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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

급할수록 돌아갈 ‘자식농사’ 옛날 송나라의 한 농부가 곡식의 싹이 빨리 자라지 않는다며 일일이 싹을 위로 잡아당겨 놓았다. “오늘 싹이 빨리 자라도록 일을 많이 해 피곤하다”는 자화자찬에, 그 아들이 밭에 달려가보니 싹은 이미 말라 있었다. 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어리석다’고 말하긴 쉽지만, 정작 나 자신의 문제로 다가올 땐 결코 쉽지 않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금과옥조이지만, 허물을 남긴 이후에야 떠오르는 말이기 쉽다. 소변을 지리는 것 때문에 내원한 네 살 여아. 대소변을 잘 가렸는데 3개월 전부터 수시로 옷에 지리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 옥수수 수염이며 홍삼 등 방광에 좋다는 약도 효과가 없었다. 소아과 약도 잠시 덜하게 해줄 뿐이었다. 아이는 발육상태도 좋고 식욕이나 소화상태도 좋았다... 더보기
9화 내몸의 보양식 더보기
자신에겐 모진 ‘착한 여자’ ‘선악(善惡)’은 영어로 good and evil 또는 right and wrong으로 쓴다. 우리말에서 ‘선(善)’은 ‘착하다’로 풀이된다. 자신의 욕구를 최대한 억제하며 주변 요구를 잘 들어주고 잘 참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참고 견디는 것이 한국 정서에서는 미덕으로 통한다. 잦은 소화불량과 위경련으로 내원한 30대 주부. 멀쩡히 식사를 잘하고도 갑작스러운 복통과 구토로 응급실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이유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과 명치밑이 울렁거리며 답답한 증상도 생겼다. 위내시경부터 장검사까지 받았지만 경미한 위염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수개월 전 처음 발병 당시 환경변화를 묻자 그 무렵 집근처로 이사온 시누이가 어린 조카를 봐달라며 맡기고 가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더보기
8화 내가먹는것이바로나 더보기
등잔 밑이 어두운 ‘치맛바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정신의학에서도 늘 강조된다. 흔히 나 자신이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라는 게 정설이다. 하물며 자식인들 다르겠는가. 부모가 바라는 것만 자식에게 투사하다 보니 객관적 시선을 잃기 쉽다. 몇달째 두통으로 고생 중인 여중생. 진통제 복용은 물론 뇌 MRI 검사까지 두 차례 받았으나 이상을 못 찾았다. 결국 총명탕이라도 먹여보겠다는 엄마 손에 이끌려 내원했다. 학생의 두통은 친구들이 반장인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데, 선생님은 통솔 책임을 물어 반장을 혼내는 일이 잦으면서 시작되었다. 이 두통은 시험기간 2주 전쯤부터 점점 심해졌다. 어깨와 뒷목이 뻣뻣해지고 체한 듯 울렁거리다 두통이 오는 전형적인 태음인 긴장성 두통이다. 성정분석 결과 태음인 중에서도 .. 더보기
7화 똑똑해지는비결 더보기
식탐 유발하는 ‘마음의 허기’ 식탐은 마음의 허기가 원인이다. 일부에선 살찐 사람을 단순히 절제력이 없다며 힐난한다. 그러나 세상살이의 고달픔, 억울함, 분노를 외부로 발산하지 못한 채 먹는 것으로 푸는 유형도 많다. “한 달 새 7㎏이나 늘었다”며 비만치료차 내원한 30대 전업주부. 자고 나면 얼굴과 손발이 붓고 어깨통증과 두통이 생겼다. 식사량이 늘었지만 먹고 돌아서면 금방 허전해 주전부리를 달고 산다. “요즘 왜 이리 뚱뚱해졌느냐”는 남편 말에 상처받고 내원했다. 갑작스러운 폭식은 심리적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최근 환경변화를 면담하니, 친정아버지가 암수술 후라 인근 친정집에 매일 들러 병시중을 해오던 중이었다. 연로한 어머니는 간병이 힘에 부치고, 아버지 또한 딸을 더 편하게 여기는 터라 중환자 시중을 거의 혼자 하고 있었다... 더보기
6화 위장병과 과민성대장증상 더보기
‘네 탓’이 부른 마음의 병 벗이 잘 되면 기쁘다는 뜻의 ‘송무백열(松茂栢悅)’. 이 말이 과연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이들에게 얼마나 공감이 될까. 어쩌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정신의학적으론 더 타당해보인다. 학습우울증으로 내원한 고3 여학생.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해 책을 보고 있어도 머리가 멍하고 속이 울렁거려 집중이 안된다. 벌써 1년 넘게 병원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못 찾았고, 여러 가지 약도 효과가 없었다. “영재로까지 선발되었던 아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엄마는 답답해했다. 신체증상 이면의 심리적 원인이 관건이지만, 아이도 부모도 교사도 모두 떨어진 성적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다. 1년 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로라하는 우등생만 모인 학교에서 반편성 시험으로 A, B반을 갈랐다. “애.. 더보기
5화 공부의 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