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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녹용·보신탕이 과연 양기(陽氣)에 좋을까요?


기울어진 기운을 사기(邪氣)라고 하고 제대로 된 기운을 정기(正氣)라고 합니다. 이때 여기에서 말하는 사기(邪氣)는 거짓으로 남을 속아 넘기는 사기(詐欺)가 아니라, 몸에 해로운 기(氣)를 이릅니다. 결국 기가 어긋나고 기울어지고, 치우쳐서 불균형으로 치닫게 하는 사기로 인해 질병이 생기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이 나빠지면 양(陽)이 부족한 것이라고 함부로 판단하여 인삼이니 녹용이니 개소주 등으로 양(陽)을 보(補)해주게 됩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우리 대한민국처럼 양기(陽氣)에 좋다는 음식이 다양한 나라가 또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삼 녹용은 기본이고, 뱀·자라·물개·장어·흑염소·동충하초·개구리 등등등 심지어는 토룡이라 하는 지렁이에서 달팽이까지 그 메뉴는 호화찬란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이 모두 진실이라면 충천하고 뻗치는 양기들을 모두들 어디에 소비하는지…?

그러나 사실은 양(陽)이 넘치면 그 넘치는 양이 사기가 되고, 음(陰)이 과다하면 그 과다한 음이 사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양은 무조건 정기(正氣)가 되고, 음이라면 이유불문하고 사기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체질을 무시한 무지막지한 착각이 되는 것이지요.

즉 음기든 양기든 그 기운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균형을 잃게되면 그것이 바로 사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넘치는 것은 덜어주고, 모자라는 부분을 더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넘치는 것 즉 실(實)한 것은 물을 쏟아 버리듯이 사(瀉)해주고, 모자라는 것 부분 즉 허(虛)한 것은 도와서 보(補)한다고 합니다. 곧 사(瀉)한다는 말은 사기를 제거한다는 뜻이며, 보(補)한다는 말은 정기(正氣)를 보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런 원리를 망각한 채 몸이 허약해지면 무조건 보신(補身)을 한다는 미명아래 대부분 강력한 양의 기운을 지닌 음식 또는 약재를 섭취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처럼 무식의 소치로 나타나는 결과가 궁금하다구요? 다행히 소음체질이나 태음체질의 사람이 이러한 식품을 섭취했다면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체질상 소양이나 태양에 해당되는 사람이 강력한 양의 기운이 들어있는 것을 섭취하면 불균형은 더 심해져서 건강과는 “안녕!”을 고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대부분 양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삼이나 녹용, 그리고 뱀과 흑염소 등은 모두 강력한 양기를 지닌 식품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메뉴는 양의 기운이 부족한 음체질 사람에게는 좋은 약재가 되겠지만, 늘 양의 기운이 넘치는 양체질 사람에게는 오히려 몸을 망치게 되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양체질의 사람에게는 양기운이 사기(邪氣)가 되고 음기운이 정기(正氣)가 되며, 음체질의 사람에게는 음기운이 사기가 되고 양기운이 정기가 된다는 사실이 이제는 이해되시겠지요?

조금 더 부연하여 설명을 해본다면, 태양인에게는 태양 기운이 사기가 되고 태음 기운이 정기가 됩니다. 반대로 태음인에게는 태양 기운이 정기가 될 것이며, 태음 기운은 사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소양인에게는 소양 기운이 사기가 되고 소음 기운이 정기가 되겠지요. 그러면 소음인은 어떨까요? 당연히 소음기운이 사기가 되고, 소양 기운이 정기가 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