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한의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들레, 가슴에서 꽃피다 한방 가슴 성형의 비밀 사람의 젖가슴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흉곽에 붙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사람은 심장이 붙어 있는 가슴을 마음 자리라고 여겼다.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설렌다', '복장이 터진다' 등의 말은 모두 다 가슴을 마음 자리로 봤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그래서일까? 유방이 가슴 한 복판에 붙어 있어선지 유방 질환 역시 마음의 병으로 보았다. 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부인이 근심하고 성내며 억울한 일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이면 젖 속에 자라 새끼나 바둑돌과 같은 멍울이 생긴다." 유방 질환을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으로 여긴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유방 질환을 치료한 예도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계속 읽어보자. "어떤 부인이 나이 예순에 성질이 급하고 질투심이 많았다. 갑자기 왼쪽.. 더보기 허준도 두손 든 명의, 허임을 아십니까? 조선의 자존심 허임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이지 거기에 얽매일 이유는 없다. 특히 음양오행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개연적 법칙을 찾아 낸 것이지 절대적인 원리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서한 시대 동중서가 모든 우주의 현상을 상수로 파악할 수 있다고 했지만 위서만 난무했지 어느 것도 제대로 설명 한 것은 없었다. 특히 현실적인 의학 분야에서 음양오행의 이론보다는 체험을 통한 진지한 실천 한의학이 중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조선 시대, 무소불위의 임금에게 요즘말로 개기는 의사, 그것도 천출 출신의 침의(鍼醫)가 실천 한의학의 자존심 허임이다. 아버지는 악공인 허억복이고 어머니는 천출인 노비 출신의 천민이며 고향은 전라도 나주다. 하지만 그의 7대조는 세종대왕 때 명망 높은 허조다. 허조는 .. 더보기 이런, 쓸개 빠진 인간 하고는! 쓸개 귀한 줄 안다면…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매 왕마다 각 지방에서 바친 공물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다. 특히 허약한 조선의 왕들은 지방에서 갖가지 약재를 공수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쓸개였다. 곰의 쓸개, 즉 웅담뿐만이 아니다. 소의 쓸개 우황, 돼지의 쓸개 저담, 잉어의 쓸개, 수달피 쓸개 등이 실록에 빠짐없이 적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쓸개가 얼마나 묘약 취급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도 쓸개를 찾다보니 엽기적인 사건도 많았다. 명종 21년 2월 29일 전하는 다음 이야기는 단적인 예다. "사서(士庶)들이 주색을 즐기다 음창(陰瘡)에 걸린 이들이 많았다. 사람의 쓸개로 치료하면 그 병이 즉시 낫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고통을 받던 이들이 많은 재물로 사람을 사서 죽이고 그 쓸개를 .. 더보기 뱅뱅~돌아라…뱅뱅~김연아 연아는 어지러움을 느낄까? 다들 한 번쯤 코끼리 코를 한 채 돌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끼리 코를 하고 돌다 보면 어지러워서 균형을 잡기 힘들어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수도 있다. 속이 매스껍고 심하면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고통은 바로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귓속의 전정기관이 자극을 받아서 생긴다. 전정기관과 관련이 있는 평형 감각은 인간에게는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최근 이 평형 감각에 이상이 생겨서 고통을 받는 이들이 많다. 배우 유지태 씨가 촬영을 위해서 두 달 동안 계속 차를 타고 다니다 얻은 메니에르 병도 바로 이 평형 감각 이상과 관련이 있다. 메니에르 병에 걸리면 어지럽고, 매스껍고, 이명을 동반한다. 실제로 이른바 '어지러움 증' 즉 현기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대개 .. 더보기 적벽대전, 조조를 울린 진짜 '괴물'은? 역병과 관용 면역의 문자적인 의미는 역병을 면한다는 뜻이다. 전염병 공포로부터의 도주다. 아직 안심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도 지난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서 국내에서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는 어떨까? 생각대로 우리 조상은 역병을 정말로 무서워했다. 예를 들면, 1542년 발행된 을 보자. 이 옛 책에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이 들어 있다. 설날에 파, 마늘, 부추, 염교, 생강 등 다섯 가지 매운 음식이나 붉은 팥을 먹는 것 등을 적고 있다. 붉고 매운 것이 체온을 끌어 올려 바이러스의 침입을 잘 막아준다고 본 것이다. 모두 오늘날의 세시풍속이다. 