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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와 칡


25. 팔뚝같은 - 무

태양과에 속하는 무의 내부에는 음기보다 양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음의 공간이 되는 땅 속에서 뿌리를 크게 내려 박으며 양의 공간이 되는 지상에서는 잎을 크게 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배추보다는 일조량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잎은 형태나 구조 또한 솟구치는 기운에 의해 뻣뻣하고 솟구치는 고유기운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무를 생으로 먹으면 솟구치는 기운에 의하여 식도를 타고 오르는 기운을 느끼게됩니다. 자연히 양의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 해가 되고 음의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요. 또한 양과의 특성대로 변화작용을 하며 다른 음식물과 혼합되어도 자기고유의 맛을 냅니다. 

<무 - 약리작용>

무우를 섭취하면 무우의 솟구치는 태양기운은 폐와 대장으로 갑니다. 그러므로 폐와 대장이 실한 태양인에게는 더 실하게 하여 실증(實證)으로 나타나 열격반위현상을 유발시키게 되므로 무우는 독이 됩니다. 열격반위현상은 솟구쳐 오르는 열기가 위에서부터 식도를 타고 거슬러 오르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러나 태음인에게는 허(虛)한 폐와 대장을 보(補)해주게 되므로 약이 됩니다. 그리고 무우잎은 야채 중에서도 칼슘 함유율이 매우 높습니다.

한약재 중에 나복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곧 무우의 씨앗을 가리킵니다. 이 나복자를 약재로 이용할 때 볶아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씨앗이나 알에는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서 약간의 독성을 스스로 함유하고 있는데, 무우씨를 볶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복자는 무 성분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므로 폐와 대장이 약한 태음인의 해소 천식에 약리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체질을 구분하기 어려우니까 양체질, 특히 태양인이 복용했을 때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볶아서 약재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볶게 되면 양인(陽人)들에게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실제로 필요한 음인(陰人)들에게 약리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26. 다용도로 사용되는 - 칡

칡넝쿨 끝 부분을 보면 마치 코브라의 머리처럼 꼿꼿하게 서서 자라며, 지주를 꼭 필요로 하는 음과 식물과는 달리 지주가 있으면 타고 오르고 지주가 없어도 퍼지면서 자람을 볼 수 있습니다.

칡은 태양과에 속하는 식물로 갈근(葛根)은 태음인의 간기능 저하나 폐의 진액 부족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씁니다. 이를 복용했을 때 폐를 강화하면서 태음인이 원래 강한 간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칡은 갈화(葛花)와 갈근(葛根) 그리고 갈용(葛龍)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에서 칡넝쿨의 끝부분인 갈용의 약리효과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갈용은 태음인 남자의 정력을 보강하고 지구력을 증강시키며 조루증 치료에 효과가 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