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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와 배-과일·채소의 체질과 약리작용


요즈음은 영농기술과 저장기술이 발달되어 제철이 아닌 과일이라도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연세 지긋한 분들의 말씀, “참 좋은 세상이여! 오래 살고 볼 일이여~”

과일은 고운 빛깔로 식탁을 풍성하게 합니다. 그리고 과일의 향기는 분위기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다양해진 식생활은 옛날보다 더 많은 과일을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날로 먹게되는 과일은 그 신선함 때문인지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루 한 알의 사과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俗說)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선한 과일이라 해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읽어왔던 분이라면 자신의 체질과 같은 류(類)의 식품 섭취는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상식일 것입니다.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분이라면 지난 내용을 복습하시도록…

후식이나 간식으로, 혹은 밤참으로 그리고 때로는 끼니를 대신하기도 하는 과일의 체질을 차례로 알아봅시다.

1번 타자 - 포도

포도의 고유 체질은 태음과에 속합니다. 포도는 내부에 양기보다는 음기가 많으며, 음의 특징 그대로 무언가에 의지하여 자라는 다년생 넝쿨식물입니다. 또한 포도의 형태나 구조를 보면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며, 밀도는 촘촘하고 미끌미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끌어 모으는 태음기운에 의해 그런 모습을 지닌 것이지요.

따라서 모아 뭉치는 기운이 강한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포도는 항시 솟구쳐 흩어지는 기운을 가진 태양인, 그리고 소양인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 됩니다.

특히 태양인의 허리나 다리의 통증에는 기막힌 약리작용을 합니다. 또한 포도를 이용한 식초는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크게 이로운 식품이 되고, 특히 태양인의 간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좋은 식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요즘 유행하는 포도즙은 누구에게든 보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겠지요.

2. 태양과 과일의 선두주자 - 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만큼 물기가 많고 맛있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의 배가 달고 맛있는 이유는 알맞은 일조량 및 밤낮의 기온차이가 큰 환경적 조건 때문입니다.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크면 클수록 당도는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높은 지역의 과일에서 더욱 단 맛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쯤하고, 배의 고유 체질은 태양과에 속합니다. 배가 태양과로 분류된 이유는 내부에 솟구쳐 넘쳐나는 기운이 많기 때문이지요. 배나무의 구조나 형태를 보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열매에 많은 물을 지닌 것은 내부에 넘치는 양기(陽氣)를 주체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음양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렇게 된 것입니다.

배의 성질은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주지만, 그 속에는 솟구쳐 넘쳐나는 태양기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기가 많고 양기가 부족하여 몸이 자꾸 쳐지는 태음인과 소음인에게는 맛있는 과일의 의미를 넘어 체내의 음양균형을 유지해줌은 물론, 처지는 기(氣)와 혈(血)을 활성화 시켜주는 약리작용도 함께 합니다. 특히 태음인의 해소, 천식에 좋은 약재가 됩니다. 그래서 지난날 우리 선조들은 배에 꿀을 섞어 굽거나 끓여서 약으로 이용하기도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