한의학의 탄생도 전염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 흔히 한의학의 원조라면 중국의 명의 화타, 편작을 .. 더보기 플루 견디는 내 안에 '부처' 있다 불교의 '자아'와 면역의 '자기' 최근 전 세계가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전파 속도는 빠른 반면에 증상은 일반 독감과 비교했을 때도 경미한 수준이다. 멕시코 외에는 사망자가 단 1명뿐이고, 국내에서 발생한 3명의 추정 환자도 1명이 퇴원하는 등 모두 다 완쾌했다고 하니 한시름 놓아도 될 듯하다. 석탄일(2일)에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새삼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견뎌내는 몸속의 면역 활동의 신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면역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오묘하다. 최근에는 뇌사를 죽음과 똑같이 보면서 인간의 생존의 근거를 정신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런 뇌사 상태에도 면역 활동이 계속 지속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인플루엔자가 소강 국면이다. 신종 플루를 견디는 인.. 더보기 세종대왕과 드렁큰타이거는 닮았다 무엇이 세종의 시력을 앗아갔나? 의사들은 자신의 환자가 앓고 있는 질환이 어떤 과정을 밟는지 주목한다. 환자의 과거 병력은 물론 가족의 건강과 질병 상태도 꼬치꼬치 캐묻는다. 진료 과정은 바로 질환의 역사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질환의 특성은 가장 진실한 환자의 삶, 더 나아가 그의 내면의 기록이다. 세종대왕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이다. 이런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얼마나 말 못할 고통을 겪었을까? 우리는 그가 겪었던 질환을 연구함으로써 이런 고통의 한 단면을 탐구할 수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는 세종에게 고통을 줬던 질병의 단서를 제공한다. "한사람의 눈먼 자가 만인의 눈을 뜨게 하였다." 이 드라마는 한글 창제를 위한 열정적인 노력 때문에 눈이 멀었다고.. 더보기 코뿔소가 뿔났다 무소의 뿔 무소의 뿔은 코뿔소의 뿔을 말한다. 예로부터 코뿔소는 소, 양 등 두 개의 뿔이 달린 동물과 비교해서 뿔이 하나밖에 없어서 영묘한 동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인도·자바·수마트라계 코뿔소는 뿔이 한 개지만, 아프리카계 코뿔소는 콧잔등에 뿔이 하나 더 있다. 불교의 원시 경전 에 나오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에게 삶의 격언으로 회자된다. 최근에는 정동영 씨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똑같이 말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씨는 탈당이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미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새끼 흰코뿔소. 뿔이 두 개인 아프리카계 코뿔소는 검정코뿔소와 흰코뿔.. 더보기 "정조에게 인삼 처방한 어의가 맞아 죽은 까닭은?" "정조 독살설은 '허구'다" 조선 정조의 독살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정조가 그간 소설, 영화 등을 통해 독살의 배후로 지목된 노론 벽파(辟派)의 영수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 편지 299통이 공개돼 이런 독살설은 근거가 희박함이 밝혀졌다. 그러나 대중에게 정조 독살설을 퍼뜨리는 데 기여한 이인화, 이덕일 씨 등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계속 각종 언론을 통해서 정조 독살설을 재차 제기하고 있다. 등에서 정조 독살설을 정면으로 제기한 이덕일 씨는 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심환지가 정조와 편지를 주고 받았으니 독살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박정희를 죽인 김재규,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 등 항상 최측근이 배신한 역사를 보라"고 반박했다. 소설 을 쓴 이인화 씨.. 더보기 "호러(horror), 호러(horror)…." '실패한 왕' 정조 정조의 독살설이 계속 제기되는 중요한 이유는 "그때 정조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지 않았더라면…" 하는 대중의 바람을 독살설을 주장하는 쪽이 업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정조는 성공했을까? 정조의 대중적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한 드라마 . 얼마 전 정조 독살설을 놓고 한바탕 설전이 오고갔다. 나 역시 그 논란에 한마디 보탰는데, 여전히 독살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한의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교적 명백한 사안인데도 이렇게 논란이 계속되는 데는 "그때 정조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지 않았더라면…" 하는 대중의 바람을 독살설을 주장하는 쪽이 업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이 이렇게 정조 독살설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답답한 현실 정치 탓이 크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