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야 산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파야 산다? ‘아파야 산다. 병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내 병이 빨리 낫길 바라진 않는다.’ 정말 말도 안되는 헛소리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환자들의 무의식에선 종종 이 같은 모순이 관찰된다. 의사에겐 “왜 이렇게 안 낫죠”라며 답답해하지만, 무의식에선 ‘병이 너무 빨리 나으면 어떡하죠’라고 걱정하고 있다. 발목을 접질려 내원한 여고생 ㄱ양. 6개월 사이 벌써 다섯 번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 학원에 가던 길에 책을 보며 걷다가 삐끗했다. 보호자 말대로 그냥 발목 인대가 약한 것일까. 아니면 촌각을 아끼며 공부하려다 생긴 단순 부주의일까. ㄱ양은 침 끝에 수면제라도 발라져 있는 듯, 매번 발목에 침을 맞자말자 그대로 코까지 골며 단잠에 빠졌다. 무의식적 회피다. 차라리 발목을 삐끗하면 답답한 학원과 공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