을 계도하고 처단하기 위하여 정립한 것이 된다. 이로써 천부인(天符印) 삼개(三個)가 완성된 것이다.
부도지에서는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천지본음(天地本音)의 상(象)으로서 근본이 하나임을 알게 하는 것이라 한다. 즉 천부삼인은 천지자연의 본래의 소리를 나타낸 모양으로서, 천지인(天地人)의 상(象)이 되는 것이다. 천지자연의 소리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 천지자연의 상(象)이다.
이로써 천부삼인은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이 원래 하나임을 알게 하고, 나아가 사방으로 분거한 제족들이 원래 하나임을 알게 하는 상징(象徵)인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삼태극(三太極)이라 한다. 삼태극은 원래 무극(無極)에서 나와 세가지로 완성된 것으로 원래 하나인 것이다. 세번째인 사람은 하늘과 땅의 조화(調和)로 생긴 마지막 존재이다.
유인씨(有因氏)는 황궁씨를 따라 마고성에서 천산주(天山洲)로 와서 터전을 잡은 한인씨(桓因氏) 이전의 임금으로서, 마고성을 하늘나라라 하면, 천산주는 땅나라로서 유인씨는 땅나라 사람들의 시조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유인씨는 우리역사에서 인류의 시조라고 불리는 나반(那般)의 다른 이름이 되는 것이다.
나반은 아버지라는 말로 한인씨 이전 시대 임금으로서 삼신(三神)으로 받들어지며, 불가(佛家)에서는 나반존자(那般尊者)라고도 하고 독성자(獨聖者)라고도 하는데, 사찰(절)의 독성각(獨聖閣)에 모셔지면 독성자가 되며, 산신각에 모셔지면 산신(山神), 삼신(三神)이 되는 것이다. 한편, 삼성각(三聖閣)은 한인(桓因), 한웅(桓雄), 단군(檀君)을 모신 누각인데, 경우에 따라 한인, 한웅, 단군을 삼신(三神)이라고도 한다.
유인씨는 황궁씨의 장자로서 인간세상의 일을 밝히는 정사(政事)를 담당하였고, 황궁씨의 차자와 삼자는 사자(使者)로서 사방으로 분거한 제족(諸族)들을 순차적으로 순행하며 가르침을 전수(傳授)하면서 결속을 다졌다. 유인씨도 황궁씨의 제도를 그대로 이은 것이 된다. 그래서 파미르고원에서 사방으로 분거한 제족들이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직접 교류는 거의 없었으나, 황궁씨와 유인씨가 종주(宗主)로서 사자(使者)로 하여금 순행하게 함으로써 대대로 연락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유인씨는 나무를 이용하여 불을 일으키는 법을 가르치고 음식물을 익혀 먹는 법을 가르쳤다라고 한다. 이는 처음으로 그리 하였다는 것이 아니며, 이전에 행해졌던 비법(秘法)을 다시 정리하여 백성들에게 가르친 것이라고 이해된다.
유인씨는 서기전5000년경에 천부삼인을 한인씨(桓因氏)에게 전수(傳授)하고 산으로 들어가 목욕재계하며 수도(修道)에 전념함으로써, 이후 약 1,100년간 한인씨(桓因씨)의 한국(桓國) 시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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