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에서는 질병을 크게 기의 병과 혈의 병으로 나눕니다. 이 또한 음양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기의 병은 양(陽)의 병이고, 혈의 병은 음(陰)의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구체적으로는 장부와의 관련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혈(血)”을 만들어 내는 곳은 심장이고, 혈을 저장하는 곳은 간이며, 혈을 통제하는 곳은 비장이며, 혈을 운행하는 곳은 폐, 혈을 재생하는 곳은 신장입니다.
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일반 회사의 운영에 비춰 설명을 하면, “혈”에서 심장은 회사의 회장이라 할 수 있고, 간은 총무부, 비장은 중간간부, 폐는 행동하는 일선 직원, 신장은 청소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어느 것 하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파워가 강한 이는 누구일까요? 회장, 총무일까요? 사실 회장은 총책임은 지지만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책임을 지는 곳은 총무부입니다. 따라서, 혈의 운행에 가장 중요한 장부는 “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혈의 병”을 낫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부는 “간(肝)”이기 때문에, 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한약의 처방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를 다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우리가 “피로하다. 피곤하다”고 말하는 뜻은 무엇일까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피가 늙었다” “피가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피로를 느끼고, 피곤하다고 하는 것은 “혈(血)의 기운이 많이 쇠약해졌다는 것인데, 우리가 피로하고 피곤한 것을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바로 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한의학을 이론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해도, 생활의 지혜를 통해 이미 한의학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의 운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부는 무엇일까요? 이때는 혈과 다르게 “폐”가 가장 중요합니다. 혈의 병인 건선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간의 건강이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며, 아토피는 기의 병으로 공기 맑은 곳에서 그 병이 치료되는 이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연하면, 간은 목(木)의 기운이며, 폐가 금(金)의 기운입니다. 따라서, 기와 혈, 간과 폐의 중요성을 모르고서 건선과 아토피를 치료할 수 없다고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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