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춘추 썸네일형 리스트형 틱장애와 에디슨의 어머니 에디슨은 2000여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을 때의 기분을 묻자, “나는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전구가 빛을 내지 않는 2000가지 원리를 확인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틱장애와 잦은 구토 때문에 내원한 초등생. 해외에서 귀국한 뒤 틱이 잠깐 있었지만 신경안정제를 먹고 금방 호전됐다. 그런데 최근 부쩍 심해졌고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이젠 배가 아프고 자주 토하기까지 한다. 엄마는 “아이가 늦되는 편이라 선생님 스타일에 적응을 못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시험성적이 나오면 하위권 아이들을 일일이 불러 세운다. 그리곤 “너희들이 반 평균 다 깎아먹었다”며 노골적으로 면박을 준다. 아이들이 보는 데서 “커서 뭐가 될래”라며 웃음거리를 만든다. 선생님도 어렵지만 반.. 더보기 자신을 ‘마루타’로 삼지 말고 모르는 것은 물어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 공자가 내린 ‘앎(知)’의 정의다. 지식의 양보다 자신의 앎과 모름의 경계를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화병 치료 중인 ㄱ씨. 주말에 등산을 갔다가 넘어져 손목을 접질렀다. 일주일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다며 침치료를 원한다. 그런데 환자의 손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동전 넓이에 사혈로 인한 수십 바늘의 멍 자국들이 선명했다. 환자는 “가족들이 어디 아프면 부항을 내가 직접 다 해준다”며 “만져서 제일 아픈 곳에 해주면 웬만한 통증은 다 낫는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환자가 사혈한 곳은 맥을 짚는 부위로, 손으로 가는 가장 큰 동맥이 지나간다. 사혈 침이 조금만 깊이 들어가 혈관 벽에 상처를 냈다면 피.. 더보기 가끔은 아이를 믿고 내버려 두어라 사랑에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남녀 간에도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너무 가까워 질식할 것 같다면 사랑이 아니다. 집착이나 불안의 또 다른 포장이다. 우울증으로 내원한 여중생. 엄마는 “아이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다급한 표정이다. 귀가 후 방안에서 멍하니 혼자 벽만 쳐다본다. 엄마는 처음엔 공부가 힘들어 그냥 하는 말로 넘겼다. 그러나 저러다 무슨 일이 생길까 하루 종일 불안하다. 교무실에 불려온 죄인처럼 아이는 “그냥…”이라며 속내를 감춘다. 대신 엄마는 성적이 떨어졌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리고, 담배를 피우다 걸렸고 부쩍 멋내는 것까지 아이의 최근 일탈을 꼼꼼히 짚어낸다. 엄마는 “지적하면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기까지 한다”면서 “내가 알던 딸이 아닌 것 같다”고 답답.. 더보기 식욕은 누를수록 탄력받는 ‘욕망의 용수철’ 먼 헤아림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 당장 눈앞의 현상만 보고, 그 이면을 헤아리지 못하면 괴로움이 닥친다. 식욕 또한 마찬가지다. 무조건 참고 억누르면 결국 욕망의 용수철을 있는 힘껏 눌러버린다. 폭식증으로 내원한 30대 주부. 최근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쪘네”라는 인사를 받는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인터넷에서 소녀시대 식단을 발견했다. 식단대로 먹으면서 운동하니 일주일 만에도 금방 살이 빠졌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닭가슴살 조금에 양도 얼마 안 되는 야채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참았던 식욕이 폭발하면서 더 먹게 됐다. 오히려 다이어트 직전보다 체중이 조금 더 늘었다. 밀려오는 후회와 함께 다시 환자의 눈에 들어온 건 한 개그맨의 40㎏ 감량기다. 계란 흰자위만 먹는 방.. 더보기 아내들은 힘보다 따듯함을 원한다 공자도 여성을 잘 몰랐다. 논어에 여성과 관련된 직접 언급은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가 어렵다. 가까이 하면 불손해지고 멀리 하면 원망만 한다”는 표현이 유일하다. 요즘이라면 엄청난 여성 비하다. 그러나 요즘 남성들 또한 공자만큼이나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온몸이 다 아프다”며 화병으로 내원한 중년 여성. 몇 년째 시어른 병시중하느라 몸이 힘들다. 게다가 “남편 성격이 불같아서 항상 조마조마하다”는 환자는 불면증과 두통으로 오래 약을 먹고 있지만 차도가 없다. 최근에는 한 달째 하혈까지 하고 있다. 병원 검사에선 별 이상이 없고 몸이 약하니 잘 먹고 잘 쉬라는 말만 들었다. 