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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 이상, 소변불통·결석·신장·방광·요도염증


모든 동물에 있어서 원초적인 양기활동은 구멍으로 하게 됩니다. 구멍을 통해서 섭취하고 구멍을 통해 배설합니다. 또한 구멍을 통해 듣고, 보고, 냄새맡고, 맛을 봅니다. 뿐만 아니라 구멍을 통해서 잉태하고 출산하며 말초적인 쾌락 역시 그 곳을 통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물론 음양균형이 형편없는 하등동물은 논(論)에서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 장에서는 여러 구멍 중 하나를 통해야 하는 소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식물을 흡입할 때는 단 하나의 구멍인 입을 통하게 됩니다. 그러나 들어온 음식물이 배설될 때는 물과 찌꺼기가 따로 분리되어 각각 다른 통로를 통하여 두 구멍으로 배설되는 것은 왜일까요·

이는 음(陰)이 극에 달하면 다시 양(陽)으로 전환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소화된 음식물이 하복부로 내려오면 물기는 자연히 다시 양성화되기 시작하고 신장으로 이동되는 것입니다. 이때 물기가 빠진 나머지 음식물 찌꺼기는 항문을 통해 배설됩니다.

물은 우주만유 본질의 본체입니다. 음이 극에 이르면 다시 양성화된 물은 따로 분리될 수밖에 없으니 이 또한 우주의 법칙인 것입니다. 이렇게 절대 음의 부위인 하복부에서 양의 기운을 얻어 자연적으로 신장으로 모아진 물은 그곳에서 여과되고 다시 분류됩니다.

양성의 순수기운이 많은 물은 체액이나 혈(血) 등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모든 노폐물과 함께 방광으로 보내져서 배설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장에서 발생된 양성 수기는 비장과 조화균형을 이루며 수승화강(水昇火降)의 법칙을 이루게 됩니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란 수기(水氣)는 올라가고 화기(火氣)는 내려오며 순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방안에 난로를 놓았을 때 뜨거운 열기가 천정으로 올라갔다가는 벽을 타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면서 온 방안을 덥히는 것이나, 지구에서 태양에 의한 지표의 열기가 위로 올라갈 때 수기(水氣)를 끌고 올라갔다가 다시 차가워져 내려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대류현상(對流現象)이 인체 내에서도 같이 작용하니 이것을 수승화강(水昇火降)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때 지구에서는 지표의 형태, 구조, 밀도 또는 태양빛의 강약(경도, 위도)에 따라 그 기운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기운의 차이에 의해 온열기류와 한냉기류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체 또한 그 심리적 상태와 장부의 허실(虛實), 또는 섭취하는 음식물 등등에 따라 어떤 사람은 온열기류가, 어떤 사람은 한냉기류가 많은 것입니다. 이때 이러한 차이에 의하여 수승화강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각종 이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은 소변기능의 각종 이상증세입니다.

◎ 소변불리(小便不利), 즉 소변이 순조롭지 못함은 체내의 열이 위로 솟구치려 해서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부연하면 기(氣)가 밑으로 내려오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이므로 즉, 음양균형에서 음이 부족한 것이니 음을 보(補)해야 합니다.
◎ 방광(膀胱)이 허(虛)하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보게 되며 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실뇨(失尿)를 하기도 합니다.
◎ 심리적 요인으로 긴장, 초조, 불안 등의 상태가 지속되면 자연 어깨가 올라가고 따라서 기(氣)는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때 방광은 수축되고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소변을 보려 하나 보아도 시원하지 않으며 심하면 방울방울 새어나오는 것처럼 되기도 합니다.
◎ 소화흡수력 부족으로 인하여 체내의 전체적 기(氣)가 허(虛)한 때도 소변불리가 나타납니다.
◎ 임신 8~9개월 기간에 소변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태(胎)가 너무 아래로 내려와 요도(尿道)를 막는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때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위로 천천히 몇 번 들어주면 태(胎)가 위로 올라가 소변을 잘 볼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소변기능은 신장과 방광이 주관합니다. 여기서 각 체질별로 구분하여 보기로 하겠습니다.

