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구휼(求恤) 제도 <복지제도>
단군왕검 천제의 천범(天範) 8조에서는 불쌍한 사람을 구제하며 업신여기지 말라는 가르침은 실제 생활에서도 실행되었다.
서기전1660년 홍수가 크게 일어나 민가가 크게 해를 입었다. 이에 단제께서는 매우 불쌍히 여기시어 곡식을 창해사수의 땅으로 옮기어 백성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셨다.
서기전1652년 7월에 우루국 사람 20가(家)가 와서 투항하니 염수 근처에 정착하도록 하였다.
서기전1120년에 은나라가 주나라에 망하자 은왕족 기자(箕子)가 패잔병을 이끌고 태항산 서쪽으로 가서 정착한 것으로 기록되는데, 단군조선이 천자국(天子國)의 전란으로 인하여 망명한 기자를 받아들여 땅을 허락한 것이 된다.
이처럼, 홍수나 흉년을 당하여 먹을 것이 없게 된 사람들을 구제하고, 전쟁을 피하거나 살기 위하여 이동해 오는 집단을 내치지 않고 받아들여 함께 살게 하는 정책을 펼쳤던 단군조선은 건국이념 그대로 홍익인간 세상을 실현한 그 자체였다라고 할 수 있겠다.
9. 홍익인간 이화세계와 법치(法治)
- 인간세계의 법과 천벌(天罰) <이치(理治)와 법치(法治) 제도>
배달나라와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다. 이 홍익인간 이념은 공동체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철학이다. 이화세계는 이에 비하여 세상을 도리가 행해지는 곳으로 만든다는 철학으로서 법정치 이전의 도덕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달나라 시대에 이미 무여율법(無餘律法)이라는 법제도가 시행되었다. 이 무여율법을 조절하는 직책이 환부(鰥夫)였다. 환부는 곧 세상일이 잘못 될까 염려하여 사방을 순행하면서, 억울한 일을 풀게 하고, 악을 징벌하며 선을 권장하는 직책이 된다. 즉 중죄나 큰 잘못을 지으면 귀양이나 유배를 보내고, 공과(功過)를 구별하여 정리함으로써 세상에 의문이나 허물이 남지 않도록 하였던 것이 된다.
천지인(天地人) 사상의 상징인 천부삼인(天符三印)은 이미 한국시대 전기인 서기전6200년 이전의 황궁씨 시대에 정립되었다. 그리하여 천부(天符)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홍익인간 사상은 이미 한국시대 전기에 정립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천부삼인 중에서 가장 뒤에 출현한 것이 원방각의 도형 중 각(角)에 해당하는 칼(劍)로서, 전쟁, 반란, 죄 등 세상의 악(惡)을 처단하는 기능을 하는 상징물이 서기전6200년 이전에 황궁씨에 의하여 천부삼인의 하나로서 정립되었던 것이 된다.
한국시대의 천부삼인 이전에는 천부(天符)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미 마고시대 초기부터 천부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마고성 시대가 이미 홍익인간 시대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마고성 시대에 이미 자재율(自在律)이라는 율법과 이후 오미(五味)의 난(難)으로 인하여 수찰금지법(守察禁止法)이 시행되었다. 물론 칼에 해당하는 천부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 마고성 시대는 천지자연의 소리 등 자연의 이치에 따라 다스려지던 시대 즉 율려시대였던 것이 된다.
이와 같이 자연의 이치에 다스려지던 시대인 마고성 시대가 곧 이화세계였던 것이 되는데, 이후 악의 처단 수단으로서 왕권이나 군사권을 상징하는 칼이 더해진 천부삼인에 의한 홍익인간 시대는 왕권을 수행함으로써 악(惡)을 처단하여 선(善)으로 회복시킴으로써, 이화세계를 실현하려 하였던 것이 된다.
한국 시대에 오훈(五訓)이라는 윤리와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에 나타나는 철학, 종교, 율법의 가르침이 있었으며, 배달나라 시대에는 삼륜구덕(三倫九德) 또는 삼륜구서(三倫九誓)라는 윤리도덕이 있었고, 단군왕검 천제는 천범(天範) 8조를 가르치셨는 바, 처단한다는 강력한 법만으로써가 아니라 윤리도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였던 것이 된다.
서기전1282년경 단군조선 후기에 나타나는 8조 금법(禁法)은 당시 단군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 간략하게 제시함으로써 백성들을 계도하는 효과가 배가되었다고 보인다. 물론 8조 외 이면에는 구체적으로 상세한 법조항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참전계경은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의 원리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 윤리도덕에서 나아가 법의 원리가 내포되어 있다. 특히 인간세계의 법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위 천벌(天罰)이 있음을 가르치고 있어 죄를 짓고는 살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는데,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지침서이자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길을 알려 주고 있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10. 결어(結語)
이상으로 살펴본 바, 우리 한국의 역사는 천부(天符)의 역사로서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치의 역사인 것이다.
마고시대, 한국시대 이래로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자연만물과 사람이 원래 하나라는 자유(自由), 평등(平等) 사상과, 먼저인 것을 우대하는 경천숭조(敬天崇祖) 사상과, 전란과 가난과 질병에서 목숨을 구하여 구휼(救恤)하고 평화(平和)를 유지하는 왕도(王道)사상과, 평등사상에서 나오는 화백(和白) 및 제족 즉 씨족이나 부족, 봉해진 군후국들이 스스로 다스리는 자치(自治) 사상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근본철학으로서, 배달나라시대, 단군조선시대를 이어 지금까지 전승되어 와 한국인의 기본적인 얼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된다.
이러한, 천지인, 자유, 평등, 평화, 자치 사상은 침략전쟁을 배척하며 폭정을 배척하고 악을 배척하는 정신으로 나타나, 역사상 방어전쟁이나 생존전쟁으로써 충성을 다하고, 폭군을 탄핵하거나 몰아내며, 악을 물리치는 정의를 실천하며 헌신하는 행위로 발현되었던 것이다.
우리 역사상 7만년을 넘게 이어져 온 홍익인간 정치이념은, 고신백가의 사국시대와 대진-신라의 남북국시대와, 고려-요금원의 남북국시대와, 조선-청의 남북국시대라는 격동기를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대한민국에 응용되어 실현되어야 할 귀중한 정치원리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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