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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병(病)의 원인이 되는 망양증과 망음증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하고도 많은 병증(病症)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음인과 소양인에게 가장 위태로운 증세가 나타나는 병증이 있으니 이를 ‘망양증’과 ‘망음증’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대에 와서 자주 거론되는 스트레스사의 원인이 되는 바로 그 병증입니다.

1. 망양증

‘망양증’은 소음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소음인은 그 체질적 특성으로 인해 언제나 체내에 음기가 많습니다. 이때에 심리적으로 번민하거나, 차고 습한 곳에 장시간 있거나, 혹은 차가운 기운의 소음과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음의 기운이 더욱 성해집니다. 그러한 결과 그 음의 기운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양의 기운을 내쫓게 되고 이때 달아나는 양의 기운은 번열증(煩熱症)을 일으키며 땀을 많이 나게 합니다. 이리하여 체내의 양기를 잃어버리는 것을 ‘망양증’이라고 합니다.

소음인은 위장과 비장의 기능이 약하므로 자연히 위와 비장에 음의 기운인 차가운 기운이 모이게 됩니다. 그 음의 기운이 성하여 양의 기운을 덮으면 양은 음에 눌려서 가슴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하복부로 내려가게 됩니다. 하복부에서 양의 기운은 인체의 양의 부위인 등줄기를 타고 밖으로 다시 오르려 합니다. 이때 등이 번열하여 땀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번열하여 나는 땀은 양이 넘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는 차가운 음기가 가득하고 밖에서는 뜨거운 양기가 움직일 때 나는 것인데 이는 장차 양기가 사라질 징조로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양이 양의 성질 그대로 위로 오르지 못하고 도리어 아래로 내리는 것으로써 이때에 땀이 많아서 며칠간 그치지 않다가 결국은 땀을 내보낼 양기마저 부족해짐으로 땀이 나오지 않는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망양증은 평소에 근심과 불안, 초조가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기는 병으로서 이 증세가 나타날 때 얼굴 색이 노랗고 수족에 온기가 남아 있으면 빨리 회복될 가망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 색이 푸르고 살이 실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큰 병으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언제나 체내에 양기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 망음증

‘망음증’은 소양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소양인은 그 체질적 특성으로 인해 언제나 체내에 양기가 많습니다. 이때에 심리적으로 기분이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격한 감정이 지속되거나 열이 많은 곳에 장시간 있게 될 때, 혹은 팽창하는 기운의 소양과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양의 기운은 더욱 성해집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음의 기운은 밀려납니다. 이때 음은 음의 성질 그대로 속으로 달아나며 음의 부위에 있는 대장으로 모입니다. 자연히 대장은 그 영향으로 차가워져 며칠간 설사를 지속합니다. 이때 인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법칙’이 이루어지지 못해 병이 낫지 않고 탈진하여 기진맥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체내에 음기를 잃어버리는 것을 ‘망음증’이라고 합니다.

‘망음증’은 소양인으로 평소에 몸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가슴부위에 열이 맺히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가슴부위에 맺힌 열이 상승하면 유유상종의 원리로 인해 하복부에 있는 열까지도 같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상대적으로 열을 빼앗긴 하복부는 더욱 차가워져 설사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소양인과 소음인에게 있어서 어느 특정장부에 큰 병이 없는데도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큰 열이 나며 땀이 비오듯하거나, 오한이 나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며 탈진되는 것은 ‘망음’과 ‘망양’의 증세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갑작스런 증세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며 그 후유증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 망음증과 망양증에 좋은 약재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양인 - 생지황(生地黃)·백복령(白茯笭)·택사(澤瀉)·차전자(車前子)·강활(羌活)·독활(獨活)·형개(荊芥)·방풍(防風)·목단피(牧丹皮)·지골피(地骨皮)·구기자(枸杞子)·복분자(覆盆子)
▶ 소음인 - 인삼(人蔘)·황기·백출(白朮)·당귀(當歸)·천궁(川芎)·진피(陳皮)·구감초(灸甘草)·건강(乾薑)·사인(砂仁)·계피(桂皮)