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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肺) 질환 - 폐렴·폐암·기관지염


모든 생명체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얻어야만 생명활동이 가능합니다. 그 필요한 에너지는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영양분을 분해시켜야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산소가 됩니다.

우리가 음식물을 통해 얻는 영양소는 ·-· 에너지인 지기(地氣)며, 호흡을 통해 얻는 에너지는 천기(天氣)인 ·+· 에너지입니다. 이 두 에너지가 합(合)하여 활동 에너지를 얻게 되므로 폐의 기능은 매우 중요합니다.

허파의 가죽은 흉막으로 덮여있는데 그 막은 2중으로 되어 있고 막 사이에는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이 액체야말로 폐의 기능을 좌우하는 인체의 순수액입니다. 그리고 호흡은 배로 쉬는 ‘복식호흡’과 가슴으로 쉬는 ‘흉식호흡’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호흡에도 남녀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男) - 그 자체가 양이기 때문에 음의 부위인 배로 숨을 쉽니다.
  여(女) - 그 자체가 음이기 때문에 양의 부위인 가슴으로 숨을 쉽니다.

이처럼 음양은 어느 곳에서든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폐와 관련해서 각 체질별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1. 태양인
태양인은 간이 허한 대신 폐가 실하므로 기능이 왕성한 폐는 우렁찬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폐는 감각기관인 귀를 주관하므로 청각이 발달되어 소리에 민감합니다. 여기에다 성량까지 풍부하여 음악적 재질을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폐와 간의 대칭적 균형과 조화가 깨어지면 이상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간의 기능이 폐의 면역체계를 살려주지 못함으로써 각종 폐질환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폐에 기운이 너무 넘치게 되면 귀에도 이상을 일으켜 중이염(中耳炎)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태양인의 각종 폐질환과 중이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간과 폐의 균형과 조화를 맞추어야합니다.

2. 소양인
소양인은 가슴부위인 흉곽이 잘 발달되어 있는 체질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폐가 들어있는 흉곽이 넓으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게 하는 가로막의 기능 또한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대체로 폐활량이 크고 목소리 또한 굵은 편입니다. 따라서 폐의 질환에는 별로 걱정이 없는 체질입니다.

그러나 가슴속의 많은 열기는 때로 가슴을 답답하게 하여 폐의 진액을 마르게 함으로써 기관지와 입술을 건조하게도 만듭니다. 또한 가슴속의 열기는 기관지염을 생기게 하고 입술이 부르트고 입안 염증을 자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간혹 허파꽈리가 부풀어 터지기도 하는데, 이는 지나친 가슴속 열기가 허파꽈리에까지 그 열기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뜨거워진 허파꽈리는 자연히 팽창되고 부풀어오르게 되며 더운 양의 성질 그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려 하다 보니 그러한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소양인의 폐질환이나 기관지염, 입안 염증, 입술이 건조하거나 부르트는 등의 증상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심리적 상태를 차분히 하고 가슴속 열기를 식혀 주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소양인은 가슴속의 울화가 치밀면서 만병이 시작되고 그 울화를 스스로 삭이지 못하면 이내 북망산천으로 가는 특급열차에 오르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양인은 가슴속 울화가 만병의 시작이며 끝임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3. 태음인
태음인은 체질적 특성으로 폐가 허한 반면 간이 실합니다. 때문에 그 왕성한 간 기능은 열(熱)을 내게 되고 그 열은 간의 바로 위쪽에 위치한 폐에 즉시 전달됩니다. 이때 선천적으로 약한 폐를 지닌 태음인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폐와 기관지에 진액이 마르게 되니 폐조증(肺燥症)으로 인해 입이 마르고 목이 답답하며 각종 폐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입니다.

그리고 감각기관 중에서 코를 주관하는 것은 간입니다. 만약 간의 기운이 넘치면 코는 축농증이나 비염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태음인에 있어서 축농증이나 지속되는 비염은 간의 기운이 넘치는 것이므로 이는 폐의 기운이 부족하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때에 심한 감기 등에 걸리면 바로 폐렴으로 이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태음인에게 자주 볼 수 있는 체질 특성상 음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폐의 기능이 약하고 귀 또한 예민하지 못한 태음인에게 음악적 재질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폐가 허한 태음인은 폐질환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체질로 맑고 깨끗한 공기를 언제나 찾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예방과 치료시에는 간의 기운이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대칭관계에 있는 폐의 기운을 범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4. 소음인
소음인은 체질적 특성으로 체내에 한기가 많고 체내의 에너지 또한 부족하여 면역체계가 약합니다. 지난날 폐결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돌이켜 상기해보면 소음체질이 가장 많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 소화흡수력까지 부족하여 체내 영양소가 형편없다 보니 인체는 자율성을 상실하고 면역기능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시절 폐결핵 환자들은 뱀을 먹고 효과를 본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뱀을 먹고 효과를 보았다면 이는 분명 소음인이었을 것입니다. 강력한 소양과에 속하는 뱀은 소음인의 위와 비장에 한기를 몰아내고 소화흡수력을 키워줌과 동시에 많은 영양소를 지니고 있어 면역기능을 살려주었을 것입니다. 만약 드물지만 소양인인 폐결핵 환자가 뱀을 많이 복용했다면 뜨거운 뱀의 소양기운은 더욱 소양인의 가슴속 열기를 만들게 됨으로써 죽음으로 몰고 갔을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소음인은 위와 비장의 한기로 인해 가슴속 또한 찬 기운이 많습니다. 이 기운은 폐를 수축시켜 긴 한숨을 쉬게 하고 폐기능을 약하게 합니다. 특히 작은 크기의 허파꽈리는 찬 기운에 쉽게 수축되므로 원활한 산소 공급에 차질을 빗게 되니 체내 에너지 공급에 더욱 부족함을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예방과 치료로는 먼저 비와 위에 한기를 몰아내어 가슴속에 찬 기운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체내 에너지를 왕성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 각 체질별로 폐질환에 좋은 약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태양인 - 홍화자(紅花子)·사과(絲瓜)·백리향(百里香)·만형자(蔓荊子)·시체·오가피(五加皮)·미후도·사포도(蛇葡萄)·등자피(橙子皮)·취상산(臭常山)·모과(木瓜)·오매(烏梅)·노근(蘆根)·백반(白礬)
▶ 소양인 - 방풍(防風)·난초(蘭草)·누로(漏蘆)·우방자(牛蒡子)·괄루인·금은화(金銀花)·인동등·치자(梔子)·차전(車前)·현삼(玄蔘)·박하(薄荷)·형개(荊芥)·시호(柴胡)·전호(前胡)·독활(獨活)·목단피(牧丹皮)·운향(芸香)
▶ 태음인 - 관동화(款冬花)·국화(菊花)·길경(桔梗)·사삼(沙蔘)·양유(羊乳)·백지(白芷)·월하향(月下香)·원지(遠志)·갈용(葛龍)·행인(杏仁)·나복자·오미자(五味子)·산약(山藥)·맥문동(麥門冬)·천문동(天門冬)·의이인(薏苡仁)·마황(麻黃)
▶ 소음인 - 뱀·쑥·곽향(藿香)·자소엽(紫蘇葉)·향유·인삼(人蔘)·진피(陳皮)·천초(川椒)·구감초(灸甘草)·황기·계지(桂枝)·오약(烏藥)·반하(半夏)·건강(乾薑)·향부자(香附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