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 결핍’의 고통 썸네일형 리스트형 ‘풍요속 결핍’의 고통 “태양을 등지고 서리로 몸을 녹이려는 격이다.” 최상의 행복이라도 익숙해지면, 어리석게도 더 탐나는 걸 그리워하는 인간의 속성을 괴테는 이렇게 비유했다. 괴테는 또 부유한 가운데 결핍을 느낀다는 건 인간의 고통 중 가장 혹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후우울증으로 내원한 여성. 결혼 후 대학원을 그만두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비교적 잘 지내왔다. 그런데 최근들어 “하루하루 왜 사는지, 아이를 봐도 예쁜 줄을 모르겠다”고 했다. 원래 마른 체형인데 식욕저하로 체중은 더 줄고 불면증까지 왔다. 대한민국 여성의 70~80%가 경험한다는 산후우울증. 출산과 육아는 고스란히 여성의 몫이며 엄마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분위기 탓에 간과되는 경향이 높다. 그런데 환자의 산후우울증엔 또 다른 원인이 있었다. 남편은 “얼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