1. 태양인
체질 특성상 대장(大腸)의 기능이 왕성합니다. 즉, 대장에 열(熱)이 많은 체질이므로 대장과 바로 이웃한 신장과 방광이 한기(寒氣)에 시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는 체질입니다. 그러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했거나 심리적으로 솟구치면 대장 또한 지나친 열을 내게 되어 기(氣)가 위로만 솟구쳐서 소변이 순조롭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태양인은 대장이 크게 열을 내지 않는다면 소변기능은 건강합니다.

2. 소양인
체질 특성상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약(弱)하고 심리적 상태 또한 늘 상기(上氣)되어 있기 쉽습니다. 그리하여 오줌소태·실뇨증·요도염·결석 등등이 잘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소양인은 언제나 상복부에 열이 많고 하복부에는 한(寒)이 많으므로 신장과 방광의 기능에 언제나 주의를 요하는 체질입니다. 소양인은 음양균형에서 음이 부족하므로 언제나 먼저 음을 보(補)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 태음인
체질 특성상 대장(大腸)에 한기(寒氣)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그 영향을 받아 신장과 방광 또한 은연중에 한기를 받게 됩니다. 한기를 받으면 자연 수축되므로 신장은 원활한 기능을 하기 힘들고 방광 역시 수축을 하려 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지만 시원함이 없습니다. 이때 요도 역시 한기를 받게됨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태음인은 대장의 한기(寒氣)를 먼저 주의해야 합니다. 대장에 한기가 넘치지 않게 되면 신장과 방광은 따라서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4. 소음인
체질 특성상 소화흡수력 부족으로 인하여 체내 에너지가 왕성하기 힘듭니다. 소음인으로 소화기능이 좋은 사람이라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 또한 좋을 것입니다. 대체로 소음인은 심리적 상태까지도 자꾸 웅크리는 마음이 되기 쉬우니 이를 먼저 물리쳐야 합니다. 그리할 때 소화흡수력이 왕성해지고 따라서 기가 원활해지게 됩니다.

소음인은 기의 부족에 의해 온 몸이 냉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하복부의 물기가 양성화되어 신장으로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가지 못해 찌꺼기와 함께 대변으로 나오게 되어 설사를 잘 하는 것입니다. 신장은 양성화된 물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비장 또한 약한 체질이다 보니 수승화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온몸이 자주 아픈 현상이 오게 됩니다. 소음인은 소변보다는 설사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체질이며 우선, 체내의 한기를 없애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소음인의 신장과 방광은 체내에 한기만 넘치지 않는다면 건강한 것입니다.

모든 비뇨생식기능은 신장과 방광이 주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도염·방광염·신장염·신장결석·요도결석·신부전증 등등은 신장과 방광 기운의 강약에 따라 나타나는 질환이 됩니다. 그리고 각 체질 특유의 심리적 상태가 있으니 이를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 각 체질별로 좋은 약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태양인 - 미후도·작약(芍藥)·홍화(紅花)·하고초(夏枯草)·만형자(蔓荊子)·오가피(五加皮)·포도근·오매(烏梅)
▶ 소양인 - 시호(柴胡)·해금사(海金沙)·상백피(桑白皮)·복분자(覆盆子)·차전자(車前子)·황백(黃柏)·택사(澤瀉)·생지황(生地黃)·강활(羌活)·독활(獨活)·백복령(白茯笭)·포공영
▶ 태음인 - 녹용(鹿茸)·대황(大黃)·황금(黃芩)·승마(升麻)·맥문동(麥門冬)·육종용·산약(山藥)·죽여(竹茹)·고본(藁本)·백지(白芷)·부평(浮萍)
▶ 소음인 - 회향(回向)·오수유(吳茱萸)·청피(靑皮)·황기·인삼(人蔘)·익지인(益智仁)·오약(烏藥)·건강(乾薑)·향부자(香附子)·백출(白朮)·감초(甘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