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살림살이가 어렵던 시절에는 어느 지역, 어느 국가든 시원스런 대머리 아저씨들이 실제 부귀(富貴)의 상징이기도 했었습니다. 이는 공짜를 좋아하는 그들의 습성 탓이었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렇다면 대머리는 왜 공짜를 좋아할까요·
머리털은 충만된 태소음기(太少陰氣)가 솟구쳐 올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앞서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이 대머리는 태소음양(太少陰陽)의 기운이 서로 균형과 대칭의 관계 속에서 솟는 기운이 부족해지거나 혹은 너무 넘치면 생기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한 심한 열병(熱病)을 앓게 되면 상대적으로 붙잡아주는 음기가 부족해서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모으고 끌어내리는 기운 때문에 머리끝까지 전달되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어 모발이 빠지는 것입니다.
즉 육신은 심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게 되어 있어서 끌어 모으는 기운이 강해지면 자연히 머리털은 약해져서 빠지게 됩니다. 재물과 권력 또한 끌어 모으는 기운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니 자연 대머리에게 “공짜를 좋아한다.”는 말들이 생긴 것입니다. 대머리에 관해서 체질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태양인
태양인의 경우 솟구쳐 오르는 양의 기운 때문에 붙잡아주는 음기가 부족해서 모발이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태양인에 있어서 대머리는 극히 드물게 나타나므로 대머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 소양인
소양인은 병이 나면 대체적으로 열이 많이 납니다. 이처럼 큰 열병(熱病)이 나는 경우 솟아 흩어지는 양의 기운에 의해 붙잡아주는 음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모발이 빠지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3. 태음인
태음인은 모으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솟구치는 기운이 적습니다. 따라서 대머리가 되기 쉽고 게다가 평소에 마음이 자꾸 모으려는 쪽으로 가려 해서 더욱 심해지는 것입니다.
4.소음인
소음인은 내부 자체에 충만된 음의 기운이 많아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안으로만 자꾸 움츠려 드는 심성이 오래 작용하거나 음과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머리 가운데 부분의 모발이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변머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체질에 따라서 대머리가 되는 과정이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한 대머리의 특징으로, 소양인은 이마 쪽부터 빠지기 시작하고, 태음인은 머리통 위 부분에서 전체적으로 고루 빠지기 시작하고, 소음인은 머리통 가운데 부위에서부터 빠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체질적 고유기운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니, 앞서 여러 번 언급된 마음자리를 바로 세우고 나에게 맞는 음식을 섭취하면 대머리는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머리털이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좋은 약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태양인 - 헛뿌리(茄根)·하고초(夏枯草)·만형자(蔓荊子)·시체(감꼭지)·오가피(五加皮)·등자피(橙子皮)·오매(烏梅)·작약(芍藥)·옥잠(玉簪)·백자인(柏子仁)
▶ 소양인 - 고거채·대계·누로(漏蘆)·생지황(生地黃)·현삼(玄蔘)·지골피(地骨皮)·토사·사상자(蛇床子)·독활(獨活)
▶ 태음인 - 고본(藁本)·녹용(鹿茸)·백지(白芷)·갈용(葛龍)·오미자(五味子)·승마(升麻)·천마(天麻)·맥문동(麥門冬)·부평(浮萍)·죽여(竹茹)·황금(黃芩)
▶ 소음인 - 목향(木香)·백출(白朮)·백하수오(白何首烏)·당귀(當歸)·육계(肉桂)·건강(乾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