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네 가지 큰 기운인 ‘솟구치는 기운, 흩어지는 기운, 모으려는 기운, 끌어내리는 기운‘에 의해 태양·소양·태음·소음의 사상체질이 나누어진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나누어지는 사상체질은 신체상 어떤 특징으로 나타나게 되는지 알아보기로 합시다.
사상체질을 인체에 직접 적용하기 전에 동물의 예를 먼저 보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종적(縱的)인 구조과 횡적(橫的)인 활동을 하는 인간은 음양의 조화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으므로 구분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거기에 비해 대부분 횡적인 구조와 횡적 활동을 하는 동물들은 음(陰)과 양(陽)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마련입니다. 이처럼 기울어진 부분이 신체구조의 특징으로 나타나므로 사상체질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도 구분하기가 쉬운 것입니다.
1) 태양과
먼저 태양과의 대표적인 동물을 들면 기린이나 사슴, 혹은 말을 들 수 있습니다. 태양의 기운은 솟구치는 동쪽 기운이며, 봄의 기운으로 상징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체질은 체내의 에너지가 위로 솟구치려 하는 반면, 모아 뭉치는 기운인 태음의 기운은 당연히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목이나 다리, 그리고 뿔은 크게 자라고 상대적으로 뭉치는 기운이 부족하여 복부 부위는 실하지 못한 것이 특징입니다.
말 - 태양과
말의 경우에는 뿔 대신 솟구치는 기운에 의해 목덜미에 뻣뻣한 갈퀴를 달게 되며, 배 부위가 약하므로 허리가 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길기는 하지만 허약한 것도 태양체질의 특징 중 하나지요.
사슴·기린 - 태양과
체내 에너지가 위로 솟구치려 하고 상대적으로 모아 뭉치는 기운이 부족합니다. 그리하여 목이나 다리 그리고 뿔은 크게 자라고 뭉치는 기운이 부족하여 배는 실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사슴과 기린의 뿔이나 고기는 그 성질이 따뜻하며 솟구치는 고유기운을 지니게 됩니다.
2) 소양과
다음으로 소양과에 속하는 동물은 닭같은 조류와 원숭이를 들 수 있습니다.
솟구쳐 오르는 태양 기운이 더욱 강해지면 옆으로 흩어지게 되는데, 솟아서 흩어지는 기운이 강한 체질을 소양체질이라고 합니다. 소양 기운은 여름 기운이며 남쪽 기운으로 상징된다는 것을 잊지는 않으셨지요?
체내의 에너지가 솟아 흩어지려 하다보니 자연히 가슴 및 어깨와 팔은 크게 자랍니다. 상대적으로 끌어내리는 기운이 부족하여 하복부나 엉덩이, 그리고 다리는 빈약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기운의 차이는 내부 장부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하복부의 대장이나 방광도 약한 것입니다.
그래서 원숭이는 조금만 흥분해도 배변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배변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은 조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봄날 분위기잡고 길을 걷다가 새들이 실례한 오물에 기분을 잡친 경험을 가진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원숭이- 소양과
솟구쳐 오르는 양기가 더욱 강해지면 옆으로 흩어집니다.
체내 에너지가 솟아 흩어지려 하다보니, 자연 가슴통과 어깨와 팔은 크게 자라고 상대적으로 끌어내리는 기운이 적어 하복부나 엉덩이 그리고 다리는 빈약합니다. 소양과인 원숭이 고기는 뜨거운 기운이 들어 있습니다. 이래서 원숭이는 속이 차가운 사람들이 복용하면 위나 장의 한기를 없애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