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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의학의 미래


일부 사람들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혼합해서 새로운 의학의 장을 열면 보다 발전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약 남자의 좋은 기능과 여자의 좋은 기능만을 뽑아서 중성체 인간을 만든다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발전이라 할 수 있을까요? 남자는 남성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성다울 때 음양상호대립과 모순 속에서도 상호작용과 대화작용을 통해 절대조화균형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보다 건전하고 아름다운 무엇이 창조될 수 있듯이, 동양의학은 동양의학대로 서양의학은 서양의학대로 그 나름의 서로 충분한 내부 실력을 쌓을 때 자연스런 조화에 의하여 일정 부분 서로의 장점들을 자기 것에 접목시켜 보다 나은 쪽으로 발전 향상될 것입니다. 결국 동양의학만을 앞세워서도 서양의학만을 앞세워서도 안되며 서로 대립과 경쟁 속에서 자연스런 발전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옛말에 “소가 닭 보듯, 닭이 소 보듯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는 소대로 정신없이 “닭~ 닭~” 거리며 무엇인가 찾으려고 왔다갔다하는 닭이 우스울 것이고, 닭은 닭대로 먼 산만 바라보고 하루종일 껌만 씹고 있는 듯한 소가 멍청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소는 소대로의 생각이 있을 것이고 닭은 닭대로의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소와 닭의 고유기운이 다르기 때문이며 영원히 소는 소대로 우심(牛心)을 지닐 것이고, 닭은 닭대로 계심(鷄心)을 지닐 것입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는 서로 그 사상적 뿌리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입니다. 내부장부 하나의 이상유무에 대해서도 전체적 입장에서 보려는 동양의학은 동양의학대로 자기의 길을 충실하게 나아가고, 무엇이든 분류하고 세분화시키며 깊이 분석 연구하여 전문화시키는 서양의학은 서양의학대로 자기의 길을 충실하게 나아갈 때만이 자연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상대의 장점을 소화 흡수하려 할 것입니다.

인간의 문명이란 결국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하고 복잡한 것을 다시 간단하게 하는 반복의 역사에 불과한 것입니다. 동양의학의 장점이란 복잡하게 자꾸 나누어 들어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복잡한 것을 종합하여 간단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결국 인체는 손가락 하나나 눈동자 하나의 움직임에도 마음과 육신의 모든 것이 유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언제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