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糖尿)란 글자 그대로 당이 체내에서 분해 조절되지 못하고 배설기관을 통해 포도당이 그대로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것은 말합니다. 당뇨라면 으레 인슐린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인슐린은 췌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분비물로 가는 혈관을 통하여 직접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과 간에 들어있는 당을 분해 조절하는 물질입니다.
그러나 그 인슐린이란 것도 외부적, 내부적 요인이 작용하여 때로 그 분비량이 부족해지거나 세균에 의해 그 질(質)에 이상이 생기면 당을 분해조절하지 못하게 되어 당뇨가 됩니다. 또한 당뇨가 지속되다 보면 인체는 혈당의 부족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체질특성에 따라 약(弱)한 기관과 장부부터 쇠약해짐으로써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잇따라서 나타나는 병을 합병증(合倂症)이라고 합니다.
우선 인슐린이 만들어지는 췌장은 어떤 장부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췌장의 위치는 위(胃)의 바로 아래에 있으며 비장과 일직선상에 접해 있는 장부로 열(熱)을 가장 많이 내는 소양부위인 가슴 쪽에 위치합니다. 소양부위는 음식물이 체내에 들어가면 처음 소화가 시작되는 곳으로 장부 중 가장 열(熱)이 많은 부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소양장부란 뜨거운 열을 내는 곳으로써 췌장 또한 그 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혈과 간에 들어있는 당(唐) 또한 열을 발산하는 소양과 물질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즉, 음양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곳에 있는 췌장에서 찬 기운을 선호하는 인슐린을 생산 분비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슐린이란 열을 많이 발생시킬 당(唐)을 분해 조절하기 위해 뜨거운 소양장부에서 생산 분비되는 상대적인 차가운 기운의 물질입니다. 그리하여 인슐린은 차가운 기운을 좋아하고 뜨거운 기운을 싫어합니다.
이렇게 차야 할 인슐린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뜨거워지면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본래 역할인 당을 분해 조절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 부연하면 인슐린이 여러 여건상 열을 받으면 그 성질이 열화(熱化)되어 그 질(質)이 저기능 물질로 변하게 되어 당을 분해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주사제로 쓰이는 인슐린은 대개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해낸 물질입니다. 우리의 몸 안에 들어온 모든 물질은 간에서 분해하고 해독하게 되어 있는데, 소음적 기운인 돼지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많은 부작용이 따르게 되어 있음을 참고해야 합니다. 또한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 인슐린이 체내에 들어오면 인체에 있는 인슐린과는 호르몬의 성질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체내에 있는 T-임파구는 돼지의 인슐린을 죽이기 위해 임파독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 독소는 혈관의 경화를 유발시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며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간(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시다. 음식물이 체내에 들어가면 모든 양분은 소장에서 효소로 분해 흡수되어 간에 모입니다. 간은 흡수한 양분을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서 신체 각 기관과 장부에 공급합니다. 이때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으면 글리코겐으로 만들어 저장을 하다가 다시 필요하게 되면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꿔서 혈액 속으로 보내는 일을 합니다.
이와 더불어 췌장내의 내분비 샘은 인슐린을 생산하여 혈액 속으로 보내는 일을 합니다. 이때에 인슐린은 서늘한 기운이 많으면 그 질(質)이 더욱 좋아져 순기능 물질이 되고 열을 받으면 그 질(質)이 떨어져 저 기능 물질이 되어 당을 조절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췌장이 심한 열을 받으면 인슐린을 생산하는 내분비 샘은 그 기능이 떨어져 그 생산량이 줄게 됩니다.
그리하여 당뇨는 소양 부위에 열이 많은 소양체질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고 그 다음으로는 췌장과 가까운 장부이며 열이 많고 큰 간을 지닌 태음체질에게 나타납니다. 나머지 태양체질과 소음체질에게서 당뇨는 별로 없으며 때로 당뇨증상이 나타나도 체질 특성만 알게 되면 크게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