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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과인 밀과 소음과인 보리


2. 태음과인 밀과 소음과인 보리

다음으로는 빵의 주된 재료가 되는 밀, 그리고 밀의 이종사촌인 보리를 살펴봅시다. 보리와 밀은 내부에 양기가 너무 적은 음과에 속하는 곡물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물이 많은 논에서는 자라지 못하고 소양지대인 밭에서만 자라게 됩니다.

밀과 보리의 생김새를 보면 낱알마다 가시가 달려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더 많은 태양빛, 즉 내부에 부족한 양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부스터(booster) 역할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밀의 가시는 억센 보리 가시와는 달리 부드럽고 긴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밀은 보리보다 훨씬 부드럽고 끈기가 있습니다. 이것이 태음과의 특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확 때 장마를 만나면 음과식물이 음인 물을 만나니 음양균형이 깨어져 금시 싹이 나거나 썩게 됩니다. 또한 보리알과 밀알은 마치 음(陰)의 상징처럼 가운데가 쪼개져 있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운 하지(夏至) 무렵에 열매가 익는 보리밥은 여름철이 제철이지요. 그러나 음기가 시작되는 입추(立秋)만 지나면 맛도 떨어지고 밥 또한 잘 퍼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보리밥을 해본 사람이면 다 압니다. 이것은 음:음이 되므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요즈음에 와서 보리밥은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가끔씩 먹는 건강식품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양체질(陽體質)인 분들, 특히 소양인에게는 건강식품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음체질에게는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겠지요? 만약 자신이 양체질이라면 건강을 위해서 빵이나 보리밥을 주식으로 하는 것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쌀보리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 역시 보리와 전혀 다른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