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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과 두피


머리털은 두피를 보호하고 한기와 열기를 막아주기 위해 생성된 것입니다. 동물 또한 가을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속에서 잔털이 솟아 나오고, 봄이 되면 여름을 나기 위해 겉 털이 빠져나가면서 털갈이를 합니다. 음(陰)에 속하는 식물은 봄에 싹이 솟아 나오고, 상대적으로 양(陽)에 속하는 동물은 가을에 자체의 표면에서 털이 솟아 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음양상호균형’에 의한 것입니다.

모든 털은 정(精)의 부위에 축적된 태소음기(太少陰氣)가 그 충만된 기운으로 인하여 피부구멍을 통해 솟구쳐 나오는 물질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털 또한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 자체의 고유기운에 의한 변화에 의하여 색깔이 달리 나타나기도 하며 그 성질 또한 다르게 됩니다. 그것을 구분해보면,

1. 태양인
계절적으로 봄의 자리이며 아직 음기가 남아 있는 계절로 양중음(陽中陰)의 자리가 됩니다. 그리하여 솟구치는 기운에 의해 털이 힘차게 솟구쳐 나오나 색깔은 음(陰)의 색이 됩니다. 따라서 머리숱은 많고 억세며 색은 검은 색이 되는 것입니다.

2. 소양인
계절적으로는 여름 즉, 더운 열기가 확장되는 기후로 양중양(陽中陽)의 자리입니다. 그리하여 털은 양의 기운으로 인해 많이 솟아 나오며 숱도 억센 편입니다. 그리고 색은 여름의 색인 노랑 색을 띄게 됩니다. 염색한 것이 아닌 원래 머리털이 노랑 색이라면 일단 소양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소양인의 머리털은 노랑 색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 태음인
계절적으로는 음(陰)인 가을이며 기후로는 음기가 시작되나 아직은 양기가 많은 때입니다. 또한 체질적 특성인 모으는 기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솟구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머리털이 힘차게 솟구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머리털은 숱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고 털의 성질은 부드럽습니다. 색깔은 아직 양기가 남아 있는 때이므로 갈색 또는 흑갈색이 많습니다.

4. 소음인
계절적으로는 겨울이며 기후로도 한기가 절정을 이룰 때입니다. 그러나 태소음기가 축적되면 그 충만된 음기가 양기로 전환되는 것으로 음중양(陰中陽)이 됩니다. 그리하여 그 힘에 의하여 많이 솟아오르므로 머리털은 숱이 많고 풍부한 음의 영양분이 남아 있어 윤기가 있으며 색은 검은 색이 됩니다.

이렇게 양기운과 음기운의 비례에 의하여 모든 동식물들의 털은 그 고유의 기운과 색깔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기후, 지리 등의 환경적 요인과 생태계에 따라서 이러한 고유의 기운과 색깔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소(牛)를 예로 들자면 모든 소는 소양과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때문에 털의 색깔은 노랑 색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음(陰)인 물을 좋아하는 물소의 털은 검은 색에 가깝습니다.

이는 주위환경이 너무 더운 지역에서 살다보니 내부에 양기가 많은 물소는 음양균형을 맞추기 위해 물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어느새 털이 검은 색 쪽으로 바뀐 것입니다. 또한 뿔도 횡으로 크게 자라는데 이는 양과 동물이 음의 기운을 많이 받으면 내부에 태양기운이 늘어나 솟구쳐 오르는 기운에 의하여 뿔이 크게 솟아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태양과 동물이 아니므로 위로 똑바로 솟구치지 못하고 횡적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소와는 다르게 코뿔소는 그 형태나 구조를 보면 태음과가 됩니다. 그러므로 내부의 양기가 태음의 자리인 코 부위로 솟아올라 코 부위에 뿔을 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감이 있기는 하지만 털의 색에 따라 고기의 맛도 다릅니다. 즉 양(陽)의 성질은 질기고 음(陰)의 성질이 부드러운 것을 안다면, 육질(肉質) 또한 양과 동물은 질기며 음과 동물은 부드러운 맛을 지니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음양의 변화는 고정됨이 없이 계기가 주어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그 환경적 요인에 따라 털의 색과 모양과 기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태양·소양·태음·소음인의 머리털 성질과 그 색깔에 관한 것은 동북아 지역에만 국한된 것입니다.

이것을 참고로 하면, 눈썹이나 그밖에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나오는 털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지구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종족들의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동과정과 그곳의 지리, 기후 등의 환경적 요인을 생각하면 금색, 은색, 회색, 검은색 등 모든 털의 색깔과 그 성질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색과 성질의 변천 과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장(章)을 충분히 이해하면 인류 각 종족의 눈동자의 색깔과 피부색도 스스로 알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