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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불편한 진실…"광해군은 미쳤었다!" 불편한 진실…"광해군은 미쳤었다!" 지난 연재에서 살폈듯이, 광해군은 각종 약재와 섭생으로 몸을 돌보는 대신 무속에 집착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할 기회를 잃었다. 당시 성리학을 신봉하는 사대부들은 푸닥거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유교에 대한 도전으로 여겼다. 무당이 유학의 성지인 한양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것조차 싫어했다. 근대 이전의 질병 치료는 병의 원인과 본질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결정됐다. 질병을 신의 처벌로 여기면 죄를 회개해야 했고, 귀신이 들어 병이 생겼다고 보면 귀신을 쫓아야 했다. 비문명 세계에선 무속인이 곧 의사였다. 광해군이 오랜 질병으로 힘들어하던 즉위 3년의 기록을 보면 그가 무속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알 수 있다. "이때 상(임금)이 유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좌도(左道)에 심히.. 더보기
광해군, 전쟁 후유증을 여색으로 치료? 로맨티스트는 없었다! 영화 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광해군. 영화의 내용과 달리 의학적 사료를 통해 만난 그는 의외로 소심하고 항상 불안해하는 '보통 사람'이었다. 건강은 어떤 비결에 의해 획득되는 게 아니라 상식적 수준의 지혜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만들어나가는 행위의 산물이다. 의학에 정통한 의사보다 '의학'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한 시골 할머니나 벽지 할아버지가 더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그 증거다. 잘 씹되 모자란 듯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늘 걸어 다니고 농사를 통해 끊임없이 몸을 놀리며, 작은 것에 만족하고 걱정거리는 쉬 잊어버리는 그들, 건강할 수밖에 없다. 오랜 세월 대를 물려 몸으로 습득한 지혜를 일상으로 만든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이 그들보다 장수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습득된 지혜를 누구나 아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