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양과(陽科)에 속하는 다시마와 음과(陰科)에 속하는 미역을 먼저 살펴봅시다. 양과인 다시마는 변화작용을 하고 음과인 미역은 변화활동을 합니다. 국을 끓일 때 다시마를 넣으면 다른 음식물까지도 다시마 맛을 내게 됩니다. 이는 다시마의 양적인 기운이 변화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역국의 경우에는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 맛을 내는 미역국이 되고, 닭고기를 넣으면 닭고기 맛을 내는 미역국이 됩니다. 이처럼 음과인 미역은 양과 식품을 같이 넣어 끓이면 양과의 변화작용에 의해 변화활동 되는 것입니다.
<미역과 다시마의 차이>
각 가정마다 흔히 쓰는 조미료를 보면, 대부분 그 재료로 소고기․멸치․다시마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역을 조미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는데 왜 그런지 미역과 다시마의 차이를 살펴봅시다.
누가 보더라도 미역과 다시마는 서로 사촌관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그 두 개는 서로 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생태계를 살펴보면, 미역은 태음과 식물로 내부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족한 양기를 채우기 위해 그에 적합한 장소에서 자랍니다.
그러면 다시마는 어떠한가요? 다시마는 소양과 식물로서 내부 양기가 넘치기 때문에 음의 기운이 왕성한 차고 깊은 동해안에서 군락을 이루고 따뜻한 남해안에서는 생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음과 양의 차이는 그 구조와 형태 및 밀도의 차이뿐만 아니라 고유기운에 의해 나타나는 차이도 매우 큽니다. 그러므로 다시마는 양의 성질 그대로 변화작용의 기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어떠한 음식물에 들어가도 다시마 맛을 냅니다. 따라서 다시마를 이용해서 조미료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마와는 달리 미역은 음의 성질 그대로 변화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소고기와 함께 하면 소고기 맛을 내고 닭고기와 함께 하면 닭고기 맛을 내어 작용하는 기운의 맛을 따라 변화되므로 조미료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A. 미역 - 태음과
B. 다시마 - 소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