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일째가 되었습니다. 아침 7시 즈음에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으로 전화할 사람이 없는데 하며 비몽사몽간에 받으니 케니 ○ 그 인간입니다. 왜 전화했냐고 하니까 오늘 한국가는 날 아니냐고 합니다. 당신하고 할 말 없으니까 전화끊으라고 한마디 하고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이 인간이 원래 이런 인간인지 여행사 사장이 전달을 안한건지.
오늘은 오후에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 가는 일정밖에 없어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새벽에 쇼핑을 하러 갔던 칠곡 커플을 만났습니다. 쇼핑은 어땠냐고 물어보니 누군가의 말장난으로 교통비만 엄청 깨졌다고 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와이켈레와 알라모아나 두군데가 모두 개장을 한다고 해서 코스를 와이켈레부터 잡은 것이었는데, 막상 택시를 타고 와이켈레에 도착을 하니 개장을 안했답니다. 깜깜해서 무서울 정도 였다고 합니다. 그 택시 그대로 알라모아나로 이동을 하니 전매장이 오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명품관만 오픈을 했더라는 것입니다. 이미 살거는 다 상태에서 특별히 살것도 없고 해서 매장만 구경하다가 버스타고 숙소로 와서 잠 잤답니다. 이제 아침식사하고 가이드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제대로 쇼핑을 하나도 못 했다네요. 남아있는 우리에게 아쉬운 눈초리를 남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갑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바스킷에다가 점심때 먹을 음식까지 꽉꽉 미어터지게 담았습니다. 왜냐하면 와이키키 해변에서 수영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숙소에서 전신 타올을 챙기고, 호텔 밑에 있는 ABC store에 가서 튜브를 사서 바람을 넣고 횡단보도를 건너니 바로 와이키키 해변입니다. 한참을 놀다보니 출출합니다. 바스킷은 이렇게 쓰는 거라며 웃으며 먹습니다. 배를 채우고 또 물놀이를 합니다. 조금 하다보니 지칩니다. 남들도 하는 일광욕좀 해보자고 수건을 깔고 눕습니다. 그런데 웬걸 햇살이 너무 따갑습니다. 저한테는 일광욕이 쓸데없는 짓인 것 같습니다. 모래위에 누워서 전신 수건으로 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덮습니다. 그리고 모자를 머리에 눌러쓰고 튜브를 베게삼아 잠시 잠을 청합니다. 30분 정도 잠을 잔 후 다시 물놀이를 합니다. 어짜피 오후 4시에 픽업버스가 오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합니다.
실컷 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여유롭게 침대위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시간에 맞춰서 나갑니다.
▲ 호텔 위에서 찍은 사진
시간이 되어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현지 여행사 사장과 통화를 하는데, 한국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우리는 일본사람들과 같이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본말을 하는 가이드가 나온다고 합니다. 죄송하다고 하는데 한국인이 이런 관광을 하지 않는 것에 제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하와이 하면 쇼핑을 주로 하러오지 전통문화 체험이라든가, 매직쇼 같은 공연관람은 거의 드물다고 합니다. 패키지에 속해 있지 않으면 우리처럼 찾아서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네요.
픽업 버스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애스톤 와이키키 호텔 건너편 호텔에서 픽업을 합니다. 시간에 맞춰서 나가니 이미 버스가 와 있습니다. 버스에 탑승을 하니 현지 여행사 사장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고 물어보네요.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 가는 버스에 타고 있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며 끊습니다. 잠시 후 젊은 일본 여자분이 오더니 이름을 물어봅니다. 이야기를 했더니 알겠다고 하며 앞으로 가서 출발하라고 기사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우리를 찾느라고 주변을 돌아다닌 모양입니다.
다시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이제부터 하와이와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에 관해서 설명을 할건데 일본어로 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봅니다. 제가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지라 괜찮다고 했습니다. 승객들이 전부 일본사람인데 다른 언어로 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그냥 편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와이의 생성과정, 언어,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중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하와이의 70%가 일본인이 샀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뭐냐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접수를 하려고 가미가제까지 동원을 해서 공격을 했는데 실패를 해서랍니다. 만약 그때 진주만이 함락됐더라면 태평양의 반을 일본이 가져갈 수 있었는데 그것이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너무 억울해서 경제적으로라도 차지해야 겠다고 생각을 해서 하와이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지금도 하는 짓거리를 봐도 그렇고 하와이에 하는 짓거리를 봐도 그렇고 일본놈들 참 끈질긴 놈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40분 정도를 달려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는 원래 오전부터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전에 오면 각 부족들의 전통생활양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저녁에는 공연을 하게 되어 있는 코스입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있는 것 보다는 저녁식사와 공연만 보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도착을 하니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인 가이드가 표를 나누어 주며, 우리한테는 먼저 식사하는 장소를 말해줍니다. 식사를 다 한 후 공연장으로 오라고 합니다.
