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시금치
봄철에 시장에 나오는 시금치를 보면 납작하게 생긴 것과 길쭉하게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납작한 것은 지난가을에 씨를 뿌린 것으로 노지(露地)에서 자란 것이며 특별히 단 맛을 지니게 됩니다. 이는 양기를 충분히 흡수하여 소양의 맛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길쭉한 것은 풋내가 나며 이는 비닐 하우스에서 기른 것으로 보면 됩니다.
시금치를 들먹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시금치를 날 것으로 먹으면 결석이 잘 생긴다는 속설입니다. 실제 시금치는 석회 성분을 좋아하므로 석회 성분을 많이 흡수하고 있으며, 결석은 석회성분과 관계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석은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즉 소양인이 소양과인 시금치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거부 물질이 되어 결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금치는 항시 위장이 차서 끅끅거리는 소음인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 됩니다.
30. 미나리
또한 미나리는 소양인의 입병이나 입술 터지는데 약이 되며,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은 식물의 체액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통 소금에 절이거나 뜨거운 물에 데치는 요리방법을 쓰게 되는데, 이는 체액을 빼버리고 섬유질만 얻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싱싱한 상태에서 날 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