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 날의 시작입니다. 이제 부터 단체 관광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선택관광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알라모아나 라는 백화점에서 명품쇼핑을 하기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백화점 갈 준비를 합니다. 집사람은 무엇을 살 것인지 이미 목록을 다 작성해 놨더군요. 호텔 앞에서 알라모아나 까지 가는 핑크트롤리가 있습니다. 트롤리라는 것은 쉽게 이야기 하자면 창문이 열려있는 버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린라인, 레드라인, 핑크라인 세가지가 있는데 애스톤 와이키키 호텔 바로 앞에 우리가 가고자하는 알라모아나까지 가는 핑크라인 트롤리가 있습니다. 도착했을 때 땡땡땡 하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호텔에서 아침에 종소리가 뭔가 궁금했는데 셋째날이나 되어서야 그것이 트롤리에서 울리는 종소리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리고 다른 라인은 잘 모르겠는데 핑크라인 틀롤리는 JCB라고 표시되어 있는 카드가 있으면 무료 승차 가능합니다. 없을 때에는 2달러의 요금을 내는데 안내도 뭐라고 하지는 않더라구요. 제 집사람은 신한은행에서 발급받은 JCB카드가 있어서 무료승차 했고, 저는 없어서 2달러를 내고 탔는데 올 때는 그냥 올라탔는데 아무 이야기도 안하더라구요.
▲ 핑크 트롤리
▲ JCB카드는 무료승차
▲ JCB 카드
▲ 알라모아나 백화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트롤리에서 내려 정면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니 못들어가게 제지를 합니다. 종업원이 우리에게 일본인이냐고 묻습니다. 아니라고 했더니 이 출입구는 일본인 단체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짜증나는 얼굴의 직원이었습니다. 떠밀리다 시피해서 쫓겨나 온 후 주변을 돌아보니 입구 표시가 되어 있더군요. 알라모아나 매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드스트롬을 통해서 가야 한다고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더군요.
▲ 알라모아나는 노드스트롬으로 입장하라는 안내 표시
▲ 여기가 입구입니다.
▲ 노드스트롬 매장
노드스트롬도 백화점입니다. 제가 쇼핑에 관심이 없어서 대충대충 구경만 하고 지나갑니다. 집 사람이 시계에 관심이 많아 버버리제품으로 하나 사고 저렴한 시계 하나를 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드릴 백도 여기서 샀습니다.
▲ 그때 샀던 모델입니다. 출처 다음.
노드스트롬을 대충 둘러보고 빠져나와 알라모아나로 갑니다.
▲ 노드스트롬 출구이자 알라모아나 입구
▲ 알라모아나 내부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정말 큽니다. 사람도 많구요. 일단은 지리도 파악할겸 해서 대충 둘러보기만 합니다. 매장에는 한국인이 있거나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한명은 꼭 있더군요.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고 조금 쉬다가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합니다. 알라모아나도 쿠폰북을 주긴합니다만 그다지 쓸모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알라모아나 푸드코트
매장이 너무 크기도 크고 사람들도 많아서 쇼핑에 관심없는 저같은 사람은 돌아다니기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집사람 백이랑 제가 쓸 장지갑(페레가모에서 질렀습니다), 그리고 옷가지 몇 개 이렇게 사면서 돌아다니니 금방 4시 즈음 되더군요.
▲ 페레가모 백과 지갑
쇼핑에 지치기도 지쳤고 배도 고파서 호텔로 돌아가려고 나옵니다.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쇼핑백이 서네개는 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핸드폰을 보니 현지 총관리자인 사람과 한국에서 전화가 많이도 와 있더군요. 한국 여행사 사장의 문자를 받고 다음번 오는 전화는 받기로 했습니다. 한국 여행사 사장이 뭐라고 문자를 보냈냐하면 “제발 전화 좀 받아주세요. ㅠㅠ”저한테만 전화한 것이 아니고 집사람 핸드폰으로도 많이 했더라구요.
