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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기운에 따른 맛의 차이


우주자연은 ‘솟구치는 기운’․‘흩어지는 기운’․‘모으려는 기운‘․’끌어내리는 기운‘ 이렇게 4가지 큰 기운으로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4가지 기운이 체질에 적용되면 사상체질이 되고, 방향에 적용되면 사방(四方)이 되며, 계절에 적용되면 사계절 되듯이 색과 맛에도 또한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먼저 양(陽)의 기운에 의한 맛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솟구치는 기운인 태양의 맛은 매운 맛입니다. 약이 오른 고추와 같은 맛 말입니다. 진짜 매운 고추는 한 입 깨물음과 동시에 그 매운 맛이 정수리 끝까지 솟구치며 땀이 치솟았던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기운을 소양기운이라고 했는데, 소양의 맛은 어떤 것일까요? 소양의 맛은 달콤한 맛과 싸한 맛으로 대표할 수 있습니다. 싸한 맛은 마늘이 지닌 특이한 맛을 말합니다. 마늘을 맵다고도 할 수 있지만 고추와는 또 다른 매운 맛이지요.

다음으로 음의 기운에 의해 나타나는 맛 중 태음 기운은 모으는 기운으로 특징 지울 수 있습니다. 모으는 기운의 맛은 시고 떫은 맛으로 설명됩니다. 덜 익은 떫은 감이나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었을 때 모아 뭉치는 기운을 입안에서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음의 맛은 어떤 맛일지 추측하실 수 있겠습니까? 우선 소음의 기운은 끌어내리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따라서 끌어내리는 쓰고 짠 맛이 바로 소음의 맛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체질에 어떤 맛이 유익한지 또는 해로운 맛이 되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태양체질을 지닌 사람이 매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 체질의 사람은 시고 떫은 맛을 지닌 태음과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소양체질의 사람이 마늘이 정력에 좋다고 마구 먹어댄다면 과연 그것이 정력에 보탬이 될까요? 또 피곤하면 단 맛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꿀이나 사탕을 지나치게 먹는다면 피곤이 가셔질까요? 전혀 아니지요. 마늘이나 단 맛은 소양인에게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소양체질에게는 오히려 소금이 약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금섭취량과 건강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은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며, 소양체질이나 태양체질에게는 짜게 간이 된 음식이 오히려 필요한 것입니다. 체질적으로 몸 바깥으로 소금기를 배출하는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체질과 반대 기운을 지닌 음식은 약이 되며 같은 기운을 지닌 맛을 내는 음식은 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음양상호 균형의 법칙에 의한 것이지요. 그래서 태음인에게는 태양과에 속하는 음식물이 유익할 것이고, 소음인에게는 소양과에 속하는 음식물이 유익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쇠퇴기에 접어들면 대부분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음식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울어진 지구에 사는 우리의 환경조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결과 병은 늘어가고 약국과 병원은 복잡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한 30년 동안 생(生)하게 되면 반대로 한 30년 쇠(衰)하게 만들어 원래 나타나기 전의 자리로 가게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이와 같이 성장이 멈추면 빨리 갈곳으로 가라고 몸에 좋지 못한 것만 맛있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고 몸에 나쁜 것은 입에 달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의 지혜로 이러한 자연의 순환도리법칙을 깨닫고 음양균형을 맞추어 섭생을 하면 자연의 순환도리에는 살짝 어긋나지만 그래도 사는 날까지 나름대로 싱싱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굳이 체질식이 꼭 필요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성장기에는 인체의 자율성이 왕성하여 몸에서 필요한 것은 자연히 입에서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건강한 성장기의 청소년은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장기에는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것을 혹시 먹었다 해도 불필요한 것은 몸이 스스로 배설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