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에는 없고, 북유럽에 많은 이유
건선은 햇빛의 양, 일조량에 따라
일반적으로 건선은 동북아나 유럽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적도 근처인 아프리카나 동남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왜 그런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답은 그 누구나 쉽게 알아맞힐 수 있습니다. 동북아와 유럽, 그리고 적도 지방이 서로 다른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햇빛의 양, 일조량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배운 과학지식을 총동원해서 햇빛의 양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하면, 지구는 둥근 공 모양으로 태양광선(햇빛)의 양은 그 지역의 위도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이유는 공기에 흡수되는 태양 광선이 가장 작은 적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햇빛을 받게 되고,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동북 아시아는 적도 지방에 비해 태양광선이 닿기까지 많은 대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은 햇빛의 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햇빛은 혈의 생성에 관여하는 중요한 요건
그렇다면, 이 햇빛과 건선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학에서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에서도 햇빛은 우리의 혈(血)을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북유럽 사람들이 햇빛 많은 맑은 날이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 일광욕을 하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비타민 D와 관련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한의학에서는 건선은 기(氣)의 병이 아닌 혈(血)의 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즈음되면 건선이 왜 유럽이나 동북아시아에는 많고 아프리카나 동남아에는 없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연하자면, 햇빛의 양에 따라 피부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단순히 백인과 흑인으로 구분하듯 피부의 색만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백인의 피부가 흰 것은 피부가 얇기 때문입니다. 피부가 얇다는 것은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목(木)의 기운이 강할 때 나타납니다. 더불어 흑인의 피부는 백인에 비해 두껍습니다. 이 모든 것이 햇빛과 혈, 목(木)과 금(金)의 작용에 따른 것입니다. 즉, 환경에 따라 피부의 상태가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다르다는 것일 뿐, 좋다 나쁘다의 구분은 아닙니다.
건선에서 자유로운 97%의 유럽인은?
건선은 햇빛의 양, 그리고 혈과 관련이 깊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건선은 세계인의 1% 병이라는 점입니다. 많다고 하는 유럽에서도 3%만이 건선 환자입니다. 물론, 만성질환 환자가 전체의 3%라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만, 나머지 97%는 왜 건선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매우 간단합니다. 사람은 체질마다 건선이 나타나는 유형도 다를뿐더러 건선에 강한 체질, 약한 체질이 다릅니다. 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을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체질적 특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먹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유럽인에게는 건선이 흔하고 아프리카인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햇빛과 관련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더불어, 먹는 것과의 관계를 빼놓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건선에 잘 걸리느냐 그렇지 않는냐의 문제는 체질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유럽인이 육식과 밀가루 음식을 주로 먹는다는 것이 건선의 발병률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육식과 밀가루 음식이 무조건 건선을 발병시키는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적은 일조량과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도 건선에 걸리지 않는 유럽인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다만, 자신의 체질이 육식과 빵같은 밀가루 음식과 맞지 않으면서 일조량도 적은 유럽 지역에 사는 경우, 건선 질환을 앓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이 이만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