핑크 트롤리 타는 정류장에서 일단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알라모아나 핑크트롤리 정류장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현지 가이드 총 관리자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왜 그렇게 전화를 안받았냐고 울다시피 이야기를 합니다. 어짜피 남는게 시간이다 싶어 한참동안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가이드 만행(이름가지고 놀린 것, 담배 구걸한 행위, 오하우섬 시내관광 제대로 안한 것, 첫날부터 뙤약볕인 와이켈레에 보낸 것, 와이켈레 갔다와서 지리도 모르는데 헤매게 한 것, 하나우마베이 못 본것, 치즈버거 집 사건 등)에 대해서 대략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더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신들이 잘못한 것 때문에 평생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망쳤다. 기분이 나쁜것도 나쁜거지만 그것을 시간으로 보상할 수가 있냐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이런 식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총관리자가 하는 말이 화를 좀 누그러뜨리고 일단은 보상하는 개념으로 저녁에 매직쇼를 하는데 그것을 예약을 시켜 놓을테니 그걸 보고 사무실로 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매직쇼하는 장소와 여행사 사무실과는 가깝다고 알려줍니다. 알았다고 하고 매직쇼를 본 후에 사무실로 찾아가겠다고 하고 전화는 종료됩니다.
전화를 끊으니 마침 호텔까지 가는 핑크트롤리가 도착을 합니다. 올 때는 사람들이 많이서 서서 왔는데 갈 때는 창가쪽에 앉아서 구경을 하며 옵니다.
▲ 돌아오는 트롤리에서 찍은 사진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밖에 나갑니다. 총관리자가 예약을 해 놓은 매직쇼는 9시부터 10시까지 한시간 공연입니다. 그때까지 뭔가 배좀 채워야 할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그냥 먹기로 합니다.
▲ 와이키키 푸드코트
매직쇼에 대한 정보를 동생으로부터 출발하기 전에 얻었기 때문에 대충 어떤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저녁식사와 함께 공연이 펼쳐지는데 음식은 그다지 추천할만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관람하러 들어갔는데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다고 하고 이름을 알려주니 안내를 해 주네요. 저희는 식사는 안하는 것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제일 뒷자석으로 좌석배정이 되어 있습니다. 제일 뒷자석이라고 해도 잘 보입니다.
▲ Magic of Polynesia 안내판
▲ 표 끊어 주는 곳
▲ 공연장 입구
▲ 공연 안내자료
▲ 구경하면서 마시려고 칵테일을 시켰습니다.
매직쇼는 원칙적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불가합니다. 찍으시는 분들이 있긴한데 그다지 제지는 안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몇 컷 찍을 걸 그랬습니다. 매직쇼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음식을 먹기에는 아무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마술쇼하는 분들이 관중을 데리고 무대위로 올라갑니다. 제가 관람할 때는 일본인 중년 아저씨와 그 부인이 올라가서 웃음거리가 되더군요. 나름 재미있습니다.
쇼를 구경하고 이제 어려운 이야기를 하러 현지 여행사 사무실로 갑니다. 여행사 사무실이 쇼보는 곳과 그다지 멀지는 않더군요. 걸어서 10분 거리 정도. 사무실에 들어서니 의외로 젊은 분입니다. 인사를 하고 오후에 전화통화 했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가이드들의 만행과 실수, 그것에 따른 보상이 주 내용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사항인 화요일이 하나우마베이가 정기 휴일인걸 아는 사람들이 왜 일정을 그런식으로 짰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사장이 말하기를 직원의 실수인데, 하와이에 요즘 많은 여행객들이 오는데, 요일을 정해놓고 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직원이 전에 있었던 일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날짜만 변경해서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하다보니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거 한가지만 보더라도 정말 죄송한데, 가이드들이 잘못을 너무 해서 가급적이면 우리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다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은 앞으로 케니 ○, 그 가이드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내일 랜트카로 오하우섬 일주를 할 예정인데, 정보가 너무 없으니 코스를 짜달라고 했습니다. 첫날 정신이 없어서 와이켈레에서 쇼핑을 제대로 하질 못해서 와이켈레에서 쇼핑을 한 후에 화요일에 보지 못했던 하나우마베이를 갈 예정이다라고 하니 방향이 반대라 와이켈레에서 쇼핑을 하고 하나우마베이로 가는 것은 추천코스가 아니랍니다. 