그러나 “잘 먹고 싶어도 늘 구내염으로 입안이 쓰라려 밥 먹는 것도 내겐 고통”이라고 호소한다. 한의학에선 여성이 입안이 잘 헐고.. 더보기 고부갈등은 옛말…요즘 유행은 ‘장서갈등’ “사람들은 자기 밭은 놓아두고 남의 밭 김만 매려 한다. 남에게 책임 추궁은 무겁게 하고 자기 책임은 가볍게 하려 한다.” 맹자의 이 말처럼 사상의학에선 “자기는 변하지 않고 남을 바꾸려다 보니 갈등을 일으키고 병이 생긴다”고 가르친다. 남편 보약을 위해 내원한 30대 신혼 부부. 아내는 대뜸 “인터넷 중독도 한약으로 고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남편은 회식이나 야근을 핑계로 점점 겉돌고, 집에서도 혼자 인터넷만 한다. 최근에는 안 마시던 술에 만취해 외박까지 했다. 아내는 “아이도 빨리 갖고 싶은데 부부관계 한 지 몇 달은 된 것 같다”며 “왜 나랑 결혼한 건지 모르겠다”고 울먹인다. 언뜻 보면 모든 게 남편 잘못이다. 그러나 인터넷 중독이나 음주는 일종의 도피다. 남편 비난보다 무엇으로부터 도망가고 .. 더보기 총명탕에 대한 오해와 착각 “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특정지은 이름 또한 영원하지 않다(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노자 의 첫 구절이다. 인간의 머리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상(像)은 본질을 다 담을 수 없고, 겉포장에 집착할수록 진실과 멀어짐을 경계한 말이다. 총명탕을 짓기 위해 내원한 고1 아들과 엄마. 엄마는 “잠도 4시간만 자고 하루 종일 공부하는데 성적은 제자리”라고 하소연한다. 또 “최근 2~3년간 꾸준히 총명탕을 먹였는데도 성적이 떨어졌다”며 “좀 더 강한 총명탕으로 지어달라”고 요구한다. 아울러 산만한 성격도 차분해지도록 처방해 달라고 말한다. 과연 총명탕으로 엄마의 고민이 한방에 해결될까. 에는 ‘총명탕을 오래 먹으면 매일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한다’고 돼 있다. 표현 그대로라면 IQ 상승이나.. 더보기 애착의 허기, 분리불안증 자궁은 태아에게 가장 안락한 공간이다. 세상으로 나오기 전까지 최적의 생존 환경을 제공한다. 외부 감염과 충격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준다. 이처럼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인간의 출생이다. 프로이트는 “출생은 불안의 근원이자 원형”이라고 말했다. 불면증으로 내원한 40대 주부. 결혼 초부터 10년 넘게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 환자는 “남편이 출장간 뒤 아이와 혼자 있던 날 밤 불면증이 시작됐다”면서 “태풍이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 그때 기억이 생생해 불면증이 심해졌다. 가슴도 두근거리고 이유 모를 불안에 휩싸인다. 출장이 길어지면 결국 아이들에게 심하게 화까지 낸다. 남편에게 아예 출장을 가지 말라고 종용할 정도다. 남편이 탄 비행기가 .. 더보기 우울증, 때로는 차선이 약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고, 뼈를 내주고 상대 맥(숨통)을 끊는다.’ 검도 이론의 하나다. ‘팔 한쪽을 내주고 머리를 취한다’도 마찬가지다. 물론 가능하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 상대가 하수라면 털끝 하나 내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마주한 상대가 결코 만만찮은 고수라면, 팔 한쪽 내줄 각오 없이는 자칫 모든 걸 잃게 된다. 인생에서 마주한 어려운 고비도 마찬가지다. 만성두통과 우울증으로 내원한 전업주부. 칭얼대는 두 아이를 혼자 데리고 힘겨운 얼굴로 내원했다. 우울증 치료약을 2년째 먹는데, 최근에는 메스꺼움과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통까지 생겼다. 남편과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시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은 야근을 이유로 조금씩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점점 주말부부처럼 지내다 이젠 아.. 더보기 공황장애, 삶에 답이 있다 인간의 성장은 뼈와 근육이 자라는 것만이 아니다. 정신과 영혼의 힘이 함께 커야 한다. 셰익스피어는 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내면의 성장은 자신이 가장 ‘두려운’ 지점에서부터 일어나지만, 그 두려움을 회피하고 피터팬으로 살려는 ‘어른 아이’도 많다. 기(氣)수련 부작용이라며 내원한 20대 남성. 갑자기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심장박동도 빨라져 이유 모를 불안감에 시달린다. 3~4년 전부터 이런 증상이 조금씩 있었지만, 최근 부쩍 심해졌다. 머리도 띵하고 정수리에 뜨끈뜨끈 열이 난다. 환자는 “한달 뒤 중요한 시험인데 집중할 수가 없다”면서 “기수련을 했는데 주화입마 증상인가”라고 묻는다. 주화입마(走火入魔)는 호흡수련을 잘못해 머리쪽으로만 기운이 몰려 생긴 부작용이다. 그러나 평소 호흡법을 확인하니 별..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