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의 한방치료
“저는 20일전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복강경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빠른 시일내에 임신할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한두달 이내에 임신하지 않을 것이라면 호르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듣기로는 몸이 건강한 상태일 때 건강한 아기를 갖을 수 있다고 하던데, 수술후 이렇게 바로 임신을 해도 무리가 없을까요? 전 26세이고 특별히 병약하진 않지만, 빈혈이 좀 심한 편입니다. 또한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한약(보약)을 먹으며 동시에 받아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생리를 할 때는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생리 주기가 시작되면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는 자궁내막은 자궁 내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임신이 되면 태반이 자리를 잡는 터가 됩니다. 이러한 자궁 내막이 자궁 내에 존재하지 않고 다른 곳에 존재할 때 이를 자궁 내막증이라고 합니다.
자궁 내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통을 포함한 골반통이나 요통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 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가 나오기 전에 시작되며, 생리 기간 동안 내내 지속됩니다. 초경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생리통을 겪는 경우도 있으며, 대개 하복부 양쪽에 통증이 옵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에는 여러 이론들이 있지만 확실하게 증명된 바는 없으며 가장 유력시 되는 원인으로는 이식설과 면역설이 있습니다.
이식설은 생리혈이 골반 내로 거꾸로 흘러 들어가 자궁 내막증이 생긴다는 것인데, 여성의 70-90%는 월경시에 월경혈이 역류합니다. 다시 말하면 월경혈이 질을 통해서 밖으로 배출될 뿐 아니라 일부가 나팔관을 통해 골반 내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때 자궁 내막 조직이 월경혈과 함께 골반 내로 흘러들어 간 뒤 골반에 자궁 내막증이 생기게 된다는 가설이 있고, 이것이 바로 '이식설'입니다.
면역설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자궁 내막증이 생긴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월경혈의 역류를 경험하지만 자궁 내막증에 걸리는 여성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에 있는데, 아마도 면역 체계의 이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면역 작용의 일환으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은 정충의 운동성을 저하시키기도 하고 자궁 내막 세포가 골반 내에 잘 이식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면역설은 간단히 말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분비되고, 바로 이 사이토카인의 작용으로 골반 내로 역류된 월경혈에 섞여 있는 자궁 내막 세포가 골반 내에 이식되면서 자궁 내막증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간경맥의 기가 정체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바라봅니다. 따라서 간경맥의 기와 혈의 소통을 시켜주고 어혈 적취로 보아서 풀고 삭히는 치료와 함께 자궁 수축과 지혈을 꾀해서 적당한 주기로 알맞은 양만 월경을 하도록 하는 조경제 치료약을 처방합니다. 그 과정에서 작게 흩어져 있는 내막들이 풀리게 되지요.
한편 기진맥진한 면역 체계들에 생기를 더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야 합니다. 수술을 한 환자에게는 어혈 치료와 동시에 부신 기능을 돕고 신장의 보음, 진액 생성 기능을 높여 골 생성 인자를 증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상초열을 식히는 처방을 내립니다.
이러한 자궁내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기운에 접촉하지 말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생식기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며 특히 차가운 음식물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항상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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