대신 더 위로 올라가서 돌파인애플 농장과 선셋비치, 카후쿠 새우요리, 중국인 모자섬 등등 이렇게 보고 오는 것이 서부와 북부를 어느정도 볼 수 있는 추천코스라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하나우마베이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치즈버거 집 쿠폰은 환불을 받았습니다. 하드락카페에서 먹은 햄버거와 별다르지 않을거란 판단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매직쇼는 여행사에서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사 사장이 미안해서 한 이야기인지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시간이 있으면 가볼 만한 곳이 있다고 하며,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라고 하와이 원주민의 생활방식과 쇼와 식사까지 같이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 것입니다. 우리 부부 쇼핑보다 그런 문화체험을 더 좋아합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럼 더 머무르겠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결혼하면서 제가 직장을 이직 하느라 시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했더니 여행사 사장은 항공편부터 알아보는데 이번 주가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있는 주라고 하며 하루 연장은 항공편이 없고 최소 이틀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망설임없이 바로 그렇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는 당연히 가는 것이고, 하루가 더 남았는데 이왕 이렇게 된 것 제대로 보고 가라며 선셋 크루즈를 추천 합니다. 선셋 크루즈는 해질녘에 바다 위에서 식사하며 오하우 섬 야경을 보는 것입니다. 총 세가지가 있는데 나름 특색이 있습니다. 제일먼저 알라카이 선셋 크루즈가 있는데 이것은 배 위에서 식사를 한 후에 공연도 보고 같이 어울려서 춤도 추고 그러는 것이랍니다. 세가지중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다음으로 나바텍 디너 크루즈가 있는데 어울려서 춤추는 것은 없고 공연보고 식사하고 그런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 오브 호놀룰루라는 것이 있는데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것이 가장 고급이며, 배도 가장 크다고 합니다. 또한 정장을 입고 타야 한다고 하네요. 이것저것 따져볼 것도 없이 우리 부부는 알라카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행사 사장은 우선 항공편을 알아보느라고 한국과 UA항공에 전화를 해 저희 부부 좌석을 알아보고, 애스톤 와이키키 호텔에 전화를 해 이틀 더 있겠다고 연장을 합니다.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와 알라카이 일정은 날이 밝으면 해결 하겠다고 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금전적인 문제가 남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행사 사장은 어느 정도 자신이 부담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있었던 듯 합니다. 조금전에 봤던 매직쇼와 호텔 연장 하루, 그리고 알라카이 선셋 크루즈는 자신이 부담을 하겠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이왕 이렇게 된 것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한 후에 사무실을 나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하는데 대략 세시간은 소요된 듯 합니다. 밤이 너무 늦어 위험하다고 자신의 차로 호텔까지 데려다 줍니다. 하와이가 아무리 휴양지라고 해도 11시 정도면 가게의 문을 다 닫는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위험하기도 하답니다. 특히 메인 스트리트 이면 도로는 술취한 사람, 콜걸, 불량배 등등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호텔에 도착을 하니 우리 일행들 우리를 기다리며 맥주를 먹고 있습니다. 우리를 기다린건지 소주를 기다린건지는 모르겠지만, 파주에서 온 커플이 각 커플마다 20달러씩 걷어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샀다고 하면서 우리보고 20달러를 달라고 합니다. 뭐 이런 애들이 있는지 하고 그냥 숙소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이틀을 더 봐야 하는데 기분 나쁘게 할 게 뭐 있겠냐하고 20달러를 주고, 숙소에서 씻고 소주 가지고 내려오겠다고 했습니다. 일행들에게는 이틀 더 있다가 갈거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냥 여행사 사장만나서 기분 나쁜거 이야기 하고 렌트카 일주를 내일 하는데 코스물어보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파주 사는 커플 자기들도 내일 렌트카 태워주면 안되냐고 합니다. 이건 뭐 생각이 있는 애들인지 없는 애들인지. 그냥 웃어 넘깁니다.
이렇게 이날도 술과 함께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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