▲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 버스
▲ 일본인 가이드
▲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 입구에 있는 조형물
▲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 전체 지도
식사 시간이 되서 식당으로 이동을 합니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식당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식당은 뷔페식이며, 음식 맛은 하와이 와서 먹어본 음식 중에서 정말 제일 짰습니다. 보기에는 그럴 듯 해 보입니다만 제 입맛에는 정말 안맞더군요.
▲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 식당입구
▲ 식당입구에서 반겨줍니다.
▲ 식당내부
▲ 뷔페식입니다
▲ 첫 번째 사진은 너무 짜서 거의 남겼습니다.
▲ 뒷자리에서 식사중인 외국인.
식사 도중에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테이블 옆에 일본인 가족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업원이 와서 테이블의 빈 접시를 치우다가 일본인 식구의 젊은 여성분께 음료수를 쏟았습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난리가 났을 텐데 일본인들 약간의 호들갑을 떨면서 치마와 가방에 묻은 음료수를 닦아냅니다. 그러나 종업원 정말 느긋느긋하게 빈접시를 치우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제가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티슈 좀 빨리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종업원은 소 닭쳐다 보듯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그냥 갈 길을 갑니다. 그 일본인 여성도 종업원에게 그다지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괜한 오지랖일까봐 더 이상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만, 우리나라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공연장도 식당하고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며 통과하면 공연장입니다. 한국분이 운영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 기념품 가게
공연장 입구에 “HA_Breath of Life” 라고 쓰여진 플랜카드가 많이 걸려있습니다. 공연하는 건물도 찍고 싶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안찍힙니다. 하와이는 문자가 없이 구전으로 역사가 전해졌다고 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공연장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들이 상형문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활을 들고 있는 모습, 물고기를 잡는 모습 등등의 모양을 상형문자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플랜카드들이 많이 걸려있습니다.
▲ HA_Breath of Life 공연장. 위에 보이는 것이 문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연 관람하는 자리는 정면이 아니라서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그나마 앞자리라서 제대로 보았습니다. 신나게 사진을 찍다가 사진촬영은 금지라고 제지를 당했습니다만, 매직쇼 할 때의 분위기도 있고 해서 대놓고 찍었습니다.
▲ 공연전 무대 모습
▲ 여기까지가 전반부 공연입니다.
전반부 공연이 끝나니 좌석 중간중간에서 아이스 크림을 팝니다.
▲ 아이스크림 파는 여자
▲ 이 공연을 찍다가 사진을 찍지 말라고 제지를 당합니다.
▲ 중간에 찍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적당히 찍었습니다.
공연을 다 본 후의 느낌은 남방문명의 시작을 보았다라는 것입니다. 동양철학 주역(周易)을 공부하다 보면 남방삼리화(南方三離火)라는 구절을 알게 됩니다. 공연을 다본 후 이 말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남쪽의 문명은 불의 문명이 지배한다는 뜻으로도 통하게 되는데 불에서 문명이 나타나고 사람이 태어나고 불쇼를 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이 말과 맞아떨어집니다. 벅찬 감동이 밀려오는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플랜카드가 색다르게 보입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내일이면 하와이를 떠나는지라 와이키키거리를 마지막으로 구경이나 해 보자면서 거리 구경을 나옵니다. 시간이 많이 늦은지라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와이에 또 언제 와보겠냐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Victoria's Secret 매장에 잠깐 들러보자고 합니다. 친구들과 사촌동생들 선물을 조금 더 사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매장에 들렀습니다만 전부 여자들 용품이라 남자들이 구경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남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UGG 매장 앞을 지나는데 다른 매장은 전부 영업을 마치고 정리하는 중인데도 이 매장만큼은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 있습니다. 추운 동네에서 온 여자들은 UGG 신발에 환장을 하는 모양입니다. UGG매장을 뒤로 하고 숙소로 갑니다. 이렇게 하와이에서의 마지막을 보냅니다.
▲ 거리 조형물
▲ 숙소 돌아가는 길에 찍었던 매장 사진
▲ 숙소 돌아가는 길의 DFS 매장 사진들
▲ 빅토리아 시크릿
▲ 빅토리아 시크릿에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이러고 있습니다.
▲ UGG 매장
▲ 거리의 여자들과 함께 가는 남성. 무서워서 정면은 못 찍었습니다.
▲ 노숙자들.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 밤에 찍은 애스톤 와이키키 호텔
▲ 숙소에서 찍은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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