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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쳐


그 동안 사상체질에 관하여 뚜렷한 이론과 실체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다 보니, 그냥 경험으로 “무엇을 먹었더니 어떠하더라, 무엇을 들고 힘을 주었더니 어떤 것은 세고 어떤 것은 약하더라. ” 고 하며 자기 주장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그러한 막연함에서 벗어나야 할 때도 되었습니다. 심지어 “누가 어떤 증상에 무엇을 먹고 효험을 보았더라 ”하면 너도나도 덩달아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효험보았던 자 몇 명이나 되었습니까?

많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자기 고유의 체질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자기의 확실한 체질을 알고, 나아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지어 광물까지도 그 고유의 기운을 찾아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체질이란 기본적인 원리만 알면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구구단 ’을 알면  ‘가감승제 ’가 간단해지듯 체질이론 또한 알고 보면 매우 쉬운 것입니다.

본래부터 약과 식품의 구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치는 것입니다. 어쩌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약을 쓴다 해도 그 약의 고유 특성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삼이나 녹용 같은 경우도 인삼은 그 내부 양기가 왕성하여 뜨거운 소양과 식물이 됩니다. 따라서 체내에 음기가 많은 소음인에게는 큰 보탬이 되나 내부 양기가 많은 소양인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

녹용 또한 솟구치는 기운이 많은 태양인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지난날 체질을 모르고 녹용을 많이 먹인 아이들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녹용은 모아 뭉치는 기운이 많고 상대적으로 솟구치는 기운이 부족해 몸이 무겁고 잘 처지는 태음인에게만 보약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나에게 맞는 음식과 약, 나아가 각 체질에 따른 잘 맞는 환경적 조건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병증들도 달라집니다. 지난날 가난하여 영양 상태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소화 흡수력이 부족한 소음인들에게 많은 병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시대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영양 과잉 상태가 되었으므로 소화 흡수력이 왕성한 소양인과 태음인에게 많은 병증이 일어납니다. 오늘날 현대병 이라는 비만 ·당뇨 ·암 ·고혈압 ·류마치스 등이 소양인과 태음인에게 잘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모든 병증은 그것이 심리적인 것이 되었든 섭생이 되었든 조화 균형이 깨어짐으로써 나타납니다. 결국 병을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은 먼저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그리고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다이어트나 고운 피부, 그리고 정력 증진 또한 체질을 모르면 대책 없이 힘만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