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이를 비관론자로 키우는 잔소리 영화 와 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영화 모두 적의 진영으로 주인공들이 신분을 위장해 들어간다. 에서는 북한요원들이 남한에 간첩으로, 에서는 경찰이 조폭으로 위장 잠입한다. 그러나 두 영화는 잠입 후 적을 모조리 섬멸하는 유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르다. 막상 적진에서 활동하면서 누가 진정한 내 편인가라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아울러 적군과 아군 간의 묘한 심리적 경계 허물기를 보여준다. 그 동력은 바로 ‘신뢰’다. 같은 경찰도 경찰인 자신을 감시하고 못 미더워하는데, 진짜 조폭이 나를 믿어준다면? 심지어 내가 프락치임을 알게 된 뒤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기에 갈등할 수밖에 없다. 반면 더 이상 나를 믿지 않는 옛 상관은 더 이상 내 편으로 신뢰할 수 없다. 가장 믿었던 대상의 불신은 더욱 고통스럽다.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